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많은 특별한 학교가 뜨고 있다

신송초, ‘토끼사육’ ‘텃밭운영’ ‘독도역사관’으로 눈길

지역내일 2011-04-03

공교육기관인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평범하고 밋밋했던 학교가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볼거리 많은 특별한 학교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송도국제도시 조성과 함께 문을 연 신송초등학교(교장 정갑순)는 볼거리 많은 학교로 소문이 자자하다. 

교내에 자체적으로 독도역사관을 운영하는가 하면 텃밭과 토끼사육장을 마련해 체험학습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에게 ‘도심 속 자연’을 선물하라 

신송초등학교는 학교 전체가 체험학습장이다. 학교 담벼락을 따라 갖가지 꽃과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으며, 운동장 위쪽에 자리한 텃밭에는 다양한 채소와 곡류가 자라고 있다. 

또 학교 뒤편에는 덩굴식물들이 자라는 비닐하우스와 40여 마리의 토끼가 생활하는 토끼사육장도 마련돼 있다. 


조성택 교감은 “국제도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다 보니 아이들이 농촌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외가나 친가조차 도시인 아이들에게 농촌의 풍경을 선물하기 위해 학교 곳곳에 체험학습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농사의 전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모종 대신 씨앗을 이용한다. 

“모종으로 키우면 일은 훨씬 쉽지만 아이들에게 실제 경작과정을 알려주기 위해 씨앗 심는 것부터 보여줍니다. 처음 씨뿌리기부터 마지막 수확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하는 만큼 아이들의 성취감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학교 텃밭에는 보리와 밀이 한창 자라고 있으며, 5월에는 해남 호박 고구마도 심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아이들과 학부모와 함께 보리 베기 행사를 진행했으며,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학교 식당에서 삶아 아이들과 함께 나눠먹는 색다른 재미도 느꼈다.  

토끼사육장 인기도 대단하다. “도시 아이들은 동물을 가까이에서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물을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로 인식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학교 축제 때는 학교 교정 한 가운데 토끼를 풀어놓고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안으면서 함께 어울려 놀도록 했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배추나 양배추 같은 먹이도 먹여주며 친근하게 대하곤 하지요. 특히 동식물의 성장과정은 과학 교과와 연계된 부분도 많아 아이들의 학습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올해도 아이들에게 흙냄새, 풀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학교 교문 옆에는 유채 꽃씨를 심어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유채꽃밭을 마련했으며, 조롱박 터널과 나팔꽃 터널, 콩나무 등 아이들의 눈을 호강시켜 줄 선물들이 가득하다. 


독도 사랑은 ‘아는 만큼 보여요’

지난 2월 신송초등학교는 교내 비워 있던 공간을 활용해 독도역사관을 마련했다.


“지난 2010년 청소년 단체와 함께 울릉도와 독도로 체험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거세 독도에 가지는 못하고 주변만 둘러보고 왔지만 아이들의 독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무척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독도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지요. 

독도 사랑은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의 독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독도역사관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독도역사관은 독도의 역사와 독도에 살고 있는 조류와 어패류 등의 동식물에 대한 정보, 독도를 둘러싸고 논쟁중인 일본의 주장과 이를 반박할 수 있는 근거에 이르기까지 독도에 대한 많은 정보와 사진자료, 영상물로 꾸며져 있다. 


6학년 친구인 이건희?백종범 군은 “독도역사관을 자주 둘러보다 보니 지난번 가수 김장훈의 독도 콘서트 활동 얘기를 접했을 때 무척 반가웠다”면서 “아무래도 독도와 관련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다른 친구들보다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고 말한다. 

또 신희지(13) 양은 “5학년 때 국어책에서 독도에 대해 소개하는 편지글을 배우면서 독도라는 섬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독도역사관을 통해 독도의 옛날 지명이나 역사적인 배경까지 다시 한 번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한다. 

조 교감은 “독도가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서라도 아이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언론이나 방송에서 독도와 관련된 정보를 접할 때 더욱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독도역사관은 교내 2층에 마련돼 있으며, 누구나 부담 없이 둘러 볼 수 있도록 상설 개방하고 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인터뷰 


신송초등학교 조성택 교감 

동식물 통한 인성교육이 최고

“동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인성교육에 최고의 교육효과를 냅니다. 진정한 인성교육은 죽어가는 동식물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 안쓰러운 마음을 느끼는 것이지요. 

실제로 감성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학습능력도 뛰어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사회성도 높게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교육현장에서 동식물을 통한 인성교육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학습장을 이용한 체험학습은 1년 내내 이어지는 만큼 아이들은 교내 체험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식물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나아가 생명을 가꾸고 이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그 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수고스러움이 깃들어 있는지 몸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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