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만드는 어린이신문 ‘여럿이함께’를 찾아서

지역내일 2011-02-22

10년간 발로 뛰는 어린이 기자 배출, 앞으로도 알찬 성장 기대해주세요~

 웹의 화려한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신문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기엔 여전히 종이 신문이 만만하고 편안한 탓이 아닐까. 인터넷 세상에서 무수히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면 오히려 신문 속 이야기들이 한결 정제된 느낌을 갖는다. 게다가 어른들의 시선으로 전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이 전하는 세상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풋풋함이 소중히 느껴지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만든 신문 ‘여럿이 함께’를 찾아 나선 것도 그런 연유다. 어린이 기자들이 발로 뛰며 지난 10년간 세상 이야기를 담아 신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청년멘토로 성장한 어린이 기자, 이젠 후배들을 지원해요
여럿이함께는 1998년 고양어린이신문으로 출발했다. 2000년엔 ‘여럿이 함께’로 제호를 변경하고 전국지로 확대해 어린이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담는 어린이 신문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신문발행과 함께 어린이 기자단 교육, 청소년 미디어 교육, 청소년 인터넷공동체라디오 방송,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미디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럿이함께와 함께했던 친구들은 지금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
여럿이함께 신유나 대표는 “초등학생이었던 친구들이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돼서 후배 기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다시 여럿이함께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어릴 적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기자가 될 것을 목표로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자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 본 것이 진로와 직업 탐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럿이함께 출신으로 지금은 어린이 기자 교육을 맡고 있는 조윤아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린이 기자를 시작해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됐다”며 “지금은 기자가 될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10년은 여럿이함께에서 후배들과 함께 신문 만드는 일에 열심이고 싶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여럿이함께를 후원하는 청년멘토들은 ‘우리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랑의 최민호씨는 “여럿이함께를 수료한 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해 왔다”며 “지난 세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처럼 앞으로도 알차게 성장하는 여럿이함께가 되길바란다”고 전했다. 

세상 이야기 전하며 우리도 성장해요
 여럿이함께는 한달에 한번 신문을 발행 한다. 어린이 기자들이 현장을 찾아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다. 일정기간 수습기자 활동을 거쳐 정기자가 되면 신문 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수습기간 동안은 어린이 기자로서 어린이들이 바라보는 세상, 아이들의 생활과 문제, 어린이 독자들에게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사 쓰기 교육이 이루어진다. 실제 기자로 활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수습교육을 모두 마치고 프로젝트 기사가 통과되면 정기자로 발령을 받는다. 정기자는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교육, 사회, 문화, 과학 등 네 개의 부서로 나눠 팀으로 활동한다. 그렇게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어린이들이 만드는 신문 여럿이함께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신문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는 일이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다. 간혹 만나게 되는 어른들의 냉대가 어린이 기자들을 힘겹게 할 때도 있단다. 송화초 6학년 신연욱 학생은 “인터뷰 할 분을 미리 섭외하고 버스와 기차를 타고 찾아갔는데 귀찮다고 취재에 응해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해솔초 6학년 신건우 학생은 “약속을 잡고 찾아갔는데 다른 업무가 있다며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호수초 6학년 김지산 학생은 “섭외가 안되면 취재를 할 수 없고, 기사를 쓸 수 없기에 간혹 부모님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며 “장난전화 하지 말라거나 바빠서 취재에 응해줄 수 없다는 경우도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어린이 기자들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쓴 기사가 모여 신문이 발행될 때다. 신연욱 학생은 “공정무역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많은 것을 배웠는데 1면에 기획기사로 실렸을 때 정말 기뻤다”며 “많은 사람들이 읽고 좋은 기사라고 칭찬해 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지산 학생은 “아이티에 대지진이 났을 때 유명한 제과회사에서 구호물품으로 아이들에게 과자를 보냈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며 “과자하나라도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기사를 쓰며 배웠다”고 전했다.

***어린이 기자 인터뷰
 
 백마초 6학년 김정민 학생
 “열심히 발로 뛰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저는 과학부 부서장입니다. 부서장은 아시다시피 부서의 대표입니다. 그렇게 각 부서에서 기획과 사전조사, 섭외, 취재계획서와 질문지를 작성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 마감일까지 기사를 내는, 신문사와 똑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신문사와 같지만 저희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습니다. 비록 어린이지만 저희는 기자로서의 책임감으로 기사를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간혹 어린아이라고 무시하는 어른들을 만날 때 속이 상한답니다. 
 가끔은 어른들에 대한 섭섭한 마음에 서러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물론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취재를 갔을 때 말끝마다 기자님이라고 존중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제가 쓴 기사가 처음 신문에 나왔을 때의 기쁨도 잊을 수 없습니다. 
 친구들과 부모님 모두 축하한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으셨지요. 기자는 사람들의 상담사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는 아니지만, 글로써 세상의 소식을 알리고 기사 하나하나에 느낌과 생각을 담아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이는 사람 말입니다. 
 전 그런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발로 뛰는 기자가 될 것입니다.

가좌초 6학년 신송주 학생
“제 꿈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어요”
 저의 꿈은 아나운서인데 여럿이함께 기자단을 통해 글쓰는 실력을 기르고, 학교와 집 외의 여러 사회를 접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제 꿈을 향한 길에 한발 더 나아 갈수 있고, 신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사건과 지식들을 전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어린이 기자라고, 그저 초등학생들이 활동하는 조그만 동아리 같은 거라며, 무시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 데 그 점이 조금 자존심 상하고, 속상했습니다. 앞으로는 많은 분들이 저희를 발로 뛰는 성실한 기자로 인정해 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송화초 6학년 한서현 학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져요”
 제가 기자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저는 기자의 장점이나 단점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먼저 장점으로는 사회와 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고,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또 발로 뛰는 기자라면 느낄 수 있는 것인데, 어디든 길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단점으로는 아직 저희의 진짜 본분이 기자가 아닌 학생이다 보니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취재를 할 때마다 시간을 맞춰 인터뷰 하는 것도 벅찰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기에 지금까지 열심히 기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신문 여럿이함께 기자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 글을 통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신문 여럿이함께 070-4249-4243,
 
http://cafe.daum.net/yhamg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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