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사람들 - 양천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교 이정호대원

지역내일 2011-01-10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달려간다!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저마다의 모습은 활기차고 희망차다. 새해 첫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는 새해 첫 주,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믿음직스럽고 든든하다. 우리 곁에는 연말연시를 보내고 맞으며 더욱 분주한 이들이 있다. 타인의 안전을 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양천소방서 119구조대, 그들은 지난 1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새롭게 밝은 한 해 역시 그러할 것이다. 양천소방서 119구조대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만나보자. 

천직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나의 일
 양천소방서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19구조대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문을 두드리니 7명의 대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가운데 구조대의 분위기 메이커라는 이정호대원은 한 눈에 봐도 밝고 인상 좋은 모범대원. 
 올해 나이 서른 둘, 2005년 7월 소방직 공무원에 합격한 이정호대원은 임용 6년차를 맞는 다. 특전사 제대 후 경제적인 이유와 개인적인 사정상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1년간 열심히 공부해 소방직 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는 이정호대원은 일반적인 삶의 패턴과 조금은 다른 이 직업의 특성을 고려해 신중을 기했다고. “워낙 활달하고 동적인 성격이라 제 적성에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빠른 결정 덕분에 남들보다 더 일찍 이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이정호대원은 당시 학교를 그만두고 소방직 공무원이 된 자신에게 가족들의 걱정이 많았다는데 “항상 저를 믿어주시는 부모님은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존중해 주셨어요. 제가 이 직업에 확신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지금도 태연한 척 하지만 불안감을 놓지 못하는 부모님께 늘 죄송한 마음이라는 이정호대원은 5년간의 구조대 의무복무 기간이 지났지만 다른 편한 보직으로 옮기고 싶지는 않다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내비친다. 
“매 순간 일을 하며 큰 보람을 느껴요. 일을 마친 후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요.” 하지만 터무니없는 상황에서 조차 사소한 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고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는 이정호대원. “빨래나 공이 날아가 높은 곳에 걸려 있다거나 반지가 하수구에 빠지는 등 정말 사소한 상황에서 119구조대를 호출하는 분들이 많다.”며 위급한 상황이 우선인데 시민들을 위한 소방 행정을 하다 보니 “지나치게 사소한 것까지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이라며 애로사항을 털어놓는다. 특히 동물 구조 활동을 하며 대원들의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이 되면 자신들이 동물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쓴웃음 짓는다.
한창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위급한 출동신고가 접수됐다. 신월동의 한 사무실의 화재신고로 이정호대원을 비롯한 구조대원들이 바람같이 사라지고 리포터 홀로 텅 빈 사무실에 남게 된 상황. 탁자 위에 놓인 식어버린 커피 잔이 그들의 일상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식사를 하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달려가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다. 

매 순간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자
 다행스럽게 큰 화재가 아니어서 출동 40여분 만에 다시 복귀해 인터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각종 위급 상황뿐 아니라 화재 상황에서도 119구조대가 기본적으로 함께 출동 하는 것이 원칙. 119구조대는 화재 상황에선 인명 구조와 인명 검색의 역할을 담당하고 평상시엔 교통사고, 산악사고, 동물구조, 승강기사고 등 접수된 모든 일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에 퇴근하는 24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점차 3교대로 바뀌는 추세란다. 양천소방서 119구조대는 대장을 포함한 17명의 대원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넉넉한 인원은 아니라고. 특히 동시다발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접서의 업무까지 대신 처리해야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현실.
이대원에겐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몇 년 전 아이의 하체가 주전자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는 황당한 상황에 출동해 주전자에 식용유를 부어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던 웃지 못 할 사례가 있었단다. 반면 힘겨운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후 생명을 연장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다반사. ‘조금만 더 일찍 ~했더라면’라는 생각에 가슴 아픈 경우도 많다고.
 지난 한해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는 이정호대원. G20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들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며 동료들과 교대로 구조대 근무를 해야만 했다. 또 지난 가을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던 현장에서 역시 그의 활약상은 빛났다. “수해 당일 비번이었는데 비상이 걸려 신월2동 태진아파트 현장에 출동해 보니 아파트 2층까지 침수가 되어 있었다. 나흘간이나 수동 펌프로 물을 빼내는 작업을 수행했다.”며 당시의 기억을 더듬는다.
 김재호 부대장은 “이대원은 항상 명랑하게 생활하고 솔선수범하는 대원이죠. 또 재미난 조크를 동료들에게 즐겁게 전달하는 등 대원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역할을 톡톡히 한다.” 라고 생사를 같이 하는 가족 같은 동료 이정호대원을 칭찬한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이대원은 “저희는 명절에 부모님을 뵈러갈 수 없는 입장이에요. 성탄절이나 연말연시도 물론이고요.”라며 특별 근무 기간이 끝난 후 맛보는 휴가의 달콤함을 기대하며 활짝 웃는다.
자신의 직업을 천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정호대원은 아직 미혼. 이상형을 묻자 “내조의 여왕이요. 이 직업을 잘 이해해 주는 마음 넓은 사람”으로 지금 사귀는 여성과 올해 안에 결혼하겠다며 수줍게 미소 짓는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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