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애기해요

안산 엄마들이 말하는 “나는 이런 담임선생님이 좋더라”

초등 부모는 자신감, 중고등 부모는 아이 감정 다치지 않게 하는 담임 원해

지역내일 2011-02-28 (수정 2011-02-28 오후 12:12:20)

신학기 개학일이 다가오면 아이와 학부모에게 초미의 관심사는 당연히 ‘담임선생님’이다. 아이의 1년 학교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누가 뭐래도 담임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아직 학교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데도 ‘어떤 선생님이 몇 학년을 맡는다더라’ ‘그 선생님이 몇 반 담임이라더라’ 등의 ‘카더라’ 통신이 난무해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원하는 담임선생님에 대해 알아봤다. 노영심의 노래 ‘희망사항’처럼 많이는 아니더라도 이것만은 꼭 바라는 것. 그것은 뭘까?

김옥희씨(초1 학부모)
아이 성향을 잘 이해해 주는 선생님
외동 아들이 입학을 한다. 요즘엔 외동이가 많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나 입학 기념으로 할머니가 사준 빈 가방을 메고 집안을 활보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심란해 진다. 외동이 특징을 갖지 않게 키운다고 했는데 별로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아이를 보고 담임선생님이 우리 아이가 형제, 자매 없이 커 남을 배려 할 줄 모른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 담임으로는 약간 산만한 아이 성향을 잘 이해해 주는 선생님이면 좋겠다. 아이의 산만한 성향을 번잡하다 생각하지 않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로 평가해 대응해 주는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 발표하겠다고 자주 손들어도 귀찮아하지 않는 그런 선생님을 만난다면 아이가 주눅 들지 않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진옥씨(초3·5 학부모)
칭찬으로 자신감 키워주는 선생님
아래 초등 4학년생은 여자고 5학년은 남자다. 아래애 성격은 여자치고 좀 괄괄한 편, 오빠는 느긋한 성격으로 느리다. 4학년 때 생활통지문에 담임선생님이 적은 표현은 ‘너그럽다’이다. 다행히 지난 학년 때 아이의 느린 성격을 답답해하지 않고 잘 기다려주는 선생님 덕분에 행복한 1년을 보낸 큰 아이는 담임 복이 많은 것 같다. 특히 2학년 때 만난 남자 담임선생님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 글씨 쓰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느린 아이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 늦게 먹는 아이가 힘들어 할까봐 “너는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좋은 버릇이 있구나”하고 칭찬 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이 교실을 나설 때 일일이 앉아주고 화이파이브까지 해 주는 다정다감한 선생님이었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슬로우인 아이를 위해 이번에도 아이의 느림을 기다려줄 수 있는 담임이었으면 한다. 작은 애 담임으로는 무엇보다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 주고 체육을 좋아하는 선생님이면 좋을 듯. 3학년 때 운동을 좋아하는 선생님과 ‘궁합’이 잘 맞아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한 아이는 공부보다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체육부장을 하며 공부와 자신감이 쑥쑥 성장 했다.

장경숙 씨(중2·초6 학부모)
아이를 공평하게 대하는 선생님
첫째가 중2, 둘째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된다. 큰아들은 조용하고 자기 할 일 잘하지만 작은아들은 개구진 편이다. 그래서 새 학기가 되면 두 아이 성향에 맞게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큰아이는 자기 할 일 알아서 하니까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생님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는 담임 복이 있었던 편이다. 큰애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큰애가 과학 과목에 소질이 있는걸 아시고 재능을 키워주려고 애쓰셨다. 아이한테 어떤 공부를 해서 어떤 고등학교에 가라는 식으로 공부 방향을 잡아주시는 것이 고마웠다. 6학년 때 담임은 남자분이었는데 아이들을 편애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작은 애는 남자성향이 강해서 자주 지적당하면 어쩌나 걱정이다. 아이마음을 잘 이해해주시는 선생님, 아이들을 공평하게 사랑하고 벌도 공평하게 주고, 문제아에게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다른 아이와 똑같이 벌주는 선생님이 담임이 되면 좋겠다.

한미란 씨(고3 학부모)
경험 많고, 아이 감싸주는 선생님
올해 고3이 되는 아이가 며칠 전에는 고2때 담임선생님한테 이런 문자를 받았다. “너를 만난 건 감동이었다” 이 문자내용은 아이와 나에게도 감동이었다. 2학년 담임은 말을 직설적으로 해서 처음에는 아이가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가 겪어보더니 선생님이 말하는 것과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더라. 담임선생님의 그런 점을 이해하게 되자 아이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했다. 담임을 잘 만나는 건 아이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특히 고3처럼 중요한 시기는 담임선생님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로서는 경험과 연륜이 있는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다. 교직경력도 10년 이상 되고 고3 담임을 많이 해봐서 아이들을 대학에 많이 보내신 분이라면 좋겠다고. 완고한 분 보다는 감성적이면서, 아이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분이기를, 예민한 시기인지라 아이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선생님이 좋다. 담임선생님이 내 아이의 대학진학 또는 장래를 위해 좋은 선택을 도와주는 분이기를 바란다.


박순태·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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