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듀스토리-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

곽진원 (한솔고등학교 2학년)

지역내일 2011-03-05

수학 과학 토론형으로 공부하는 문화만들고 싶어요
성남시학
생토론대회에서 금상 수상한 토론형 과학인재

흔히 문과학생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는 토론. 하지만 한솔고 곽진원 군은 이과학생이면서도 토론의 달인이다. 성남시학생토론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곽 군은 수학과 과학분야 뿐만아니라 시사와 문학, 철학, 역사 등 인문학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통합형 인재다. 사교육 없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토론을 즐기는 습관으로 학과 성적까지 잡아 우등생이 되었다는 곽 군의 공부이야기가 궁금하다. 

성남시학생토론대회 금상 수상한 토론의 달인  
토론은 사회적 문제 중 이슈나 화두되고 있는 것을 주제로 잡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평소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보며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보고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토론에 익숙해지는 비결이라고 김 군은 말한다.
"성남시학생토론대회 예선에서는 ''남아공월드컵 출전 국가대표 병역특혜''에 대한 것이 안건이었고, 본선에서는 ''교원선발 남녀성비 문제''가 안건이었어요. 평소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저에게는 두 가지 모두 낯설지 않은 주제였어요.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료준비라고 곽 군은 말한다. 대회인 만큼 찬성과 반대 양측 모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통 3일 전 쯤 주제가 발표돼요. 3명이 1팀으로 출전한 만큼 회의를 통해 역할을 분담해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누구나 제시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보다는 사례나 근거의 참신성에 점수를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료를 찾을 때는 보편성과 독창성을 두루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토론의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발력. 팽팽한 긴장 속에서 진행되는 만큼 위축되거나 실수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라고 곽 군은 말한다.
"팀토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자 맡은 역할이 달라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필요에 따라 팀원을 도와주기도 해야 하거든요. 상대방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반격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상대방 주장에 허점이 없는지도 살펴야 해요. 토론은 그야말로 치밀한 두뇌싸움이라고 할 수 있죠."

어려서부터 밥상머리 토론 즐기며 논리적 사고키워 
논술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음에도 탁월한 토론실력을 갖게 된 것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밥상머리토론을 즐긴 덕분이라고 곽 군은 말한다. 학교에서 배운 공부도 친구와 있었던 일도 TV뉴스거리도 모두 곽 군에게는 토론의 주제가 되었다.
"토론 성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와 수다떠는 것을 즐겼고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무척 좋아했어요. 머리에 든 것이 없이 말만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도 좀 튀는(?) 애였나 봐요. 자연스럽게 반장을 많이 맡게 되었죠."
궁금한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곽 군은 선생님들을 조금 귀찮게(?)하는 학생이었다. 곽 군으로 인해 수업시간에 토론이 이루어지기 일쑤였다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자주 하다보니 어느새 제가 선생님과 토론을 하고 있는 거에요. 수업에 방해되는 경우도 있었죠. 수업 후에는 교무실까지 찾아가는 일도 많아 선생님을 좀 많이 귀찮게 해드렸죠."
예선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중학교때 토론대회에 나갔던 경험이 곽 군을 토론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좋은 경험이었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인지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수학과학 상위2% 우등생, 카이스트에서 ''뇌공학''공부하고파    
곽 군은 한솔고에 수석으로 입학할 만큼 공부에 있어서도 우등생이다. 내신과 모의고사 1등급 성적에 특히 수학과 과학성적은 꾸준히 전교 2%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생물과 화학. 이 두 분야와 공학을 접목한 공부를 하고 싶은 곽 군이 고민 끝에 찾아낸  진로는 바로 ''뇌공학''이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늘 호기심을 가졌던 분야도 과학분야 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학교 때는 많은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별 고민없이 외고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외고진학을 위한 공부를 했어요. 모르긴 해도 지원했던  용인외고에 합격했더라면 제 적성을 영영 찾지 못했을거에요."
외고에 실패하고 한솔고에 진학하게 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고교 진학 후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공부를 찾게 되었기 때문. 카이스트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요즘이 무척 행복하다고 곽 군은 말한다. 꿈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우선은 내신성적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겠죠. 특히 수학과 과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려구요. 1학년 때 토론대회에 나간 것처럼 2학년때부터는 과학실험대회나 수학경시대회 같은 대회에 많이 참가해 수학과 과학분야에 역량을 키울 계획입니다."

수학과학도 토론형으로 가르치는 교수되는 것이 꿈     
"얼마 전 EBS에서 하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를 꾸준히 봤어요.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하버드생들에게 하는 강의동영상인데 대강당에서 수 백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루어지더라구요. 그 모습이 정말 멋있었고 부럽기까지 했어요. 언젠가 저도 그런 수업을 이끄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장차 뇌공학을 전공해 수학과 과학 분야에도 심도있는 토론형 공부가 가능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곽 군. 자연계야 말로 깊이있는 공부가 이루어져야 하는 분야고 생각을 모으고 나누면서 더 좋은 과학기술이 개발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토론은 문과적 소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좀 편견이 아닐까 싶어요. 수학이나 과학 분야야 말로 토론 학습을 통해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또, 공학자나 과학자도 단순히 기술만이 아닌 철학을 갖추게 되면 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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