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완전 소중’ 세탁소

지역내일 2011-03-15

겨울 외투·이불·명품까지 믿고 맡길 곳 어디?

 꽃샘추위가 남아있기는 해도 봄은 봄이다. 겨우내 입었던 두터운 외출복과 니트, 푹신한 솜이불도 이제는 슬슬 들여놓을 채비를 해야 한다. 동네마다 한두 곳 있는 것이 세탁소라지만 그래도 독특하고 남달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있게 마련이다. 봄이 오는 길목, 발품 팔아 찾아간 세탁소에서 세탁과 보관의 노하우도 살짝 들어 보았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기름 · 필터 깐깐한 관리…정발산동 <향기로운 세탁소>
 왜 이름이 ‘향기나는 세탁소’인지 들어서자 마자 알 수 있었다. 세탁소 특유의 석유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영성 대표는 “기름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30도 이상으로 날마다 끓인 새 기름을 사용하여 위생적 항균 세탁을 하는 것도 자랑거리다.
 “고객들은 기름을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시죠. 속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평생 이 동네에서 일 해야 하거든요. 친분 있는 사람들도 믿고 맡기는데 제대로 안 할 수 있나요.”
소탈하게 웃는 최 대표의 뒤로 세탁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색상별로 구분해 4대의 기계로 작업한다. 선명한 색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세탁에서 건조까지 모두 기계로 하는데, 방금 세탁을 마친 옷에서도 기름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최대표가 열어 보인 건조기 필터에는 세탁물에서 나온 먼지가 끼어 있었다.
 “드라이를 마치고 바람에 옷을 말리면 건조되는 동안 거리의 먼지가 다 묻어서 다시 오염이 돼요.”
이곳에서는 옷에 묻은 얼룩이나 오염물질은 칫솔이 아닌 스팀과 바람으로 처리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각각 70평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는 철저히 분업으로 진행된다. 세탁물이 도착하면 색깔별로 분류하는 것이 먼저다.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기계가 세탁과 건조를 마치면 한 쪽에서는 일본에서 들여왔다는 프레스기에 와이셔츠를 넣고 바람과 압력을 이용해 옷을 다린다. 비닐 씌우는 기계를 이용해 포장하고 번호 라벨을 붙이면 끝이다. 이것이 향기로운 세탁소가 자랑하는 분업 시스템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격은 와이셔츠 한 벌에 8백 원, 정장 1벌 4천 5백 원으로 저렴하다.
 최 대표가 선진국에서 가져오고 싶은 것은 기계와 시스템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그는 우리나라보다 30년쯤 앞서 간다는 일본의 세탁 문화를 배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공부한다.
“옷에 오염이 묻어야만 세탁을 하는 문화가 안타까워요. 세탁비가 아깝다고 오리털을 겨우내 입고 봄에 한번 세탁해서 들여놓는 분들이 있어요. 심지어 와이셔츠를 2~3일씩 입기도 해요. 생활가스가 옷에 배는 것은 위생상 좋지 않거든요. 옷에서도 향기가 나야죠. 그런 면에서 일본의 세탁 문화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는 소비자보호단체 활동에도 참여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일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징: 기름 냄새 적고 위생 항균 세탁, 저렴한 가격
문의: 031-917-5233(정발산 본점) 031-938-8233(능곡점)

가죽 모피 카펫은 가죽 기능인에게…법곳동 <유니크린>
 가죽이나 모피제품은 전문적인 지식과 약품이 고루 갖추어져 있어야 제대로 세탁하고 손질할 수 있다. 겨울에 입은 가죽과 모피를 제대로 세탁해 보관하지 않으면 다가올 고온 다습한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유니크린 고객들은 80%가 택배를 이용한다. 법곳동에 있어 찾아가기는 쉽지 않지만 가죽 기능인 최기헌 대표에게 정확한 손질법을 배울 수 있다. 그가 전하는 가죽 관리의 몇 가지 요령을 보자. 먼저 가죽잠바가 더러워졌을 때는 바나나 안쪽 껍질로 문질러 닦는다. 
 가죽을 보관할 때 습기방지제를 사용하면 가죽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시켜 줄어들거나 형태가 틀어질 수도 있으니 절대 금물이다. 세무나 무스탕에 곰팡이가 핀 채로 오래 두면 원상회복이 안 될 수 있으니 서둘러 전문점에 맡겨야 한다.
특징: 가죽, 모피, 토스카나, 카펫 등 고가의 제품 전문 세탁.
문의: 031-923-5650, www.uni-clean.co.kr 

호텔 세탁 비법으로 명품의 질을 지킨다…장항동 <노블레스 크리닝>
 세탁업에 몸담은 지 30여년 된 이우행 씨가 운영하는 명품 전문 세탁소다. 명품을 특화 시켜 하고 있지만 일반 세탁물도 받고 있다. 다만 명품을 맡기면 일반 옷들과 달리 단독으로 세탁을 하기에 세탁비가 정장 1벌 3만원, 와이셔츠 5천 원 가량을 받는다. 모피류는 1십만 원에서 5십만 원까지 받는다. 이 대표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호텔 세탁이라는 세탁인 들의 전국 동호회에 가입해서 기술을 배우고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세탁을 잘 하는 이들이 모인 곳이라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 기술 자격증을 갖추고 오랫동안 세탁업에 종사한 노하우를 살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명품을 세탁소에 맡길 때는 오염을 정확히 일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이클리닝 이후에 오염이 있는 상태로 고온에서 건조처리에 다림질 까지 마치면  얼룩이 고착되어 제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특징: 명품 의류 단독 세탁
문의: 031-932-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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