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꾸준히 기금 모아 사랑 나누는 ‘동네 장학금’’

지역내일 2010-11-28

작은 것이라도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겨울은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더 팍팍하고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그래서일까. 지역 주민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장학금을 지원해준다는 소식이 어느 때보다 반갑다. 기업체나 공공단체 등의 큰 규모 장학금은 아니지만 “이웃의 자녀도 우리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씩 꾸준히 어렵게 장학금을 마련한 따뜻한 사람들. 그들을 만나보았다.

‘나눔가게’ 운영으로 기금마련, 능곡동 새마을부녀회
 능곡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이정순)는 올 1월의 마지막 주, 여러 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쓴 주인공들은 지난 해 12월 새마을부녀회로부터 급식비나 수업료를 전달 받은 중고등학생들. 새마을부녀회원들은 관할 중고등학생들 중에 급식비가 없어 밥을 굶거나 수업료가 없어 학교를 그만둘 형편에 처한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아이들을 도울 방안을 의논했고,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내놓은 성금과 부녀회가 운영하는 나눔가게의 수익금을 모아 총 40명의 학생들에게 수업료와 급식비를 익명으로 전달했다. 이날 전달받은 편지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 다니기도 싫었고 학교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장학금을 받아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며 “후원자님께 받은 사랑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도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등 가슴 울리는 사연이 많았다.
 평소 고양시 관내 새마을부녀회 중에서 이웃을 위한 나눔이라면 손으로 꼽힐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능곡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은 “그동안의 힘든 과정들을 다 잊을 만큼 학생들의 사연이 오히려 고맙고 힘이 됐다”고 한다. 아름다운봉사회 사무국장이기도 한 이정순 회장은 “능곡동은 소득수준이 비슷한 일산신도시와 달리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 수업료와 급식비를 못 낼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이 공존하는 곳이라 회원들의 할 일이 더 많다”고 한다. 이웃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한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나눔가게’는 새마을부녀회의 주 수익원이다. 회원들의 발품으로 수거해온 헌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을 모아 세탁하고 수선해 ‘나눔가게’를 통해 판매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이정순 회장. 이곳에서 팔 수 없거나 팔리지 않는 것은 또 고물상에 파는 등 잠시도 회원들의 손길이 쉴 틈이 없다. 특히 고양시 토박이인 이정순 회장은 막강한 인맥을 동원해 후원스폰서가 되라고 설득하는 등 이웃을 위한 나눔에 발 벗고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도 주민센터 2층에 있을 때보다 지금의 자리로 옮긴 후 나눔가게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웃는 이 회장은 “지금의 12평 나눔가게 컨테이너 박스도 동네 주민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장학금 지원 외에도 정말 어려운 형편임에도 소식도 모르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지원을 못 받는 등 꼭 돌봐주어야 하는 이웃 60~70여 가구에 쌀이나 연탄 지원, 어르신을 위한 칠순잔치, 김장 밑반찬 지원 등 365일 능곡동의 천사역할을 담당하는 이들. 올 연말에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과 6명의 독거노인들의 평생 돌봄이 지원 등 그들의 이웃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나눔가게는 매주 월 수 금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능곡동주민센터 바로 옆에 있다.

주민복지지원금 중 월 10%씩 적립하고 대덕장학회 이사들의 정기회비로 장학금 마련 ‘대덕장학회’
 덕양구 대덕동 대덕장학회(회장 김진선)는 지난 9월 2일 대덕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지역 내 고등학생과 대학생 33명에게 첫 장학금을 전달했다. 대덕장학회 장학기금은 지난 해 7월부터 대덕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복지지원금 중 매월 10%씩을 적립하고 대덕장학회 이사들의 정기 회비를 모아 6000여 만 원의 장학금을 마련했다. 김진선 회장은 “이제 막 제 꿈을 펼치려는 학생들이 수업료나 등록금이 없어 그들의 날개짓을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받은 사랑만큼 또 이웃을 위해 그들이 사랑을 나누어준다면 우리 사회가 사랑으로 공존하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란 희망에서 뜻을 같이 하는 주민들이 모여 대덕장학회를 운영하게 됐다”고 전한다. 대덕장학회는 올 상반기 장학생 선발 공고를 통해 대학생 12명에게 각 150만원, 전문대생 10명에게 각 100만원, 고교생 11명에게는 각 50만 원 등 모두 33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350만원의 첫 장학금을 전달했다. 현재 내년 3월 장학금 지원을 위해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인 대덕장학회는 매년 2회 3월과 9월에 학업성적 우수, 재능 우수, 불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역발전은 인재양성으로 ‘풍산장학회’
주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 장학기금 조성
  
 풍산장학회는 1992년 당시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은 지역주민들로 구성, 풍산동 주민 자녀 중 가정형편이 어려우나 품행이 바르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 예체능분야에 특기를 가진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학생들을 함께 도움으로써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추후 학생들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재를 발굴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장학기금은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해 매월 1천원  이상 적립한 기금과 매년 봄에 열리는 일일찻집행사 수익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모은 기금으로 매년 상하반기 2회씩 총 30명에게 풍산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2010년 하반기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관내 중고등학생 16명(중학생 10명, 고등학생 6명)에게 총 38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풍산장학회 김양희 회장은 “풍산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여 큰 포부를 펼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과 봉사의 미덕을 함양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향후 장학회를 더욱 발전시켜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풍산동 주민센터(8075-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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