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을 위한 엄마들의 노력은 대단하다. 조금이라도 아이의 실력을 높일 수 있다면 어디든 찾아 나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의 수학교육에 가장 큰 방해요소 역시 엄마일 수 있다.
우선 비교가 문제다. 옆집 아이가 지금 6학년인데 중3 과정을 나간다면 조급해한다. 누구나 타고 난 능력이 있고 아이들 저마다의 능력껏 하는 게 맞는데 그런 차이를 완전히 무시한다.
수학도 미술이나 체육과 똑같다. 능력과 재능이 필요하다. 아이마다 역량이 다 다르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 엄마 자신을 돌아보면 쉽다. 학교 다닐 때 나는 그렇게 수학을 잘 했던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다른 과목은 다 잘 하는데 수학만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이 경우 수학적인 능력을 타고 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가진 역량만큼만 끄집어내고 아이를 주눅 들게 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에게 크게 바라기보다 역량을 인정하자.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말고 부족할수록 용기를 주자.
다그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다려주고 다져야 한다. 설령 아이가 서두른다고 해도 엄마가 나서서 다져야 한다고 해야 한다. 내 아이 능력과 상관없이 어느 그룹에 넣으려는 것이 문제다. 물론 실력이 되고 잘 하는 애들이라면 그에 맞춰 빠르게 진도를 나간다. 하지만 아이를 파악해 실력이 안 되면 그에 맞춰서 천천히 나가야 한다.
아이의 상황이나 실력에 맞춰서 입시나 교육도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어느 고등학교가 수학이 강하다면 수학이 강한 애는 그 학교를 권한다. 하지만 성적이 좋은데 수학이 어려운 애는 인원 많고 내신 관리하기 좋은 곳으로 진학해 내신 전체 관리를 잘 할 것을 권한다.
또한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학원이든 학교든 자녀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면 이를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불쾌해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학원을 옮겨 버린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는 함부로 하지 못한다. 솔직히 아무리 아이의 수준이 엉망이어도 100%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학원에서 아이의 수준을 낮게 이야기하면 아이의 진짜 수준은 그것보다 더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의 실력을 끌어 올리려면 엄마가 아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아이를 제대로 모른다면 섣불리 나서지 말고 주변의 평가와 조언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에 대해 잘 모르면 모르는 것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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