고봉산 아래 정갈한 한정식 집 ‘산울림’

지역내일 2010-12-31

상견례, 돌잔치 등 특별한 모임에 어울리는 곳

 소설가 공선옥은 음식 산문집 <행복한 만찬>에서 부추 하나에 스민 ‘찔레꽃 향기와 뻐꾸기 울음소리와 산밭의 어둠과 비와 달과 별의 소곤거림’을 이야기했다. 산과 들, 바다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 음식으로 상에 오를 때, 먹는 이는 음식에 담긴 자연의 기운을 함께 먹는다.  부추를 먹을 때면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는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고급스럽고 다양한 한정식 차림
고봉산 자락에 있는 아담한 한정식 집 산울림에는 산, 들, 바다에서 나는 재료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올해로 개업 8주년을 맞은 산울림은 송미자 씨가 두 딸과 함께 식당을 꾸려가고 있다. 갓 문을 연 것도 아니고 8년째라면 어디든 조금 후미진 구석이나 낡은 낌새가 느껴질 법도 한데 그런 곳이 없었다. 작은 소품들 사이사이에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자라고 아기자기한 꾸밈새가 살뜰하다.
차림은 정갈한 한정식이 주를 이룬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매화정식이다. 식당 내에 수족관을 두어 싱싱한 활어회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싱싱한 석화는 일품 보쌈과 함께 어우러져 계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칠절판과 연어 말이 쌈, 갈비찜과 가리비 해물볶음, 삼색 전유어, 크림소스 새우요리 등이 함께 차려진다. 송 씨의 큰 딸 이선희 씨는 “매화정식은 고급스러운 차림으로 사랑받는 메뉴”라고 말했다.
 평일 날 인기 있는 메뉴는 스페셜 정식이다. 1만 2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한정식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원한 홍합탕과 낙지볶음, 숯불 향 가득한 맥적구이까지 탕, 볶음, 고기종류가 골고루 나온다. 잡채, 탕평채, 고동 무침을 함께 구성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학부모 모임 등 단체 손님에게 적합한 메뉴로 보인다.
 복어탕수와 우만두, 오색 대하요리, 보양식 장어탕 등이 나오는 동백 정식은 고급화한 메뉴 구성으로 귀한 손님을 접대하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산울림 측의 설명이다. 갈비찜과 장어는 냉동 재료를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장어는 냉동이 아니라 산 장어를 손질해 요리하기 때문에 장어 전문점 못지않은 맛이라고. 복어로 탕수육처럼 요리한 복어탕수와 부드러운 매생이탕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좋아하는 메뉴라고 한다.
 산울림 정식도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떡갈비, 보쌈, 석화(계절메뉴)로 고기 메뉴가 푸짐하게 나와 반응이 좋다. 코다리를 튀긴 다음 빨갛게 양념해서 나오는 코다리 구이는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매콤하니 맛이 좋다. 집에서 먹기는 물론 번거롭지만 식당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메뉴라 이색적이다.
한정식 메뉴 말고도 커플들이 주로 찾는 메뉴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정식이다. 특히 양념게장은 따로 정식으로 파는 곳이 적어서 반가워하는 메뉴라고 산울림 측은 설명했다. 게장 정식과 장어구이는 1인분 주문을 할 수 있어 골고루 주문해 먹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돈가스 정식, 새우튀김 등이 있다.

돌상 직접 차려주고 회갑연, 접대, 모임에 맞춤한 곳
 산울림 한정식의 특징은 메뉴 구성이 단조롭지 않다는 데 있다. 가격대에 따라 가짓수를 점점 늘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전혀 다른 먹거리로 구성되는 한정식 메뉴가 독특하다. 이선희 씨는 그런 점이 한정식 집을 꾸려가는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한정식이 한 가지 메뉴가 아니라 힘들어요. 많은 이들의 입맛에 맞추면서도 누구나 먹었을 때 거부감이 없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깔끔하고 간간하게 차려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 맛이면서도 한 상에 올린 음식 하나하나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을 위해 공을 들였다고 이 씨는 말했다.
 “주말이면 하루 평균 200명 정도가 다녀가요. 음식 맛이 조금만 짜도 금방 불만이 접수되죠. 100명이 만족해도 1명이 아니라고 하면 아까워하지 않고 버리고 새로 만들어요.”
 그는 “오래 노력하다 보니 이제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을 찾은 것 같다”면서 메뉴구성도 잘 되어 있는 산울림 한정식 음식에 자부심을 갖고 손님을 맞는다고 말했다.
 고봉산 아래 조용하게 자리한 산울림은 본래 정갈한 음식 맛과 특유의 분위기로 상견례 자리에 좋다고 알려진 곳이다. 별도 마련된 룸이 있어 귀한 손님 접대에도 손색이 없다. 10인실에서 30인실까지 있고 홀에는 60여명이 앉을 수 있다. 최근에는 번잡함을 피해 특별한 돌잔치를 치르려는 젊은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돌상은 산울림 측에서 직접 마련해준다. 현대식 돌상차림은 5만원, 전통 돌상 차림은 10만원을 받는다.
산울림은 일산시내에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술이 곁들여지는 연말연시 모임을 갖기에도 부담이 없다.
문의 031-975-3388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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