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방학 즐기는 안산지역 학생들

방학 동안 마음의 키가 한 뼘 커졌다

좋아하는 것에 매진, 몰입의 즐거움도 느껴

지역내일 2011-02-08 (수정 2011-02-08 오후 1:51:48)

겨울방학 후 개학식 날, 아이들을 만난 선생님들의 공통된 느낌은 ‘애들이 몰라보게 커졌어요’다. 그만큼 방학은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 그리고 실력이 크는 성장의 시간. 특히,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을 찾아 충실히 실천한 아이는 쑥 자라있는 것이 감지된다고 한다. 그것이 꼭 공부가 아니어도 되는 것이 방학이 주는 매력. 그들이 말한다. 네가 있어 방학이 즐거웠어! 

줄넘기로 방학이 즐거웠던 아이들
줄넘기로 겨울방학이 즐거웠다는 박승배(청석초 6)와 윤여빈(송호초 4) 학생. 두 아이는 다니던 검도장에서 방학특강으로 줄넘기를 개설한다는 말에 주저 없이 등록을 했다. 단순한 줄넘기가 아니라 음악에 맞춰 다양하고 난이도 높은 동작을 연출해야 하는 음악줄넘기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 줄넘기 외에 외발뛰기, 구보로 뛰기, 앞뒤전후로 뛰기 등은 어렵기도 했지만 배울수록 재미있었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줄넘기를 하면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였다는 여빈이는 처음 한 번도 못했던 이중 줄넘기를 이제는 최소 5-6번은 너끈히 할 수 있다. 20여명 아이들 중에 자신의 실력이 가장 뛰어난 승배는 최고 학년의 형으로 그리고 최고 실력자로 리더십을 발휘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줄넘기를 하고 집에 가면 줄넘기를 또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했어요. 날씨는 춥고..그래서 거실서 연습하다 천정 형광등 깨진다고 엄마에게 많이 꾸중 듣기도 했는데 몸은 건강해진 것 같다”고 자랑한다. 이제 로보트 태권브이 노래만 들으면 줄넘기가 하고 싶어질 것 같다는 승배. 음악줄넘기를 학기 중에도 계속 하고 싶다고 한다.

찰리 채플린과 함께 한 방학
고잔동에 사는 최인규·최진규 형제에게 이번 방학은 찰리 채플린이 있어 재미있고 즐거운 방학 이었다. 방학 시작하는 날 두 형제는 엄마와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방학이면 이것저것 영화를 즐겨보던 이 가족은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목적이 있는 영화 관람을 결정 했다. 그것은 영화계의 영원한 전설 찰리 채플린 깊숙이 알기. 꽉 끼는 윗옷에 헐렁한 바지, 찌그러진 모자와 큰 구두, 그리고 지팡이를 든 짧은 콧수염의 그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 형제는 채플린의 영화에 관심을 보였다. 채플린의 존재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게 된 황금광시대,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계처럼 일하는 현대인의 인간성 상실을 그린 모던타임즈 보며 그에 대해 빠져 들기 시작했다. 이 영화에서 나사 조이는 직공으로 나오는 채플린이 공장안을 돌아다니며 나사를 닮은 모든 것을 다 조이려고 하는 장면에서 형제는 웃기면서 슬프다고 했다고 한다. 위대한 독재자를 보고선 말해주지 않았는데도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하기도 했다고. 서너 번 씩 영화를 보고 난 후 채플린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 구입 이후 별 효용가치를 느끼지 못하던 위인전집에서 형제가 채플린 관련 책을 꺼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는 채플린 일대기를 거의 줄줄 외울 정도라고 한다.

세계사를 배우며 세계를 알아가는 기간
송호중 이소연 학생과 별망중 홍예린 학생은 세계사를 공부할 수 있어서 방학생활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물론 새 학년이 되면 세계사를 배우기 때문에 그 준비과정으로 시작한 면도 있다. 하지만 배울수록 외우고 습득해야 하는 학습 개념이 아니라 잘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알아간다는 즐거움이 컸다. 모둠으로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이 넘는 수업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는 두 사람. 현재 십자군 전쟁을 배우고 있는데 그 당시 카톨릭을 믿던 유럽과 이슬람군의 다툼이 아직 진행형이란 사실을 배우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예린은 수업 말미에는 그날 배운 내용과 관련이 있는 영화를 보면서 내용 정리를 하는 것이 좋았다고 하였다. 십자군전쟁과 관련 있는 영화로 로빈후드를 감상하였는데, 또 다른 십자군 관련 영화 킹덤오브헤븐도 찾아 볼 예정이다. 과학교과에 관심이 많았던 소연은 세계사를 배우면서 그 동안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현대 세계상황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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