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서점나들이 한 번 해볼까?

지역내일 2010-12-15
언제 마지막으로 서점을 가 보았을까? 편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온라인 서점에서 ‘클릭’으로 책을 고르고 택배로 받아보고 있다. 왜 서점을 이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대답한다. 인근에 이용할 만한 서점이 없고, 책을 여유롭게 읽을 공간 또한 부족하다고. 이쯤해서 우리는 주변의 서점을 다시 찾아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카페보다 편안한 공간을 보유한 서점, 그래서 꼭 가보고 싶은 서점을 소개한다.


동구 삼성동 대견문고
“모델 서점으로 채택된 것은 노력이 뒷받침 된 행운이었다.”
대전시 동구 삼성동 보문고등학교 옆에 위치한 ‘대견서점’의 대표 이한결씨는 자신의 서점이 2009년 모델 서점으로 선정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모델서점 사업은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대상을 선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금 지원을 해 주는 사업으로 그동안 전국에서 5개 서점이 선정됐다.
1985년 ‘책이 그저 좋아서’ 서점을 시작한 이 대표는 다른 서점들이 대개 그렇듯 참고서와 학습지를 위주로 판매하며 문방구와 슈퍼의 결합 형태로 경영을 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의 등장과 함께 예고됐던 경영난이 찾아왔다. 한때 서점을 접을 생각까지 했었다. 이때 들려온 모델 서점 지정 소식은 이 대표에게는 그야말로 호기였다. 꼼꼼하게 쓴 기획안을 제출하고 지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명품서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대견서점’은 모델서점으로 선정된 후 기존 동네서점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는 모델 서점 사업의 원칙을 따라 서점을 재정비했다. ‘청소년 전문서점’을 목표로 학교 교사들에게 ‘2009 필독 도서 목록’을 받아 학생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꾸미고, 학업을 챙기면서 논술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목록으로 구비해 놓았다.
공간 배치 역시 달라졌다. 언뜻 보면 책이 많은 카페에 온 느낌을 준다. 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동식 화분과 분수, 그리고 푹신한 원형 소파로 편안하면서도 쾌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까지 갖추면서 양서까지 놓치지 않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델서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저자 사인회와 강연회 등 지역 사회의 문화 발전을 위해 2~3개월 간격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코칭맘 강연, 저자와의 대화, 구연동화, 수학·논술 강연 등을 해왔다. 연말에는 책 낭독회, 독서클럽 운영, 문화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문화유산답사 등을 계획 중이다.
이 대표는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지역의 사랑방 구실을 했으면 싶다”며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견서점은 정가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5000점이 되면 문화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위치 : 동구 삼성동 보문고등학교 옆

문의 : 042-628-7658


대덕구 중리동 세종문고
“맘에 드는 책을 골라서 2층 카페에서 읽을 수 있어요” 

세종문고는 서점이라기보다는 북 카페라고 하는 편이 더 적당할 지도 모른다. 대덕구 중리동 증산도교육관 건물에 위치한 세종문고 110석의 좌석에 소설, 만화 등 2000여권의 책을 보유한 북카페를 갖고 있다. 1층 서점에 있는 1만여 권의 책 중에서도 읽고 싶은 책을 골라 2층 북카페로 올라가 음료나 차를 마시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책을 구입하지 않고도 마음껏 책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커피나 음료 가격도 저렴하고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어 아무런 방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카페 내부는 전체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한 모던과 클레식의 적절한 배합처럼 보인다. 커다란 고무장갑을 닮은 소파나 둥근 새집을 닮은 의자 등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북카페의 분위기를 발랄하게 연출했다. 곳곳에 진열된 팬시 용품은 여성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간단한 식사류와 스낵 형태의 음식도 주문할 수 있다.
카페 벽은 소설책과 만화책으로 진열이 되어있다. 2000여권의 책들은 대여가 가능하다. 소설책은 700원, 만화책은 300원의 대여료를 지불하면 2박3일 동안 대여가 가능하다. 인근 주민들, 특히 주부들과 여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
아이와 함께 북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박정숙(40)씨는 “다른 분야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리자고 하면서 정작 책을 구입할 때는 인터넷을 많이 이용했었다”며 “하지만 세종 북카페를 다니고부터는 서점 나들이가 훨씬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좋은 공간이니만큼 문화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주길 바란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건물 뒤편으로 주차장 시설이 되어 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세종문고 15% 할인 행사를 한다. 다양한 문구류도 구비되어 있어서 한 곳에서 독서와 학용품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다. 독서회원카드를 발급해 주며 구입한 도서의 10%를 적립해 준다.
위치 : 대덕구 중리동 409-1
문의 : 042-337-1800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책읽어주는 서점 계룡문고’.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왜요 아저씨’ 이동선 대표가 상주해 있는 이곳은 대전의 향토서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북카페 입구가 보인다. 소담하게 자란 몬스테리아가 카페에 들어오는 발길을 재촉하게 만든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테이블이 열개 남짓 있으며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착한 가격’의 음료를 즐기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진하게 우러나오는 얼그레이 차는 기대 이상이다. 샌드위치와 토스트로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으며 수제품으로 만든 액세서리와 작은 장식 소품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린이 코너 바로 앞 작가와의 대화, 서점 견학, 전시회 및 다양한 강좌와 행사를 여는 삼성생명갤러리도 계룡문고의 많은 볼거리 중 하나다. 또한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옛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신나고 재미있는 독서의 세계로 아이들을 빠져들게 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서점 견학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cafe.daum.net/krbookv)를 이용하면 많은 독서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함쟁이 엄마학교’와 ‘책 읽어 주는 아빠’ 모임도 운영되고 있다.
“서점을 견학하며 책과 친해지고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책 읽기를 한다면 자기주도적인 독서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점은 지역사회의 학교이며 도서관이고 문화공간이기에 청소년기를 서점에서 보낸다면 책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가꾸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동선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서점의 역할을 이렇게 강조했다. 북카페와 견학프로그램이 있고 의자가 많아 늘 정겨운 서점 계룡문고. 북클럽 회원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차등 적립되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위치 :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앞 삼성생명빌딩 B1
문의 : 042-222-4600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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