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어린이 안전보호 대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안전사고 불모지 ‘집 주변 3km’를 관리하라
교통·방범·보육·식품·위해환경 부천시 통합조례 초읽기
CCTV와 등하교시간 순찰은 더 늘려야
판단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 그래서 엄마들의 걱정거리 하나는 등하굣길 안전이다. 여기에 맞벌이 가정들은 더 하다. 통계에 의하면 어린이 학교길 안전사고는 집으로부터 반경 3km 내외가 대부분. 하지만 집에서 학교까지 어린이 안전은 오로지 아이와 학부모의 몫이다. 녹색어머니, 어머니폴리스, 실버봉사대 등이 교통지도와 방범 역할을 대신하고는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인 안전망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 31일 부천시청에서는 어린이 안전과 보호대책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교통에서 위해환경까지 어린이 안전과 보호에 관한 학부모의 궁금증을 토론회에서 제기된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풀어보았다.
교통안전
Q.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다. 아이를 매일 학교까지 바라다 줄 수도 없고, 현재 부천시 학교길 안전대책은 어떠한가?
A. 부천시는 올해 학교길 교통안전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을 89개소로 확대했다. 학교 외, 사설보육시설도 대상이다. 워킹스쿨버스시범사업은 지난해 심곡초교의 시범운영에 이어 올해는 10개 초교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학교당 초등 1~2학년 대상 3~4개 노선을 선정해 운영요원 8명을 배치했다. 또 사고가 많은 어린이 통학로 보행환경개선을 위해 도로구조물 100건, 교통신호 37건, 버스정류장 17건, 기타 63건을 바꿀 계획이다. 횡단보도 안전을 위해 노면보다 10㎝높고 보도와 높이가 같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50개 만든다.
스쿨존 내 교통안전 시민감시제도도 구상중이다. 교통안전교육을 위해 ‘부천시 어린이교통나라’ 를 활용중이다. 이밖에도 학교주변 무인단속카메라와 교통안전시설물 설치확대, 학부모 차량을 이용한 등하교 제한을 위한 과태료 부과도 검토 중이다.
제안> 토론회에서 도로교통공단 김만배 수석연구원은 “영국이나 일본처럼 위험지도인 리스크 맵을 통해 부천지역 어린이들이 위험물을 감지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성폭력 범죄예방
Q. 여자아이를 기르는 학부모로서 어린이성폭력·범죄 때문에 불안하다. 부천시의 어린이 학교주변 성폭력 예방대책은 무엇인가?
A. 부천시는 성폭력을 포함한 어린이 대상 범죄예방을 위해 현재 34명의 아동안전지킴이를 10개 지구대 및 파출소에 배치했다. 또 어머니 폴리스를 조직해 어린이들의 하교시간에 학교주변을 순찰 중이다. 하지만 학교 수와 아동인구수에 비해 대처 인력은 부족하다.
제안> 부천여성의 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센터 김수정 회장은 “본 센터 상담사례에 따르면 상당수의 피해아동이 하굣길이나 학원을 오가는 과정에서 성폭력피해를 경험했다”며 “아동의 등하굣길에 경찰의 집중순찰과 주택가 골목길에 CCTV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구 5대 범죄 건수 대비 CCTV 적정대수 기준에 따르면, 현재 부천지역은 475대 정도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보육시설과 학원차량에 대한 대책
Q. 심곡 본1동에서 얼마 전 초등 1학년생이 등굣길 횡단보도에서 커브를 돌던 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고 사례가 있다. 등하굣길 외에도 유치과정이나 초등저학년들은 학원 통학차량사고도 위험요소다. 부천시 대책이나 대안은 무엇인가?
A. 부천시 보육시설은 국공립보육시설 27개소를 포함해 602개소, 보육인원 1만8436명이다. 올해부턴 보육아동 보호를 위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시행한다.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 내에서 교통법규를 어기면 과태료를 2배로 부과한다.
제안> 심곡어린이집 최은희 원장 “100인 이상 보육시설에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시가 있지만 불법 주·정차한 차들로 인해 제 역할을 다 못하는 실정”이라며 “늘고 있는 차량안전관리를 위해 운전자 채용 시 건강진단서와 범죄경력조회를 지입차량까지 실시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승하차시 사고 위험이 높은 영유아 어린이통학버스를 막기 위해 학원에서도 교사나 강사 등 해당시설 종사자가 반드시 보호자로 함께 탑승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부천시의 어린이 안전보호 대책
Q. 향후 부천시 어린이보호와 안전대책은 어떻게 바뀌나?
A. 토론회에서 김만수 시장은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와 대책을 위해 교통·방범·보육·식품·위해환경 등 개별 법령에 담겨 있는 내용들을 총 망라한 통합조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부천시 시의회 윤병국 시의원은 “통합조례 외에도 구도심의 보도와 차도 분리확대, 보호구역내 적색포장, 통학로 내 통행속도 감속을 위한 시설물 설치 등이 지금보다 더 필요하다”고 세부사항을 짚었다.
어린이 안전과 보호대책에 대한 학부모의견은 부천시 홈페이지 정책토론방을 통해 열고 있다.
Tip 부원초 녹색어머니회 김희은 회장이 전하는
‘초등 저학년 등하교 길 안전 이렇게’
저학년일수록 비오는 날 소지품을 될 수 있는 대로 가방에 모두 넣어서 등교시킨다. 우산 들랴, 준비물 가방 들랴 신경 쓰느라 아이들이 차를 제대로 보고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귀를 덮는 우비나 모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차량 경적소리를 듣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승용차 이용 등하교는 삼가는 것이 좋다. 학교통로 대부분은 좁고 혼잡하다. 또 아이들이 한꺼번에 같은 시간에 몰리기 때문에 승용차로 인한 사고우려도 높다. 또 한 가지, 등교시간 지키기다. 너무 이르거나 늦으면 통학 길은 물론 빈 교실에서 홀로 사고에 노출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맞벌이가정 자녀일수록 학교에서 공지한 등교시간을 지키도록 교육한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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