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영재교육원 도전기-염겸초등학교 김나현 학생

지역내일 2011-02-21

“영재원 합격했어요”… 나현이만의 노하우는 ‘독서’

 2011학년도 영재교육원의 합격자 명단이 지난 12월 발표되면서 많은 아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올해는, 학교에서 관찰추천전형으로 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는 영재성 검사로 시험을 치른 과도기적 상황에서 다른 어떤 해보다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음직하다.
올해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모집 일정은 모두 막을 내렸지만 신학기에 선발하는 지역 영재학급이나 내년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까다로운 입학전형을 뚫고 강서교육청 영재교육원 수학과정에 당당히 합격한 김나현 학생의 합격 노하우를 들어보자.

선행? 전문 학원? 아니면....?
영재원에 당당히 합격한 아이들은 나름의 비법이 있지 않을까? 특히 수학 과정이니 피타고라스나 뉴턴, 아님 아르키메데스… 즐거운 상상을 하며 나현양의 집을 방문했다. ‘딩동’ 초인종이 울리자 함박웃음으로 리포터를 맞이해 준 나현양, 예비 6학년 치고는 키가 크다는 느낌이었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리포터를 놀라게 만든 건 한쪽 벽면을 도배하듯 가득 메운 책들. 와~ 저 많은 책을…! 자리를 잡고 앉아 나현양의 어머니 박영심(41)씨와 함께 좌충우돌 영재원 도전기를 들어본다.
수많은 아이들이 도전했다가 떨어지고, 또 도전하는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비법이 선행? 전문 학원? 아님...? 나현양은 영재교육원을 목표에 두고 공부를 한 것이 아니었기에 선행을 하거나 영재원 전문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란다. 그저 친한 언니가 영재원에 다니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영재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시험이나 한번 쳐보자 하는 마음만 있었단다. 나현양이 3학년 때, 교육청 영재원 시험에는 학문적성검사가 있었다. 선행을 하거나 전문 학원을 다니지 않고 2차 영재성검사까지 합격하고 나니 3차 시험이 은근히 걱정되었다. 학문적성검사를 검색해봤을 때, 선행이 되어 있지 않은 나현양이 도전하기에는 어렵겠다는 엄마의 예감대로 나현양은 어두운 표정으로 시험장을 나왔고 결과는 예상대로 낙방이었다. “처음부터 합격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아무런 준비 없이 영재성 검사까지 통과했으니 나현이의 영재성을 증명한 셈이니까요.” 그 다음 해 영재원 시험에서 학문적성검사가 없어진다는 소식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고 당당하게 입학을 허락받았다.
1년 동안 영재원에서의 수업은 나현양에게는 너무나 신기하고 벅차기만 했다. 사실 학원을 다니며 선행을 하지 않는 나현양에게는 영재원 수업이 곧 수학학원이기도 하고 선행을 하는 수업이기도 하고 전혀 색다른 수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저는 어려운데 다른 친구들은 쉽게 접근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라고 말하는 나현양. 그렇다고 위축되었다면 영재가 아니지.. 나현양은 집에 와서도 영재원에서 접한 문제를 다시 풀어본다. 여러 명의 영재들이 제시한 풀이방법을 다시 풀어보면서 교사의 설명을 다시 기억해내면서 영재원 수업을 한 것이 올 해도 어김없이 영재원을 합격하게 된 계기가 된 듯하다고. 

합격 비결은 역시 ‘독서’
선행도 없이 학원을 다닌 경험도 없이 나현이가 영재원에 합격한 것은 “풍부한 독서가 바탕이 된데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했기 때문인 듯하다”는 나현양의 엄마는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아이들이 줄줄이 불합격의 쓴 잔을 마시는 것을 보면서 “영재원에 보내기 위해 또 다른 학원을 보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학문적성검사가 계속 있었으면 나현이는 영재원에 합격하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최근 도전정신이나 창의력, 잠재력, 과제집착력 등이 영재성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을 볼 때, 책을 많이 읽고 많은 경험을 하고 생각이 창의적인 아이가 영재원에 합격하는 것 같다”고 정리를 한다.
그렇다면 특별한 태교가 있었을까? 유아교육을 전공한 나현양의 엄마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오히려 영재성을 키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한글도 스스로 터득하게 놔두고 유치원이 아닌 유아체능단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했단다. 학습과는 거리가 먼 이러한 교육방식이 영재원에 합격한 비결이 아닐까. 더불어 아이를 손수 가르치기 위해 엄마가 먼저 배우고, 그렇게 어려운 영재원 수업을 받으면서도 학원에 의지하기보다 엄마와 함께 풀어보고 함께 고민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강서교육청에서 나현양을 추천한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런 스펙 없이 오로지 책읽기로만 영재원에 합격한 나현양은 사교육 없이 영재교육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의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가진 진정한 영재를 선발한 듯하다.
영재교육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현양. 외교관이 되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지구촌 곳곳이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나현 양의 꿈을 들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그 희망이 이루어지는 날을 그려보게 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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