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듀스토리-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

김지우(양영디지털고등학교 3학년)

지역내일 2011-01-11

후배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어요
전략적 진로관리로 전기·컴퓨터 공학부 합격, 양영디지털고 1호 서울대생

당의 유일한 특성화고인 양영디지털고등학교에서 드디어 서울대 합격생이 탄생됐다. 바로 디지털로봇과에 재학중인 김지우 학생. 김 군은 학교장 추천, 교과 내신 포함한 학생부 그리고 구술면접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에 지원해 1차 합격 후 수능 최저 등급을 만족시켜 최종 합격증을 받아냈다. 중학교 시절 반에서 30등 아래까지 떨어졌다던 김 군이 서울대에 합격하기까지 공부 역전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인 서울''목표로 출발해 서울대 합격까지
많은 학생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서울대 스펙. 내신과 수능, 비교과 등 모든 면에서 흠결이 없어야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대로 알려져 있기 때문. 그래서 ''서울대 가는 학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이미 결정된다''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김 군에게서 희망을 본다.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설정하고 무소의 뿔처럼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역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처음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당시만 해도 ''인 서울''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서울대는 아예 꿈조차 안 꾸었죠. 하지만 아버지와 선생님께서 늘 ''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주셨고 어느 순간부터 저도 ''가능 할 수도 있겠다''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김 군의 내신성적은 3년 내내 1등급을 유지했다. 전교 1등~2등을 놓치지 않았으니 말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내신에 특성화고 학생이라 가질 수 있는 전공 관련 심화지식은 구술면접에서 단연 김 군을 단연 돋보이게 했다. 게다가 IT 국제자격증인 CCNA을 갖춘 것도 김 군이 가진 경쟁력이었다.
"지역균형 선발에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 각 학교에서 내신 1등급인 학생들이에요. 거기에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다른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1학년 1학기부터 6개월을 올인해서 IT국제자격증인 CCNA를 취득했죠. 자격증 자체도 그렇지만 공부하는 과정에서 제가 전공에 대한 지식도 체계화 할 수 있었고 더불어 영어실력도 키울 수 있었어요."

중학교때 성적 좋았으면 인문계 갔을 것
하탑중학교 시절을 통틀어 김 군은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 특히 중2때 성적은 반에서 30등 아래일 만큼 하위권인 적도 있었다.
"1학년 때는 반에서 5등정도 했는데 2학년이 되면서 점점 성적이 떨어지더라구요. 성적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니까 나중에는 아예 공부를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사춘기를 앓았던 것 같아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할까요. ''공부는 해서 뭐하나''하는 염세적인 생각으로 가득 찼고 현실도피로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있었으니까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김 군의 방황에 일조했다. 학원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춘기라는 폭풍우가 걷힌 3학년이 되고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먹었지만 생각처럼 성적이 나와 주질 않았다. 기본기가 약한 탓에 아무리 노력해도 반에서 10등 이상 치고 올라가기 어려웠던 것.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면 아마 별다른 생각 없이 인문계에 진학했을 거에요. 하지만 당시 저로선 뭔가 다른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대학진학은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양영디지털고의 설명회를 들었고 바로 ''여기다'' 싶었어요."    

매 시간을 완전하게, 공부는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
그렇게 특성화고에 진학한 뒤도 옆도 안보고 앞만 보고 달려 온 3년이었다. 내신관리에 자격증 도전, 토플 공부, 수능 준비, 봉사활동 등 철저한 시간 관리와 자기관리를 위해 썼다. 중학교때 변변한 영어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다는 김 군에게 영어는 커다란 벽. 자격증시험도 영어로 봐야하고, 수능모의고사 외국어 영역도 김 군이 극복해야 할 공부였다. 학교 유학반에 들어가 토플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2년 이상 몰입하며 차분히 영어의 빈틈을 채워나갔다.
"하고 있는 공부가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라 느끼면 받아들이는 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안 들리던 선생님 말씀도 쏙쏙 들어오니까 말이죠. 수능영어 듣기가 취약했는데 토플 리스닝을 하면서 수능 듣기를 병행했어요. 특히 어려운 수리 가형 공부는 EBS강의를 반복적으로 들으며 하루 6~7시간씩 투자하면서 혼자 공부했어요."
김 군은 쉬는 시간 10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전 시간에 배웠던 것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오늘 배울 것과 연관지으며 공부의 맵을 그리는 것을 습관화 했다. 수업시간, 쉬는 시간, 등하교 시간, 자율학습시간 등 매 시간 완전하자 생각으로 공부한 것이 바로 학원 도움을 받지 않고 내신과 수능을 잡을 수 있었던 김 군의 비결이다.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고 김 군은 말한다. 더불어 영어나 수학같은 주요 과목들은 중학교에서 기본기를 다져놓을 것을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입시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해 본 후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실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목표가 생기면 공부법은 터득하기 마련이죠. 무조건 남의 말만 듣다보면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기는데 그러다 보면 오히려 모든 것을 다 못하게 되기 쉽거든요."
수시나 입학사정관전형은 진로를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 군의 말이다. 합격은 했지만 김 군은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입학 전까지 토플공부와 전공에 필요한 수학공부에 더 몰입하려는 것이 김 군의 고교 마지막 겨울방학의 계획이다.
"합격은 했지만 대학생활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에요. 워낙 잘 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살짝 두렵기도 하고 긴장도 되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1학년을 마치고 교환학생으로 한 1년쯤 외국대학 경험도 해보려고요. 그러고 보니 지금부터 제가 할 일이 정말 많네요. 하하."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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