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만 관객이 ‘반전지킴이’
개봉 3주차에 226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함구하는 부분이 있다. 연화의 엔딩 내용. 지루할 정도로 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는 마지막 20분을 위해 앞선 1시간을 묵묵히 참아내야 하는 영화다.
지루한 것도 같고, 스토리가 산만하게도 보이고, 큰 웃음도 없고, 캐릭터들이 왜 함께 나타났는지 설득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순간에 뒤통수를 퍽 치며 나타나는 반전은 이 무의미해 보였던 1시간을 후다닥 정리하며 수 만개로 쪼개져 있던 퍼즐을 순식간에 맞추듯 지나간 사건들과 등장인물에 개연성을 실어준다. 갑자기 심장을 파고드는 심한 경련에 울컥 목젖 밑까지 울음이 밀려오고 토하듯 내뱉는 탄식에 이미 관객의 마음은 차태현에게 동화되어 버린다. 누군가는 코를 골며 자다가 울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웃다가 통곡했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시계만 들여다보다가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다리 힘이 풀려버렸다고 했다.

영화를 찾는 관객 모두가 엔딩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국 이미 영화를 본 230만 관객은 ‘반전 지킴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로
영화 제작 초기 ‘헬로우 고스트’는 제작비나, 주연배우, 감독의 티켓 파워 면에서 여러모로 약체로 평가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형 배급사에서 스타 감독, 대형 스타를 찾을 때 중소배급사인 NEW에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바보’, ‘간 큰 가족’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김영탁 감독과 그의 시나리오, 그리고 ‘과속 스캔들’의 배우 차태현을 믿고 ‘헬로우 고스트’를 진행시켰던 것. 2008년 설립해 ‘킹콩을 들다’, ‘해결사’, ‘초능력자’를 연속 히트 시키면서 2010년 영화배급 2위로 껑충 뛰어오른 회사가 바로 NEW다.
위기는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NEW가 업계의 유력 회사가 된 것도, 상만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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