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은 제대로 고르고 제대로 풀어라

지역내일 2011-01-24

 
 (주)씨앤씨학원
 대표 신 원 식
 02)2643-2025

 올림픽 구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둔다’는 참여 정신이다.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게 올림픽이라면, 월드컵은 승리하는 데 의의가 있다. 
 지면 그것으로 바로 끝나는 건 올림픽이나 월드컵이나 같은데, 그 태생적인 마인드가 달라서 축구 하나만을 겨루는 월드컵이 전 세계 인기 종목을 다 포함하고 있는 올림픽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위 5퍼센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들 중에는 상위권 학생이 많이 보는 문제집을 사고 그 문제집을 풀어보는 데 의의를 두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열 문제를 풀어 서너 문제씩 틀리고 있음에도 예닐곱 문제가 맞았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학생들을 보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는 좋으나 상위 5퍼센트 진입을 위한 습관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올림픽 본선 참가에 의의를 두는 한국 육상 같은 이야기요, 한 번 이기면 다음 또 진검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월드컵에는 비교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런 식의 접근으로는 상위 5퍼센트 진입은 어렵다. 
 문제집을 풀고 정답을 맞춘 성취감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지는 몰라도 상위 5퍼센트 진입이나, 유지에는 큰 도움을 못 준다. 틀린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서 다시는 유사 문제에 틀리지 않아야 상위 10퍼센트, 9퍼센트, 8퍼센트로 조금씩 올라와 안정적으로 상위 5퍼센트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상위 5퍼센트에 진입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특징은 공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진짜 공부는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 보고, 왜 틀렸는지를 알아 가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이 틀린 문제는 자신과 비슷한 성적의 학생도 틀린다. 그럼 그 둘 사이의 실력 차이를 만드는 힘은 함께 틀린 문제를 누가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또 문제집을 고르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대부분 중상위권 학생들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구입하는 문제집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실력과 공부의 패턴, 자기만의 취향에 따라 문제집의 호불호는 달라진다. 문제의 구성, 순서, 편집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마음속으로 끌리는 문제집을 선택해야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다. 
 필자의 학원에 전교 1등을 하고 싶은 의지와 노력, 열망만으로는 정말 전국 1등을 줘도 아깝지 않은 중3 남학생 B군이 있다. 참 열심히 하는데 매번 뭔가 갈팡질팡한다는 느낌을 받아 안타깝던 차에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란 책은 죄다 읽어보고 우등생의 학습 방법을 따라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공부의 핵심도 잘 파악하고 어디서 배웠는지 독특하고 희한한 공부 방법도 줄줄 꽤 차고 있다. 그런데 B군은 왜 전교 1등은커녕 상위 5퍼센트 안에도 들지 못하고 항상 비슷한 수준에서 맴돌고 있을까? B군 자신도 그 부분이 가장 의문이라고 했다. “아하!” 하고 깨달은 공부법만도 수십 가지이고, 이렇게 하면 정말 1등 할 것 같다고 느끼며 적용하고 배운 것도 수십 번인데 막상 시험을 보면 제자리걸음이니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하소연이었다.
  이런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망각하고 그런 지침서를 읽고 따라한다는 게 문제다. 일단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천재성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권하는 학습법은 사실, 역시 태어날 때부터 천재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나 유용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전교 최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이나 그들의 학부모가 학습에 관한 수기를 쓰는데 그들 역시 공부를 못했던 경험이 없기에 공부를 그만큼 하는 게 당연하고 공부를 못하는 게 더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학습법 역시 큰 도움이 되긴 힘들다. 결국 가장 좋은 벤치마킹 대상자는 B군처럼 평범하게 공부하고 평범한 실력을 갖고 있던 학생이 명문대를 합격하는 실력까지 갖추게 된 그 과정을 벤치마킹하는 게 가장 좋다. 
 B군은 잘나가는 책 속의 주인공 A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했다. A와 같은 최상위권을 꿈꾸며. A는 하루 6시간 이상 잠을 충분히 자고, 주일에는 음악 동아리 활동으로 두뇌는 식히면서 공부했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는 소설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잊었으며,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독서실에서 학습을 하면서 잘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학교 선생님을 철저히 이용했다. A처럼 되고 싶었던 B군은 철저히 A를 모방했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떨어지는 거 같다고 했다. 
 B군이 A를 벤치마킹하면서 잊은 게 있다. 전교 1등을 거쳐 해외 명문대에 간 지금 A의 상황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 B군과 비슷한 시기에 벤치마킹한  대상이 무엇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배우려 노력하고 따라해야 한다. 이미 전교 1등의 자리에 오르고 또 그 부분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는 A의 학습법을 B군이 따라하는 건 중소기업이 삼성 같은 대기업이 되겠다고 삼성의 복지정책과 급여체계를 따라하는 것 과 같다. 중소기업이 따라 해야 하는 것은 삼성의 중소기업 시절 했던 노력과 전략이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겠는가?
 벤치마킹과 경쟁을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벤치마킹을 하려면 체급을 환산하고 시차를 고려해야 한다. 전교 1등의 실력을 추구하는 건 좋지만 전교 1등의 공부 방식을 평범한 성적의 학생에게 당장 적용하는 건 무리수다. 그들이 이뤄놓은 결과를 따라 하려 하지 말고 성적 상승기에 힘겨웠던 그들의 노력을 따라 해야 한다. 아웃풋만 쫓지 말고 그 아웃풋을 낸 결정적인 방법을 찾아내 인풋을 흉내 내는 게 진정한 벤치마킹이다. 
 최상위권 학생이 풀고 있는 문제집을 보고 만족해하는 건 문제집을 사온 한 순간의 의욕이다. 그 문제집으로 공부를 하고 문제를 푸는 순간부터 오로지 남는 건 문제집과 자신뿐이다. 철저하게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이를 문제집 구입 시에도 적용해야 한다. 공부는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몇 문제 맞췄다고 쾌감을 느끼고 만족하는 마음을 다잡고 틀린 문제는 또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확인해서 그 부분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마음으로 문제집을 푼다면 상위 5퍼센트를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것이다.
(주)씨앤씨학원 대표 신원식 저서 “공부 제대로 하는 학생, 공부에 휘둘리는 학생”에서 발췌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