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다

지역내일 2011-03-28 (수정 2011-03-28 오후 3:34:06)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모든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모든 길을 다 갈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는 일은 복되다. -김훈 ‘자전거여행’

# 햇빛 좋은 봄날, 문득 자전거를 타고 싶다. 바삐 지낸 일상을 뒤로 하고 오늘만큼은 아무 생각도 목적도 없이, 그냥 자전거를 타 보고 싶다. 저 봄 햇살을 받으며 나도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보고 싶은 것이다.
겨우내 먼지 쌓인 자전거를 닦고 바퀴에 공기를 채워 집을 나선다. 집에서 조금만 나오면 화정천 자전거길이 좋다. 그 길에 서서 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망설인다. 목적이 없으니 즉흥적으로 결정해 고잔역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신도시 화정천 양옆에는 산책로와 폭 넓은 자전거길이 잘 조성돼 있다. 페달을 천천히 밟으며 달린다. 고물상을 지나고 카센터를 지나고…. 전철길을 마주보고 신호를 기다리다가 철로옆 완충지대 자전거길을 발견한다. 맞다. 저 길을 자전거로 달려보고 싶었지. 완충지대 자전거길은 한대앞 역쪽에서부터 공단역근처까지 쭉 이어지게 잘 만들어져 있다.

#고잔역을 지나 중앙역 쪽으로 완충지대를 달린다. 이 길은 도시풍경을 한쪽에 끼고 자연 속에서 달리는 느낌이다. 보도와 별개로 만들어져 있고, 일자로 쭉 벋은 길이 아니라 조금씩 휘어져있어 더 자전거길답다. 길 중간 중간에는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다. 
까치들이 언덕배기 소나무 사이로 술래잡기하듯 날아다닌다. 길가 마른 잔디 사이사이에는 파란쑥이 소복이 돋아나 있다. 가느다란 나뭇가지는 어느새 푸른 싹을 틔워냈다. 지난 겨울 그 혹한을 견뎌내고 다시 봄 채비를 하는 자연의 생명력이란 참 대단하다. 그에 비하면 두툼한 옷으로 감싸고도 춥다고 웅크렸던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헬멧을 쓰고 싸이클링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내 옆을 빠르게 지나간다.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그들과 달리 내 자전거는 속도가 느리다. 바삐 가야할 약속도 없고, 특별한 목적지도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자전거를 타는 것, 이 무작정의 자유로움이 즐겁다

# 역 주변에서 자전거길이 끊어지는 것은 아쉽긴 해도 완충지대 자전거길은 충분히 즐겁다. 한대앞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 중앙역 근처에서부터 도로변 자전거길을 달리며 길가 상점들을 구경한다. 사진관을 지나고 빵집, 옷가게, 식당, 이불가게를 지난다. 차를 타고 휙 지났던 거리가 자전거를 타고 가보니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지난해 늦가을에 완공된 안산25시광장은 아직 썰렁하다. 나무들이 잎을 틔우고 분수가 물을 뿜으면 새로운 휴식공간이 될 것 같다. 길가 커피집에서 커피를 사들고 와 광장벤치에 앉았다. 길을 건너기 위해 지나는 사람들을 빼고 광장에는 나 혼자 있다. 길 저편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있지만 이곳은 너무나 호젓하다.
햇살에 나무가 긴 그림자로 드러누운 시간, 다 식어 차가워진 커피를 마저 마시고 일어선다. 집을 나선지 두어 시간이 됐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시 자전거 페달을 천천히 밟아 집으로 온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자전거만 타다 왔을 뿐인데 가슴속이 뭔가로 채워진 듯한 느낌이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알아두면 쓸모 있는 안산시 자전거 정보
자전거 거점도시 안산, 자전거 타기 더 편리해진다


안산은 거의 평지인데다 자전거길이 많이 조성돼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좋은 도시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시범 자전거 거점도시에 선정돼 2012년까지 자전거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자전거생활 환경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자전거 정책 중 알아두면 도움 될 내용을 소개한다.
- 무료 공영자전거 운영: 아이가 학교를 쉬는 ‘놀토’날, 온 가족이 함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어른들은 자전거가 없다. 새 자전거를 장만하자니 부담스럽고…. 그럴 때 좋은 해결책이 공영자전거 이용이다. 안산시는 상록수역 한대앞역 중앙역 고잔역 공단역 등 5개 전철역 앞에 공영자전거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대여소마다 110대씩 자전거를 구비하고 있으며 안산시민은 신분증만 있으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자전거 자물쇠와 헬멧도 무료로 빌려준다. 자전거 대여시간은 오전 6시부터 22시까지다. 토요일은 9시부터 18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대여기한은 다음날 대여소 마감 30분전까지로 1박2일까지 빌릴 수있다.  평일에는 각 대여소 보유대수 중 2분의 1에서 3분의 2정도가 대여되고 있으며 날씨 좋은 주말에는 거의 다 대여된다고 한다. 자전거 반납은 공영자전거 대여소 어디서나 가능하다. 단 자전거를 분실하거나 훼손했을 때는 대여자가 실비변상을 해야 한다.
- 자전거 보험: 안산시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시민은 자전거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장내용은 자전거사고로 상해를 입고 그 직접적인 결과로 사망할 경우, 자전거 상해 후유장애, 자전거 상해로 4주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자전거 운전중 타인을 사망케 한 경우에 약정된 액수가 지급된다. 또 자전거사고벌금과 자전거 사고방어비용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 자전거교육장 : 자전거를 못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배울 수있는 교육장도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화랑유원지 호수공원 감골운동장 등 5~6군데.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평일 오전 오후 2차례 지도해준다. 초급반은 이론교육(교통안전교육포함)과 자세교정 중심잡기 조작법 개인주행을 배운다. 중급반 교육내용은 단체주행 도로주행 자전거 응급조치, 자전거 손질법, 자격증 시험 등이다. 
- 안산시 자전거홈페이지 운영: 안산시 자전거 홈페이지에서는 안산시 자전거정책 추진내용,  자전거의 역사, 자전거 상식, 자전거도로, 자전거 투어코스 같은 다양한 정보가 실려 있다. 2010년 안산시 자전거 겸용·전용도로의 총연장길이는 232.7Km라고 한다.
자전거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자전거투어코스는 가족하이킹, 역사문화탐방, 하천자연학습 등이 있지만 아직 자세한 내용이 실려있지는 않은 상태다. 노선을 참고해서 나름대로 가족 하이킹코스를 만들어 봐도 좋을 듯하다. 
안산시 자전거 홈페이지:http://bike.iansan.net/Index/Index.asp
자전거정책 관련 문의: 031-481-2498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