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이 넘는 세월을 꽃과 함께 보냈다는 한국 꽃꽂이협회 이승윤(58·일산동) 회장을 만났다. 꽃처럼 화사한 미소를 건네는 그녀의 손에는 오늘도 여전히 꽃꽂이 작품을 수록한 책자가 들려있다.
“1960년대에 우리나라에 꽃이 들어왔어요. 1975년 꽃꽂이를 배우기 시작해서 1979년 원주에 지부를 창립하고 꽃꽂이를 알리기 시작했지요.” 그녀의 꽃꽂이 인생은 얼핏 계산해도 30년이 훌쩍 넘는다. 현재 화훼장식 기능경기 협의회 회장, 우리잡곡 살리기 운동본부 이사, 화훼장식 기능 검정위원, 한국 화훼 디자인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는 이승윤 회장은 한두 장의 이력서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린 시절 시든 진달래꽃이 세숫대야에서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봤을 때의 놀라움은, 그녀가 후에 월간지에 실린 꽃꽂이 사진을 보며 본격적으로 꽃꽂이를 공부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꽃의 흐름도 경제와 비슷해요. 눈부신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던 8~90년대에 꽃꽂이도 큰 발전이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처럼 힘든 때일수록 더욱 꽃을 가까이 하면 좋겠어요. 꽃에는 사람들을 활발하게 피어나게 하는 기운이 있거든요.”
파티플래너, 테이블 데코레이션, 다양한 용기를 활용한 식물심기 등 그 종류와 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꽃꽂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곁에 더 가깝게 다가와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꽃을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꽃이 주는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다시 태어나도 꽃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승윤 회장. 그녀에게 꽃은 인생 그 자체였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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