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분당의 파워 학부모 남궁 수혜씨

지역내일 2011-03-27 (수정 2011-03-27 오후 12:35:41)
내 아이 서울대 보낸 경험 살려 학부모 입시상담 봉사중



학교에서 쫓겨났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발명가가 된 에디슨. 그의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다. 내 아이는 조금 특별할 뿐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직접 가르치며 숨은 재능을 발굴한 그녀를 통해 어머니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과고생들의 전유물이라는 서울대학교 화학과 특기자 전형에 일반고 출신의 아들을 합격시킨 학부모 남궁 수혜씨는 그런 에디슨의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다. 공부야 어차피 혼자 하는 것이지만 결국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드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라고 그는 말한다. 세 아이를 모두 대학에 보낸 경험을 자녀의 입시 지도에 고민하는 분당의 후배 학부모들에게 조건없이 풀어내려 한다.

소그룹 상담부터 대치동 학부모 300명 대상 초빙강연
‘누구는 몇 등 했다더라’ ‘어떤 학원이 좋다더라’ ‘옆집 아이는 어떤 학원에 다닌다더라’… 눈 감고 귀 막고 살지 않는 이상 엄마들에게 늘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하지만 유명 입시전문가나 학원 설명회보다도 엄마들의 가슴에 콕 박히는 말은 자녀를 성공적으로 대학에 보낸 선배엄마들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일 터.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아이를 망치기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또 엄마의 미숙함이 아이로 하여금 돌이키기 어려운 시행착오를 겪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선배학부모 남궁 씨가 분당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입시상담 봉사에 나선 것은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변 정보에 휩쓸리면서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엄마들을 많이 봐요. 저 역시 세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지나고 보니 막막했던 순간도 많았는데 그때 지금처럼만 지혜로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봐요. 내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너무 늦게 깨닫는 게 문제 같아요.”
철저한 입시매니저로서의 역할을 하며 아이를 대학에 보내기까지 그가 모아왔던 입시자료 는 웬만한 입시컨설턴트를 능가는 것이다. 입시의 A부터 Z까지 되는 사람으로 통하며 강남 대치동에서 300여 명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초빙강연 요청을 받았을 정도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 목표설정 후 담당교수 직접 찾아
포털사이트 다음에 나눔을 의미하는 ‘sharewidus’라는 카페를 개설해 온라인 상담도 실시하고 있는 남궁 씨. 그에게 강남의 학원가에서는 상담실장이나 부원장급으로 영입하려는 손짓도 꽤 많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한 마디로 ‘No’. 어떤 이해관계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은 그의 소신 때문이다. 
“학원이나 어떤 이익집단에 소속되는 순간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위한 말을 하게 될 수밖에 없잖아요. 돈벌이에 이런 진정성을 훼손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열정적으로 아이의 입시에 몰두했고 그 생생한 경험을 순수하게 다른 엄마들과 나누려고요. 이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진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서울대학교 화학과 특기자 전형을 목표로 설정한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서울대학교에 직접 찾아가는 일이었다. 학원설명회나 교육업체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학교 측을 통해 직접 듣고 아이의 입시로드맵을 짜기 위해서다. 
“정말 운이 좋았어요. 교수님이 직접 만나주리라고는 생각도 안했거든요. 그런데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 주셨고 덕분에 입시와 관련된 여러 가지에 대해 서울대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어요. 학원가에 돌고 있는 서울대입시에 관한 정보들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말이 제게는 와 닿았고 입시전략은 직접 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인재는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것
그는 “인재는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학교는 큰 틀에서 입시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학부모는 아이가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우리 아이가 서현고에 다녔는데 저나 아이가 학교에 대한 만족도 큰 것도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됐어요. 담임선생님은 물론 각 과목 선생님들에게 신뢰받으며 학교생활이 원만해야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성취도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사실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께 귀여움을 받는 것보다는 선생님이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 아닌가요?”
바뀌는 입시에서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진 만큼 학부모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의 학교생활의 기록인 생활기록부도 엄마의 관심이 있다면 입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
“학교 교육과정을 파악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 경시대회 등 교내 행사, 분야별 동아리 활동 등을 체크하세요. 특히 아이의 생활기록부는 학기마다 한 번씩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요. 혹시 아이의 활동이 누락된 부분은 없는지도 살피고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 찾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모든 과정이 입시 준비과정입니다.”

아이가 엄마의 정보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
늘 동급생 학부모보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항상 귀 기울였다고 그는 말한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이 경험이고 경험이 쌓일수록 지혜로워 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힘들게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선배 학부모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제가 산꼭대기에 올라와 보고서야 더 확신하게 됐어요. 저도 여전히 대학생엄마로서 초보니까 많이 배워야 하고 갈 길도 멀죠. 지금부터 지혜로운 행보를 해야겠다고 늘 다짐하죠.” 
대학입시를 치러봐야 비로소 입시라는 큰 숲을 보게 된다고 남궁 씨는 말한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나무만 바라보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다양한 입시전형 쏟아지는 입시정보. 이른바 ‘카더라 통신’ 등 근거없는 소문에 휩쓸려 정작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교육을 하는 경우를 보면 그는 가장 안타깝다.
“요즘은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에요.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버릴 것과 취할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해요. 정보의 옥석을 가릴 줄 아니는 능력은 뚜렷한 주관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엄마의 정보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모든 의사결정을 할 때 아이의 생각을 가장 먼저 존중하고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그가 지켰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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