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신

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김보영(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1학년)

지역내일 2011-03-16 (수정 2011-03-16 오후 1:09:26)
예고생은 학력 약하다는 편견 깨려고 독하게 공부했어요
서울예고 전교 1등에 수능 언어 외국어 1등급으로 명실공히 공부의 지존



올해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에 진학하면서 이제 막 대학새내기 생활을 시작한 김보영 씨. 5살때부터 시작한 피아노가 너무 좋아 지금까지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분당 당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술천재들이 다닌다는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를 졸업했다. 김 씨에게는 피아노천재라는 수식어 말고도 서울예고 전교 1등이라는 이름이 늘 따라다닌다. 예체능계 학생은 공부에 약하다는 말이 듣기 싫어 남들보다 두 세배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김 씨. 실기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억척같은 그의 공부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전국 최강 고교인 서울예고에서 단연 공신으로 통해
올해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정시 경쟁률은 6.32대 1로 학생부내신과 수능 그리고 실기고사를 통해 선발했다. 김 씨의 최대 강점은 내신과 수능성적이다.
"사실 예고 학생들은 대부분 실기가 대단히 뛰어나요. 실기만으로는 변별력을 갖기 어렵죠. 그러니까 실기능력은 기본이고 학과 성적도 좋아야만 합격할 수 있어요. 특히 서울대 하면 공부잖아요. 초등학교때부터 꿈꿔 온 학교라 실기를 하면서도 항상 성적에 신경을 썼어요."
예원학교에서도 서울예고에서도 김 씨는 공부의 신으로 통했다. 예원학교는 전교 4등으로 졸업, 서울예고는 전교 1등으로 졸업했으니 말이다. 공부의 비법을 묻자 뭐든 완벽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소심한 성격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실기 연습에 많은 시간을 써야하니까 문과나 이과 친구들보다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에요. 때문에 공부학원을 꾸준히 다니는 것도 어려워요. 제 경우는 1학년까지는 실기에 90%시간을 썼다면 2학년 2학기부터는 공부에 90%의 시간을 썼어요. 말하자면 벼락치기 공부를 한 셈이죠."

내신중심 공부하다보니 모의고사 벽에 부딪혀
예체능계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수능과목은 언어, 외국어, 사탐영역이다. 문과 학생도 받기 어렵다는 언어와 외국어 1등급을 받은 김 씨의 공부법이 몹시 궁금하다. 학원 갈 시간이 없는 만큼 주로 혼자서 내신 위주로 공부했고, 고2가 돼서야 수능대비 학원을 처음 찾았다.
"학원 갈 시간이 없다보니 학교수업에 100% 몰입할 수밖에 없어요. 교과서와 자습서 그리고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면서 꼼꼼히 공부했죠. 학교 성적은 잘 나왔어요. 하지만 모의고사 문제는 너무 어렵더라구요. 솔직히 고1때까지는 모의고사를 중요시하지 않았는데 고2가 되면서 등급은 점점 떨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찾은 곳이 언어영역 수능전문학원. 하지만 수강생이 100명이 넘는 강의를 들으려니 모른 것은 질문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막막하기만 했다. 결국 2달 여 만에 그만두었다. 동네 작은 학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신만의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우선 수능문제는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보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모의고사 기출문제집 사서 풀기 시작했죠. 그렇게 94년부터 14년 동안 출제됐던 수능문제를 모두 풀어봤어요. 그러고 나니 비로소 수능이 어떤 시험인지 알겠더라구요."

언어와 외국어 14년 기출문제 모두 풀면서 수능 성격파악
"언어영역은 독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용을 몰라서가 아니라 사실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푸는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소설의 경우 지문이 너무 길어 양에 겁을 먹게 되고, 비문학은 짧은 시간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속독 능력이 중요하더라구요."
이렇게 수능의 성격을 파악하고 약점을 보완해나가니 4~5등급이었던 언어영역 성적이 1~2등급으로 올랐다. 특히 내신 공부하던 습관이나 공부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이렇게 언어영역을 정복하는 방법으로 외국어영역도 도전했다. 14개년 기출문제 풀기는 물론 수능대비 학원에 다니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영어는 그리 녹록한 과목은 아니었다. 쉽게 오르지 않았다.
"중학교때 한 6개월 정도 영어학원에 다닌 것 말고는 학교공부 위주로 거의 혼자 공부했어요. 케이블 티비에서 미국영화를 보면서 듣기 감각을 익히는 정도였죠. 학교영어만으로는 어려운 게 영어인 것 같아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3학년 6월 모의고사까지 3~4등급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최후의 방법으로 개인과외도 받으며 EBS에서 나오는 모든 책을 섭렵했다. 그 결과 9월 모의고사에서부터 1등급을 받아냈고 수능에서도 이 성적은 그대로 이어졌다.

중학교때부터 길러진 공부습이 수능 벼락치기(?) 통했던 비결
예고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공부가 바로 사탐영역. 과목수도 많을뿐더러 대부분 과목선정도 뒤늦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는 국사와 근현대사 윤리, 한국지리를 선택했어요. 시간이 없고 절박한 만큼 전략이 생기더라구요. 4개 과목을 통합해 공부했어요. 국사와 근현대사를 통시적으로 연결하고 한국지리를 접목시켰죠. 특히 역사와 사회문화를 다룬 다큐같은 것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흥미를 놓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수능 공부를 위해 빠르게는 중학교때부터 늦어도 고1때부터 3~5년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고2때부터 본격적인 수능 공부에 들어갔고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는 중학교때부터 만들어진 공부습관과 학습전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수능은 저처럼 공부하면 안되요. 만약 다시한번 수험생이 된다면 훨씬 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공부할 것 같아요. 다행히 결과가 좋았지만 고3 가을까지도 늘 시간부족에 시달렸고 막막한 느낌이었거든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음악 만들고파
김 씨는 장차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5살때부터 엄마를 따라다니며 피아노를 접했고 그 때부터 늘 피아노와 함께 했다.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피아니스트의 꿈이 그를 가장 천재적인 예술인을 길러낸다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그리고 서울대에 이르는 최고의 코스를 밟게 했다.
"영문과를 졸업하신 엄마가 저를 낳고 뒤늦게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가셨어요. 5살 때쯤인가 가끔 엄마따라 학교에 갔죠. 그때 어린 제 눈에 비친 피아노 그리고  지도하시는 교수님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같은 피아노 연주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고 김 씨는 말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폭넓은 인문학 공부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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