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신을 찾아서

김홍지(보평고 1학년)

지역내일 2010-11-25 (수정 2010-11-25 오후 4:47:05)

2년 후 위해 지금 뭘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교과성적 전교 6등, 모의고사 언·수·외 1등급, 토플 109점… 판교 보평고등학교 1학년 김홍지 양의 화려한 스펙이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공부를 잘할 수 있냐?’는 물음에 손사래치는 김 양이다. 한번도 자신이 ‘공신’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현재의 성적은 결코 자신이 만족하는 결과는 아니라는 것. 꼭 24개월이 남은 대학입시. 그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하는 김홍지 양의 언·수·외 공부방법을 들어보았다.  

외고 준비 경험은 목표를 향해 달리던 가장 빛나던 순간 
김 양이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는 습관은 갖게 된 것은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작년 이맘 때 용인외고에 지원했다 떨어지면서 인생에 첫 좌절을 맛보게 된 것.
“중학교때부터 늘 최상위권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더구나 영어에는 꽤 자신있었기 때문에 떨어질거라고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때는 정말 창피하기도 하고 운이 나빴다는 스스로 위안도 했지만 결국 실력 때문 아니겠어요?”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늘 있다. 중3때부터 외고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준비했으면 좋았겠단 후회도 여전히 남는다. 공부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그 때 깨닫게 된 것. 하지만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해 질주했던 그 순간만은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김 양은 회상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순간이 그때였어요. 모든 경험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시 2년 후 대학 입시를 치르겠지만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때 분명히 배웠거든요.”

외국 친구 사귀며 얻은 영어 자신감을 공부로
별다른 준비 없이 iBT토플 109점을 받은 김 양. 영어실력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된 것도 외고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다. 분당의 여느 아이와 별다를 것이 어려서부터 영어학원에 다녔고, 3개월 동안 뉴질랜드에 머물렀을 뿐이다.
“영어는 공부보다 쓰면서 느는 것 같아요. 뉴질랜드에 엄마 친구분이 계신데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집에 3개월 정도 다녀왔어요. 거기서 친구를 사귀었고 그 친구와 밤새 영어로 수다를 떨었어요. 정말 서툰 영어였는데 자꾸 쓰니까 능숙해지더라구요.”
김 양에게 그 3개월은 전환기 같은 것이었다. 목적 없이 배웠던 영어. 영어를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찾게 된 것. 말이 되면서부터 당연히 공부로써의 영어도 재미있어졌다. 말과 글은 점점 세련돼졌고 중학 이후 문법이나 어법도 어렵지 않았다.
“3개월이었지만 나에겐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으니까요. 중학교때 분당의 대형 어학원에서 최상위반을 다녔는데 대부분 몇 년 이상씩 외국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었어요. 그 속에서 저는 국내파로선 몇 안되게 영어를 꽤 잘하는 아이에 속했답니다.”

벽에 부딪혔던 수학,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각오로 싸워   
신경정신과 의사가 꿈이기에 의대에 진학하려면 무엇보다 수학을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 때문에 꿈을 바꾸고 싶지 않았기에 한때 사투를 벌였고 그 결과 요즘 수학에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이과반에 지원을 해 놓은 상태에요. 문과보다 범위도 넓고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어요.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는 거죠. 현재 수학이 1등급이지만 절대 만족해서는 안되거든요.”
김 양은 자기진도에 충실했을 뿐 특별한 선행학습을 한 적도 없다. 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만족스럽게 성적이 나왔지만 2학년 2학기부터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수학이 갑자기 너무 어려워진 거예요. 특히 도형부분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더 슬픈 건 나보다 훨씬 성적이 낮은 남학생들이 너무 쉽게 문제를 푼다는 것이었어요. 그 친구들이 대단해 보였고 저는 좌절했죠.”
아이러니하게 이 경험이 김 양이 수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오기가 생겼고 모든 공부는 수학을 정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아직은 수학이 만만하지 않다는 김 양. 다만 수학에 재미를 찾았으니 공부하는 일만 남았다고.

어려서부터 독서광, 언어 독해력에 결정적으로 도움
밤늦게까지 책을 읽는다고 혼내시는 엄마 몰래 이불 속에 숨어서 책을 읽을 정도로 김 양은 어려서부터 독서광이었다. 소설과 시 등 문학을 비롯해 인문사회, 과학 분야의 책도 섭렵했다. 김 양의 독서능력은 언어영역 공부에 빛을 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독서를 많이 하면 확실히 독해 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어휘력도 늘고 읽기속도가 빨라지고 이해력도 높아지죠. 수능은 처음 보는 글이 출제되니까 독해력이 없으면 점수받기 어려워요.”
언어영역은 별도로 공부하진 않은 김 양은 평소에 모의고사문제를 풀어보면 수능유형을 익히고 시험기간 2~3주 전에는 교과서에 올인한다. 김 양은 내신과 모의고사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문제 유형의 차이점만 알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처음에 쉬웠다가 나중에 어려워지는 과목이 언어에요. 때문에 나를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언어성적이 갈수록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교과서를 중심으로 개념을 잡고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개념을 적용시켜 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 김홍지 양이 추천하는 공부비법

-자율학습 시간 중 약 30분은 오늘 배운 것을 복습하고, 내일 배울 부분 훑어보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오늘 배운 내용을 이해 못하면 내일은 더 힘들어진다. 그날 배운 것 중에서 모르는 부분은 담당선생님께 반드시 여쭤보자.
-영어는 텝스나 토플을 시험을 통해 스펙도 쌓고 객관적인 영어실력을 점검하자.
-학교시험 문제 출제자인 선생님의 말씀은 한 마디도 놓치지 말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늘 힌트를 주신다. 다만 잡아채지 못할 뿐.
-메모리 트리 같은 지식맵을 그려보며 숲과 나무를 보는 공부를 하자. 이면지 등을 활용해 배운 내용을 수시로 시각적으로 구조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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