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영록 경기 김포시장

지역내일 2011-03-07

“김포에 제대로 된 지하철이 들어와야 한다."
늦어도 8월쯤 중전철 최종 승인 … “지자체 경전철 추진 대부분 실패”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된 지하철이 들어와야 한다는 게 김포시민의 생각입니다.”
취임한지 꼭 8개월째가 되던 2월 28일. 유영록 시장을 김포시청 시장실에서 만났다. 유영록 김포시장의 화두는 ‘지하철 9호선 연장’이었다. 유 시장은 인터뷰 내내 “올해 안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이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다짐했다.
 김포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간선철도 혜택이 없는 곳이다. 이 때문에 김포시 발전을 위해 철도는 반드시 있어야 할 기반시설로 꼽혀왔다.
 하지만 어떤 철도가 들어와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은 거듭됐다. 경전철과 중전철. 유 시장은 지하 중전철을 선택했다. 중전철은 경전철에 비해 건설시간도 더 걸리고 돈도 더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유 시장이 경전철을 반대하고 중전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풀어놓는 이유는 다양했다. 고가 형태로 건설되는 만큼 도시 미관을 파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중전철 기술이 대부분 국내 기술인데 반해 경전철은 아직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유 시장은 “경전철이 한때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인기를 끈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경전철을 추진했던 지자체의 실험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최근엔 경전철 사업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 시장 군수회의에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경전철 반대 입장을 표명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유 시장은 지하철 9호선 연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늦어도 8월쯤이면 승인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임한 지 8개월이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작년 연말까지는 엄청나게 바빴다. 다행히 2월 16일 이동제한이 풀렸지만 구제역으로 정신이 없었다. 민원도 상당히 많이 들어왔다. 시민들이 새 시장에게 바라는 게 많았던 모양이다. 실질적인 일은 이제 시작하는 것 같다. 

지하철 9호선 연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현황은 어떠한가.
 지난해 12월 30일 변경안을 경기도에 올렸다. 철도의 입안권자는 경기도지사다. 현재 도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에게 직접 변경안을 설명했고 지하철 9호선 연장에 대해 김문수 지사도 흔쾌히 지지를 보였다.
경기도도 조만간 변경안을 국토해양부로 올릴 것으로 믿고 있다. 

국토해양부 등은 여전히 경전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국토해양부도 김포축의 철도교통망 구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다만 중전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철도사업비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도에 제출된 기본계획 변경 보고서에 LH 부담금과 자체 재원으로 해결하겠다는 대책을 포함시켰다. 국토해양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리라고 본다.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 연장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 당연히 실현가능하다고 본다.
이제부터는 김포시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 마침 오늘 김포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변경안에 대해 승인 촉구안을 발표했다. 이런 모습이 전체적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기도에 변경안을 제출할 때는 민간단체인 범시민지하철추진위원회가 서명운동을 벌여 5만5000명의 뜻을 모아 함께 보냈다. 국토해양부에 제출할 때는 10만명의 서명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왜 그토록 서울지하철 9호선을 연장하려 하나.
 김포시는 수도권 지역 중 간선철도 혜택이 전무한 유일한 지역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은 김포시민이 간절히 원하는 오랜 여망이자 신성장 동력 구축의 필수 기반시설이다.
 서울 9호선이 김포까지 연장되면 한강신도시에서 강남까지 환승 없이 5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획기적인 대중교통 혁명이 김포에서 일어날 것이다. 단순히 사람의 이동을 넘어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지역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다.
 당장 9호선 연장이 확정되면 김포시는 수도권 중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일산도 지하철로 1시간 넘게 걸린다. 시간적 경쟁력이 있다. 현재 진행되는 한강신도시 분양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교통수단을 두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경전철에 비해 중전철의 장점은 무엇인가.
 한때 지자체 사이에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경전철이 유행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어떤가. 용인 경전철은 완공을 하고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전철을 추진했던 지자체 가운데 제대로 운행되거나 진행되는 곳이 없다.
 심지어 최근엔 언론에서조차 비판적이고 국토해양부도 고가 형태의 경전철에 대해선 사업 승인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통령도 지난 23일 전국 시장·군수 회의 때 서울시장 시절 강남 경전철을 막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더라.
 우리 김포시도 지방선거 때 이미 대부분의 시민이 고가 형태의 경전철이 아닌 지하 중전철에 손을 들어줬다.
 도시철도 사업을 고가 형태로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고가형태는 도심의 미관을 해친다. 도시 이미지를 망가뜨린다. 또 경전철 기술은 수입기술이다. 시스템이나 차량제작, 설계도 독자적인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국고낭비다. 반면 중전철 기술은 우리나라가 최고다. 설계 기술이나 시공, 운영도 최고다. 서울도시철도는 최근 차량도 자체 제작했다. 원래 차량 가격이 20억원인데 도시철도공사는 9억4000만원에 나왔다. 사업비도 운영비도 줄일 수 있다.
 고가 경전철일 경우 건설비용이 1조 2000억이고 지하 중전철은 1조 7800억원이다. 중전철이 5800억원 가량 더 돈이 들지만 이로 인해 김포시가 얻을 수 잇는 이익은 엄청나게 크다.
추가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연평도 사태에서 보듯 지하 대피시설이 필요하다. 지하 중전철을 만들면 지하대피시설로도 활용가능하다.
 김포의 서러움이 있다. 유일하게 철도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도권 도시일뿐 아니라 군사적 이유나 그린벨트,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있다.
 지하철 9호선 연장은 김포의 서러움을 풀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된 지하철이 들어와야 한다. 

앞으로 일정을 듣고 싶다.
 국토부에는 3월 초순쯤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7월이나 8월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다. 가능하다면 6월이라도 최종 승인을 받을 것이다. 

주제를 돌려보자. 구제역 발생으로 김포지역 축산농가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또 침출수 유출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크다. 대책은 무엇인가.
 먼저 지난해 구제역으로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 및 관계자 모든 분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 우리 시는 지난해 12월 21일 월곶면 돼지농가 최초 발생 후 1월 19일을 마지막으로 전체 우제류의 77%인 6만5539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다행히 지난 2월 16일 이동제한이 전면 해제돼 한시름 덜었지만 이제 2차 피해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매몰지는 129개소로 매몰과 동시에 미생물제 주입, 상수도 긴급 설치 등 발 빠른 대처를 해왔다. 2차 피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방역 및 정화조 전문업체에 위탁 용역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 1인당 1개소를 주 2회 이상 점검하고 3년간 책임지는 매몰지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구제역을 겪으면서 반드시 고쳐야 할 제도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구제역과 같은 국가적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만이 아니라 국가적 대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뉴얼도 보다 현실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사를 보다 현대화하고 위생적으로 가축을 사육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방역 생활화가 필요하다. 

한강시네폴리스 현황과 전망을 듣고 싶다.
 한강시네폴리스는 복합문화도시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영상을 테마로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눠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산업단지인 1구역은 한강 철새 문제로 환경부와 협의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7월이면 최종 협의가 끝날 것으로 본다. 도시개발 구간인 2구역은 4월 구역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해 2016년 12월 부지조성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LEDD&COMPANY, (주)영상도시, DSD삼호(주) 등과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인접한 고양시와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고양시가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방향이라면 우리는 영상 산업분야 쪽이라고 보면 된다. 서로가 윈윈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복지가 화두다. 복지 관련 사업 구상은.
최근 종합사회복지관을 열었다.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나와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안에 복지재단을 만들려고 한다. 전담팀을 만들어 시에서 사업을 하는 분들이 복지재단에 기금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신도시에 복지타운을 건설할 예정이다. 장애인 복지관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시민들이 바라는 일들이 많다. 지하철 9호선 연장이나 복지관련 문제는 시민들이 도와줘야 한다. 아낌없는 조언과 쓴 소리를 부탁드린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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