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짱도서관 ‘초등체육놀이’ 프로그램 진행

“친구야! 우리 같이 뛰어 놀자~~” 함께 하는 즐거움 속에 규칙과 배려를 배운다.

지역내일 2011-02-15

   
추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딘가 가고 싶어서 안달 난 아이들에게 “추운데 어딜가!”라며 일침을 가하는 엄마들과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텔레비전과 낮잠으로 주말을 보내는 아빠들이여, 당신의 어릴 적을 생각해보라. 모두가 마음 한 구석 찔리는 곳이 있을 것이다. 눈 오면 꼭 밖에 나가서 눈 만지며 놀아야하고, 고드름이라도 달려있으면 꼭 따서 칼싸움을 해야 하고, 동네 아이들과 뛰어놀다보면 추위가 웬 말인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가. 매주 일요일 강추위 속에서도 잠바를 벗어던지고 운동장을 신나게 달리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는 엄마, 아빠들도 만났다. ‘앞짱도서관’의 신나는 체육놀이 시간을 보면서 함께 뛰어 놀고 싶어졌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체육놀이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성원초등학교 앞 근린공원이 시끌벅적하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앞짱도서관’ 체육놀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농구공을 들고 하나 둘 모인 아이들은 어형종(42) 선생님의 지도 아래 몸 풀기 체조부터 들어간다. 패스부터 드리블, 바운드와 슛까지 제대로 된 포즈를 배우는 동안 선생님의 입에서는 “잘한다, 잘하네”라는 칭찬이 계속된다.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처음 공원에 모일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장수영(성원초5)양은 “농구해서 키 크고 싶어요. 우리끼리 그냥 할 수도 있지만 선생님이 제대로 된 포즈를 가르쳐주니까 더 좋아요”라며 무엇이 즐거운지 깔깔 거리며 웃는다.
슛 연습이 끝나자 규칙을 이해하기 위한 게임에 들어간다. 엄마도 아빠도 동네 아줌마도 아저씨도 함께 한다. 숨이 차서 헉헉 거리면서도 쉬지 않고 뛰는 아이들. 하지만 한 골 한 골 넣을 때마다 앤돌핀이 넘쳐난다. 물 만난 고기라고 해야 할까? 활짝 핀 꽃이라고 해야 할까? 아이들의 얼굴이 너무나도 예뻐 보인다.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파


농구가 끝나고 오후 2시가 되면 성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 저학년을 대상한 축구가 시작된다. “빨리 해요, 빨리!”라며 선생님을 다그치는 아이들. 오주호(성원초2)군은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같이 할 친구가 없어 그냥 저 혼자 공 갖고 놀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함께 하니까 너무 재밌어요”라며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은 함께 뛰노는 것에 목말라 있는 것은 아닐까?
승부욕에 불타는 아이들은 아쉬운 골 기회에 그냥 흙바닥에 드러눕는다. 한골 잃었다고 눈물도 흘리고 화도 낸다. 하지만 작전 타임 시간에는 개인플레이를 자제하자고도 하고, 서로를 격려하기도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회성을 배우고 남을 배려한다. 어교사는 꾸준히 나오는 아이들과 함께 올 가을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앞짱도서관’ 임희경 관장은 “함께 하는 체육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규칙과 배려를 배우고, 주말에 잠만 자던 아빠들을 운동장으로 불러 모아 세대 간의 소통을 가능케 했다”며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어형종 교사’ 미니 인터뷰
  


강원중학교 체육교사이자 자원봉사로 앞짱도서관 체육놀이를 진행하고 있는 어형종(42) 교사. 그는 13년간 자전거로 출퇴근 하며 환경과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몸소 가르치는 자전거 전도사이기도 하다. 건강과 자연을 생각하며 더 나아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싶다는 그는 체육교사로서 요즘 아이들의 체력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청소년기의 체력 상태는 앞으로의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영양상태만 좋지 건강상태는 정말 우려할 만합니다.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어지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사실 요즘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고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가혹한 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부모가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죠. 특히 인터넷 게임의 중독성이 심각해, 이것을 대체할 만 한 놀이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만 책임을 묻지 말고, 가족이 더 나아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하나 있는 아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을 만들어 줄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은 포기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단지 내 작은 도서관이 생기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조금 더 따뜻한 동네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그만 도움이 된다면 더 할 수 없이 기쁘겠지요.”
 
문의 앞짱도서관 253-1592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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