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 우승한 ‘상지여고 육상부’

고교 구간 마라톤대회 ‘한국 신기록’ 3번 갱신해

과학적인 체력 관리로 전국체전 및 각종 대회 휩쓸어

지역내일 2011-04-14 (수정 2011-04-14 오후 10:07:37)

지난 3월 26일 경상북도 경주시 공인코스에서 제 27회 코오롱고교구간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주말 오전에 진행된 경기는 고교 42.195km 6구간과 중학교 15km 4구간으로 나뉘어 열렸다.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며 골인점을 향해 달려 들어오는 상지여자고등학교(최선용 교장) 장한나(고 1) 학생의 자랑스러운 얼굴이 화면으로 비춰질 때에는 원주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쁨을 누렸다.




●한국 신기록 3번 갱신, ‘상지여고’ 육상부
상지여고 육상부 정만화(52) 감독은 상비군과 국가 대표로 활동하며 1986년 마라톤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시간 14분으로 기록을 세웠던 그가 1989년 상지여자고등학교 체육교사로 부임해 1996년 육상부를 처음 창단했다. 그 때는 선수가 한 명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지여중학생과 상지여고 학생 12명이 함께 합숙하며 훈련하고 있다.  
상지여고는 1996년 창단 이후 꾸준한 훈련과 준비로 2001년부터 전국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1년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0년 동안 메달권 밖으로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기염을 토했다.
정만화 감독은 “상지여고 육상부가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2011년 27회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에서도 역시 2시간 25분 04초로 또 한 번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여자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으니 앞으로도 이 기록은 쉽게 깨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6명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뛰어주어 고맙죠”라고 한다. 현서용(고 2) 선수와 장한나 선수는 구간 신기록까지 세워 육상계의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 5000m와 100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깨기 위해 훈련 중입니다. 꼭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현서용 선수가 야무져 보이기만 한다.
장한나 선수 역시 “평소보다 이번 대회 기록이 좋아 기뻐요. 마지막 주자여서 부담감도 컸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라고 한다.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체력 관리
누군가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면 흔히 생기는 것이 루머다. 약물 복용을 했다느니, 쓰러질 때까지 강제로 연습을 시켰다느니 각종 소문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상지여고 육상부의 기록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1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상위를 놓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약물도 아니고 혹독한 훈련도 아니었다.
육상부 학생들의 일과는 보통 학생들보다 일찍 일어난다는 것뿐이다. 새벽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새벽운동을 하고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다시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운동을 한다. 저녁에는 간단한 요가로 유연성을 기르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보통 운동선수에 비해 많은 양의 운동은 결코 아니다.
정만화 감독은 “오랫동안 훈련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학생들의 체력 관리를 과학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일일이 체크하고 맞춤식 훈련을 하기 때문에 자기 체력에 맞춰 운동을 합니다. 특히 의학적으로 건강도 체크합니다. 당, 철분, 미네랄 등 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과 넘치는 영양을 체크해 식사를 조절합니다”라고 한다.




●한 가족처럼 지내며 고민 상담까지
모교 육상부 코치가 된 박소진(25) 코치는 “학생들과 감독이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내요. 밝고 명랑하며 자신감이 넘치죠. 서로의 고민도 선후배끼리 해결합니다”라고 한다.
‘성적이나 대회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와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만화 감독의 생각이다. 어느 곳에서나 예의바르고 정직해야 한다고 가르치다보니 아이들 모두 가는 곳마다 칭찬을 듣는다. 학부모들도 만족이다. 부모에게 효하는 마음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빛낸 현서용, 윤보람, 강현지, 이진이, 이예지, 장한나 선수와 함께 훈련하는 12명의 소녀들은 원주의 미래다. 언젠가는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당당하게 달리고 있을 우리들의 꿈나무들이다.
‘원주사회기업들의 아낌없는 후원이 이어진다면 꿈나무들이 더 힘을 내어 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해보며 사춘기 소녀들의 꿈이 이뤄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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