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도 ‘자녀경력관리’에 비상

휑한 통지표 받지 않으려면 ‘교내대회 도전하라’

지역내일 2011-03-11

이번 주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학급 임원선거가 치러진다.  

“요즘 초등학교는 대부분 한 반에 30명이 채 안되는데 열 명 이상의 아이가 회장선거에 나오니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겠어요. 


떨어졌다고 우는 아이도 한 둘은 꼭 있다죠. 심한 경우 절반 이상이 후보자인 학급도 있다니 말 다했죠.” 구월동에 사는 이경희 씨의 말이다. 

임원선거가 치열했던 게 한해두해 일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올해는 더욱 치열해진 게 사실이다. 지난 연말 받아본 생활통지표 때문이다.  


확 달라진 생활통지표 

간석동에 사는 강연숙 씨는 지난 연말 확 달라진 생활통지표를 받아보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난 2010년부터 학생부 기재 방식이 바뀐다는 건 뉴스나 신문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2학기 성적표를 받아보니 정말 실감이 나더군요. 


1학기와 달리 생활통지표에 떡 하니 수상경력을 기재하는 칸이 나눠져 있는데 임원도 맡고 상장도 많이 받아 수상경력이 화려한 큰 아이와 달리 내가 별로 신경써주지 못했던 작은 아이는 공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 보고 속으로 뜨끔했죠.”

달라진 생활통지표를 받아본 학부모들의 주된 반응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한 불만. 

“사실 초등시절이 아이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얼마나 돼요. 

다 엄마 숙제고 엄마들이 도와주는 부분이죠. 안 그래도 교내 대회가 끝나면 누가 상 탔는지 은근히 엄마들의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이제는 더 치열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엄마 노릇도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교과평가방식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각 교과별로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을 요함 등으로 나눠 동그라미와 세모 등으로 표기됐었다. 

하지만 2학기부터는 모든 과목의 평가가 서술형으로 바꿨다. 문제는 문장으로 표현하다보니 표현이 모호하고 아이의 학업 성취수준의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예전 성적표도 명확하게 전체 속에서 아이의 수준을 파악할 만큼 정보를 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은 단원별로 나눠져 상중하 정도로는 아이 수준을 파악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번 서술형 평가로 바뀐 후에는 ‘뛰어나다’ ‘우수하다’ 등의 표현이 대부분이라 아이에 대한 변별력이 없어서 아쉬워요.” 손미혜 씨의 지적이다. 

특히 고학년 학부모들의 불평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의 정확한 수준을 알지 못해 피상적으로 잘한다는 말만 믿고 있다가 중학교에 진학한 후 뒤통수를 맞게 된다는 우려다.  

“솔직히 전부 서술형으로 바뀌니까 우리 아이가 잘한다는 건지 못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칭찬 일색이긴 한 것 같은데 주변 엄마들하고 이야기해 보면 우리 아이만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차라리 예전처럼 영역별로 명확하게 평가를 해주면 좋겠어요.”


교외대회 지고 교내대회 뜨고

학생부 기재방식의 변화와 생활통지표의 변화로 인해 가장 달라진 점은 교내대회 수상에 학부모의 관심이 불붙었다는 점이다. 

사교육 과열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교과목과 연계된 교외대회 수상내역을 학생생활기록부에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 오히려 교내대회의 과열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 치열했던 수학경시대회나 과학 올림피아드 같은 유명한 대회는 물론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회까지 지원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학교장이 주는 교내상은 경쟁도 치열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치러지는 여러 대회 중에서 아이가 비교적 자신이 있거나 도와줄 수 있는 분야만 선택했지만 이제는 일단 도전해본다는 엄마들이 많더라구요.” 


‘엄마 손’ 더 필요해져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하는 엄마들의 조바심은 더욱 커져간다. 

“엄마들 치맛바람을 더 조장하는 결과를 야기할지도 모르죠. 아이가 공부를 잘 하거나 임원을 맡거나 특히 엄마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아무래도 아이가 상 하나라도 더 받는다는 게 엄마들의 암묵적인 진실이거든요.” 워킹맘 이진숙 씨의 하소연이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일단 학교에서 보내오는 가정통신문이나 알림장을 통해 학교 행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주변에 학교생활 열심히 하는 엄마들에게 정보도 얻어내고요. 각종 대회에 앞서 아이와 함께 대회 취지나 의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미리 구상해보면서 아이가 각종 대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 워킹맘 7년차 진숙 씨의 조언이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도표
초등학교 주요 학사 일정(학교별로 다를 수 있음)


 










































일정



행사명



내용



4월 21일 전후



과학의 날 기념 과학행사



과학 상상화 그리기


과학 독후감 쓰기


과학 포스터, 캐릭터 그리기


글라이더 대회


고무동력기 날리기 대회


물로켓 날리기 대회


과학상자조립대회



5월



체육대회


현장학습(봄 소풍)



교내 육상대회


교내 수영대회


줄넘기 대회(맞서뛰기, 번갈아 뛰기, 긴줄넘기 등)


현장학습 그리기 대회



6월



호국 보훈의 날 기념



무궁화, 태극기 그리기 대회


나라사랑 포스터 그리기 대회


나라사랑 교내 웅변대회


효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



방학 후



 



재활용품 만들기 대회


방학과제우수상



학기말



 



학력우수상


독서왕 선발


바른 어린이상, 칭찬통장상 시상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소방안전그리기 대회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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