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 학원가 청소년 범죄에 무방비 노출

학원 밀집지역에 나이트클럽·모텔·가요주점 등 유해환경 뒤범벅 ,청소년, 선정성 전단지 밟고 귀가 … 교육청·대전시 경찰, 단속 시큰둥

지역내일 2011-02-25
지난해 5월25일부터 6월20일까지 대전지역 고교생 16명한테 장애여중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중생이 성폭행을 당한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학원밀집지역 일대를 돌아봤다.
이곳은 수백개의 학원과 과외교습소가 밀집해 있는 대전의 학원중심지역이다.

◆둔산동일대, 교육시설과 유흥업소 ‘뒤범벅’
대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A영어학원. 옆 건물에는 술마시는 노래방 간판이 불을 환하게 밝혔다. 학원 앞 건물은 노래방과 PC방 주점(바), 노래클럽이 들어서 있다. 또 뒷건물에도 노래방과 모텔, 안마시술소가 있다.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이 밀집돼 있는 B건물 역시 앞에 나이트클럽과 노래방이 있다. 심지어 같은 건물 안에 노래방과 주점, 라이브노래방이 자리를 잡았다.
논술학원과 영어학원 수학학원이 함께 들어서 있는 C건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물 안에 노래방과 주점이 있고, 걸어서 2~3분 거리에 있는 모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둔산동 일대 유명 학원들은 이렇게 청소년 유해업소들과 함께 뒤범벅이 되어 늦게까지 학생들과 씨름을 한다.
학생들이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 둔산동 일대 유흥가 주변에 주차된 차량뿐만 아니라 길거리에도 수천, 수 만장의 낯뜨거운 전단지를 매일밤 뿌린다.
대부분 벌거벗은 여성들의 사진을 실은 키스방이나 유흥주점 전단지다. 귀가하는 중고생들이 이 전단지를 피해갈 길은 없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정현화(둔산동)씨는 학원 수업을 마치는 밤 10시쯤 항상 아이를 데리러 다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 취한 사람들, 길바닥에 나뒹구는 유흥업소 전단지 등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낯 뜨거운 일들이 너무 많아서다.
정씨는 “둔산동 학원가의 밤거리는 아이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것 같다”면서 “안심하고 학원에 보내고, 아이들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원가 유해업소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시설과 유흥업소 분리 정책 시급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박 아무개 원장은 학원을 두 번이나 옮겼다.
박 원장은 “학원 문을 열자마자 아래층에 가요주점이 들어섰고, 옮긴 학원 건물에도 지하에 오락실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학원을 옮겼다”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셌고 학생들 교육 환경을 생각해 전세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이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노래방이나 PC방이 있는 건물에 학원 개원은 안 되지만 학원이 위치해 있는 곳에 층을 달리하면 유흥시설이 들어올 수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법개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 공공시설이 밀집해 있는 둔산동 일대는 주거지역과 교육시설, 유흥상가가 밀집해 있다. 유흥업소와 숙박시설을 한곳에 몰아넣어 주거지역이나 교육시설과 분리한 지자체와 달리 둔산동은 무질서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청소년들이 그대로 유해환경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학부모연대 정지현 대표는 “학교 주변은 200m 이내에 유흥시설 등이 들어올 수 없도록 법제화 되어있지만 학원은 그렇지 않다”면서 “학원 앞에서 모텔이나 나이트클럽, 노래주점 등 유흥업소가 버젓이 영업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해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법적 보호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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