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 송원고등학교 - ‘학생들이 살아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이 빛나는 학교

지역내일 2011-04-14
의존적인 환경을 벗어난 학생들의 다양성, 창의성, 협동연구 적극지원
자율형 사립고인 송원고등학교가 1년을 보내고 다시 신입생을 맞이했다. 그동안 선발 과정이나 학교 운영과정에서 귀족학교이니, 선택받은 아이들이니 하는 부정적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지만 찾아가 본 학교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았다.
평일 오전. 학교의 운동장에는 농구와 축구를 즐기는 학생들로 붐볐다. 대학의 입시 전 단계로 하락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왁자지껄한 운동장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고 학생들의 얼굴이 생각보다 밝아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웠다. 박현수 교장은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사고가 나온다는 말을 믿는다. 물론 처음엔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설득하고 실천한 것은 자율성이었다. 장휘국 교육감이 말하고 있는 학생존중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반교과의 충실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웃는다.
무엇이 이 학교 학생들의 얼굴에 밝은 표정과 자신감을 되찾아 준 것일까. 각각이 다 다른 자유로운 머리 모양만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장휘국 교육감이 지향하는 자율성을 인정하고 학생들을 최대한 존중하는 학교로 한 발 다가서는 느낌을 받는다.

최대한 자율성 인정과 창의적 체험활동 적극 지원이 성공
학교의 자율성과 열린 사고는 행정직인 교장이라는 직함에서부터 나온다. 열린 사고와 다양성의 인정, 창의성의 발현 등은 교장이 얼마나 열려 있는 마인드로 제안과 건의, 학생들의 인격존중과 입장을 학교 운영에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로 학교의 변화는 시작 된다고 여겨도 과언이 아니다.
십여 년이 넘은 시간동안 서울의 외고에서 행정전문가로 시행했었던 다양한 모델을 취합, 이 지역의 실정에 맞게 운영 중인 박 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역시 송원고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협동과 상대에 대한 배려가 베이스로 작용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혼자서 움직여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교육하고 평생을 살아가는데 녹아들어가게 하려한다.”며 “음악과 체육, 미술 시간을 분명히 공부하며 특히 체육과 음악은 실수보다 두 시간을 더하며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것을 체득해 간다.”고 설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모둠활동인 동아리에 주력한다. 동아리의 성격은 관심 분야의 모든 것이며 제재를 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과학, 인문학, 사회, 역사, 문학 등의 다양한 동아리들은 일 년에 한 편 이상 공부한 활동내용의 학술보고서 작성을 해내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맞추지 않으면 전체의 리듬과 화음을 조율 할 수 없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 활동의 마지막은 연구에 따른 결과물을 책자로 묶어내는 것이며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연주로 다시 한 번 스스로 해냄에 관한 성취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에게도 눈높이 창의 활동을 배려해
자율형 사립고의 특징 중의 하나는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을 모집정원의 20% 이내 선발해야 한다. 송원고 역시 예외는 아니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환경적 요인으로 다가오는 사회적 박탈감을 줄여 양극화 해소에 그 의의를 가지고 있다.
박 교장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교육비는 정부 보조금으로 대치된다 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감수성 예민한 우리 학생들에게 상처와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소외감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하는 문제이다. 송원고의 특징 상 교육비와 점심을 제외한 기숙사와 식비는 정부보조를 받을 수 없어 학교의 운영비에서 다시 보조금 형태로 지급되고 있다. 게다가 창의적 체험 활동으로 진행하는 국내, 해외 체험활동 등은 생각해볼 여지가 분명하다고 본다.”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비율을 무조건 20%로 규정해 놓기 보다는 그 학교의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조건이나, 정부 보조금 형태가 현실에 맞게 재 책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고 설명한다.
모든 학생들이 매주 수요일이면 봉사를 하기 위한 버스를 탄다. 송원고와 연계한 14개 기관을 찾아가는 일이다. 봉사할 시간이 없어 부모가 대신 해주는 봉사가 만연한 지금 송원고에서는 정규 교과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봉사활동과 시간, 내역 등은 학생부에 빼곡하게 날짜별로 정리되어 1년이 지난 지금은 10장이 넘는 일이 다반사다. 

독서활동과 멘토링시스템의 놀라운 효과
1년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서노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방과 후 운영하는 수준별 무학년 심화학습과 그 안에서 학생들이 자율,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멘토링 시스템은 학생들 간의 친화력을 높이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박 교장은 “일반학교의 강제적인 자율학습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멘토링 시스템은 현 교육감이 주도해가고 있는 협력중심의 혁신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립학교이면서 학생중심의 자율성 주도 바뀌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독서와 자기주도적 학습의 힘은 놀랍다. 2010년 9월에 실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언어, 수학, 영어의 합 평균 성적이 2등급 이내로 학년의 50%를 차지한 것이 그 결과이다. 입학 당시, 중학 성적으로 10%이내 학생들이었던 90여 명보다 14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중학교의 내신등급을 유지하기 어렵고 등급이 더 하향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고 볼 때 놀라운 결과이다. 박 교장은 “딱히 책상에 앉아 하는 공부만이 아닌, 체육, 음악, 미술, 다양한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과 체험활동 등을 학생들이 했음에도 성적은 오히려 상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교육목표와 다양성 교육, 수월성 교육, 인상교육, 맞춤식 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효율적 교육임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이다.”고 말한다.
도움말 : 자율형 사립고 송원고등학교 박현수 교장
범현이 리포터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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