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 그림 나들이

미술관에서 느끼는 삶의 쉼표

현대미술, 도예전 등 다양한 작품 전시

지역내일 2011-04-20 (수정 2011-04-20 오후 7:36:53)

미술만큼 감상자의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예술 장르가 있을까? 영화는 커다란 스크린이 아니더라도 고화질 영상으로 원래의 맛을 볼 수 있고. 음악도 CD 등 대체 수단으로 아쉬운 대로 원작의 느낌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미술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물론 미술도 도록이나 화면으로 감상 할 수 있지만 영화나 음악과는 달리 감동이 피부에 닿지 않는다. 눈에 보여야 마음을 여는 까다로운 여심(女心)같은 존재. 그 여심이 미술관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을 활짝 열고!

친절한 금자씨보다 더 친절한 현대미술 - 경기미술관
매년 전시하는 테마지만 늘 기다리게 되는 것. 경기미술관의 친절한 현대미술은 미술관의 1년 컬렉션을 공개하는 자리다. 미술관의 한해 컬렉션을 보는 것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파악
할 수 있고 한국 미술의 흐름 및 다양한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 그렇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총 집합? 물론 아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 해설과 도움말로 현대미술과 관람객의 간격을 좁혔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사실에서 표현으로, 제작에서 선택으로, 완성에서 과정으로, 영속(永續)에서 순간으로 라는 범주로 나눠 전시된다. 재미있는 작품 중의 하나는 장성은의 ‘비스콘티 길’. 관람객을 위한 ‘포토존’이자 이벤트가 진행되는 작품이어선지 가장 먼저 눈길을 잡는다. 이 작품은 일상적인 공간의 측정 단위를 사람으로 삼아 ‘그 길의 너비는 몇 명 이었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그 작업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준다. 관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공간 지각 방식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주최측이 제시한 ‘골목길의 넓이는 (    )이다’의 답으로 ‘지금 배고픈 내가 먹을 수 있는 순대의 길이만큼 이다’라고 한 관람객의 답이 떠올라 피식 웃는다. 우리가 흔히 ‘빤짝이(스팽글)’라 부르는 소재로 만든 노상균의 ‘숭배자를 위하여’는 새로운 형상의 불상을 만나게 된다. 총 30개의 작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6월 6일까지 계속 된다.

창가의 토토, 흙장이 토토를 만나다 - 단원미술관
단원 전시관 제 2관에서 열리는 전시 ‘흙장이 토토’ 소식에 예전에 읽은 책 한권이 생각났다. 구로야나게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가 그것! 책의 토토는 개구쟁이 초등 1학년생의 이름, 전시명에 붙은 토토는 흙은 좋아하고, 흙을 만지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책 창가의 토토가 한 사람의 성장에 따른 감동이라면 후자의 토(土)는 생명력이 그것. 이질적인 두 요소가 너무나 흡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원초적인 감동 인 것 같다. 흙장이 토토는 안산의 순수 도예 창작그룹으로 전문 도예가외에 취미 도예가, 장애우 도예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 목적은 도예 작품이 도예가의 함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들이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매개체로 역할을 하는 것. 전시 일정을 잡는 등 모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이연실 대표는 “흙에서 나오는 것은 모든 것이 정직하다. 흙을 만지면서 생명의 근원을 느끼고 배운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은 흙의 생명력과 도예의 아름다움과 창작의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대부도에 있는 ‘둥근 세상’ 장애우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며 전통 도예작품과 생활식기 등 다양한 소품이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증할 예정이라고. 단원전시관 2관에서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전시된다.

이유기 화가의 개인전 - 썬갤러리
안산 태생으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기 화가의 개인전이 고잔동에 있는 ‘썬갤러리’에서 전시된다, 화가는 개인전만 10번 넘게 한 활동파 작가. 어릴 적 부모님이 일하러 간 사이 스케치하던 안산의 모습이 작가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담아져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한국화의 ‘일상적’과 서양화의 ‘화려함’ 속에 묻어 있는 의기소침함을 깨려는 작가의 노력이 녹아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재료의 질적 향상. 한지에 먹과 칠보의 보석을 꼴라쥬기법으로 사용한 작품에서는 먹의 중후함과 칠보의 화려함을 감상할 수 있다. 4월14일부터 27일까지 전시된다.




남양숙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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