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육을 위한 제언 ② “수준을 인정하자”

이루마학원 권은이 원장

지역내일 2010-11-26
지난주 ‘문제’에 집중하기 전에 ‘개념’부터 정확히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아이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지금의 실력을 정확히 알고 그 수준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역시 실제에서는 참 어렵다. 부모가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이는 전혀 수준도, 능력도 안 되는데 무조건 높은 진도를 들고 온다. 상담을 통해 아이의 수준을 이야기하면 그럴 리가 없다고 펄쩍 뛴다. 다른 학원에서 진도를 벌써 어디까지 나갔는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무리 진도가 앞선다 한들 채워진 게 없으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때 아이들은 자신의 수준을 안다. 내용을 다 알고 지났는지 모르고 지났는지는 아이들이 안다. 능력이 안 되니 따라오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고 수학을 싫어하는 것이다.
성적이 안 나오면 왜 안 나오는지 파악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수학은 계단이다. 아래 계단을 밟지 않고는 위 계단으로 올라설 수 없다. 그런데 건너뛰기를 바란다. 부모가 먼저 높은 진도를 요구한다. 내 아이가 어느 학원 무슨 반에 다니는 걸 너무 중요하게 여긴다. 초등학교에서 기본 문제도 다 틀리는 애를 중학교 문제 언제 나가냐고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아이 수학에 결손이 생기는 건 엄마의 욕심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엄마의 잘못된 인식이 아이들 수학교육에 방해요소일 수가 있다. 옆집 아이가 지금 6학년인데 중3 진도 나간다고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아이의 능력껏 하는 게 맞다.
수학도 미술이나 체육과 똑같다. 능력과 재능이 있고 아이마다 역량이 다르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 무조건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다려주고 다져야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할 것을 권하며 믿음을 주고 불안하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아이에게 크게 바라기보다 아이의 수준을 인정하자. 아이들의 타고난 역량이 있으니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말고 부족할수록 용기를 주자. 그것이 필요하다. 어머니들이 아이 실력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디 나가더라도 꼼꼼히 짚어가는 게 도움 된다고 다독여야 한다.
지금 어디 나가는지, 진도가 어디인지는 수학 교육에 절대 도움이 안 된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차근차근 밟아서 가야 한다. 그런 애들은 고2, 고3에서, 대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대입뿐 아니라 대학에 입학해서도 차이가 난다.
수학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는 ‘개념’을 정확히 하는 것과 ‘수준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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