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 - 진혜선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1학년)

지역내일 2011-04-26 (수정 2011-04-26 오전 11:16:19)

피아노 좋아하고 즐기기에 요즘 너무나 행복합니다



5살 때 다녔던 학원의 핑크빛 가방이 너무 예뻐 피아노와 인연을 맺었다는 진혜선 씨. 한 번도 피아노에서 손을 놓지 않았고 6학년이 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 신동이라 불린 진 씨는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에 다니고 있다. 그를 만나 음악 그리고 공부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샘 많은 성격이 공부의 원동력이라 생각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와 한 몸이었던 것 같아요. 화나는 일이 있을 때 피아노를 한 참 두드리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렸어요. 그냥 좋아하다보니 전공하게 되었고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이 길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재능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진 씨는 그야말로 피아노를 좋아하고 더 나아가 즐기기에 행복해 보인다. 열정적이면서 승부욕이 강한 성격 탓에 뭐든 마음먹은 것은 도전하고 이루고야 만다고 그는 말한다.
“예중 예고에는 음악적으로 뛰어난 학생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다 보니 늘 자극을 받게 되죠. 쌤도 많고 분위기도 잘 타는 성향이라 그런지 단상에 올라가 상 받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그게 자극제가 되어 숨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진 씨의 성적은 어땠을까? 실기와 면접만으로 선화예중에 들어갔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았고 심각성도 못 느꼈다고 그는 말한다.
“예중은 공부는 안 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초등학교 때도 그렇고 중학교에 와서도 성적 때문에 고민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아니더군요. 예중 예고 학생들의 실기 실력은 거의 비슷하니까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승부욕이 강한 진 씨의 성격은 성적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성적을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반드시 성적을 만들어 냈던 것.


선화예고 내신 1등급이지만 모의고사 벽에 부딪혀
중2때부터 본격적으로 학업에 매달렸다. 80점대 초반이었던 평균을 중3때는 96점까지 올려 전교 6등을 차지했다. 이 때 달콤한 성취감을 맛봤고 한번 올려놓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기 스스로 공부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갔다.
“친구들이 저보고 벼락치기의 달인이라고 하지만 몸에 파스를 붙여가면서 새벽 4시까지 공부했어요. 학교수업을 중심으로 노트필기를 꼼꼼히 정리하는 법도 그 때 터득한 거죠.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해지니까 나만의 공부법 생기는 것 같아요.”
우수한 성적으로 선화예고에 진학했고, 꾸준히 내신 1등급의 우등생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진 씨가 벽에 부딪힌 것은 바로 수능 모의고사. 좀처럼 성적이 나와 주질 않았다.
“고1부터 고2때까지는 모의고사도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렇게 중요한 시험이라는 인식도 별로 없었구요. 그런데 실기와 내신 성적 모두 최상위권인 선배들이 입시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서울대입시를 위해서는 과목별로 최소 2~3등급은 받아두어야 안정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실기와 내신 그리고 모의고사까지 병행하는 강행군을 해야만 했어요.”


내신과 수능 성격 다르다는 것 깨닫고 자신만의 방법 찾아
결국 수능에서 언어영역, 수리영역, 사탐영역 모두 2등급을 받아냈다. 피아노과 평균이 3~4등급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성적이다. 내신공부와 수능공부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된 것. 너무 넓은 범위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EBS교재를 중심으로 하루에 12문제 정도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방법을 선택했다.
“내신 영어는 2년 내내 100점을 받았어요. 그런데 모의고사는 평균 4등급. 3등급 이상 받기가 너무 어려운 거에요. 괴리감이 심했어요. 할 수 없이 영어 개인과외를 받았는데 선생님께 혼도 많이 났죠. 내신은 성실하게 공부하면 되지만 수능은 탄탄한 실력은 기본이고 요령도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언어영역도 마찬가지. 수능족집게라는 대형학원도 찾아다녔지만 수능형 문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울대 음대를 준비하는 친구와 함께 소수정예 학원을 다니면서 함께 공부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수능모의고사형 문제풀이방법이나 유형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공유하면서 조금씩 언어에 감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대부분 예고생들이 사탐영역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 진 씨는 사탐영역을 그야말로 벼락치기로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서울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한 과목도 버릴 수 없었ㄷ.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맥을 잡고 기출문제에 집중했다.


예체능 준비생 폭넓게 준비하다 고3때 맞춤형 전략세워야
중학교 때부터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한 진 씨. 서울대 이외에 대학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서울대 입시에만 올인했다.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결과가 좋으니까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수능 바로 전까지만 해도 무척 불안했었어요. 여름방학까지 사탐영역 진도도 미처 다 못했고 모의고사 성적도 안정적이지 않았거든요. 이번  입시에 실패했으면 아마 재수를 했을 거에요.”
공부든 실기든 맘먹은 대로 돌진하고 그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이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하는 진 씨. 그는 끈기와 집중력이야 말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모든 수험생이 그렇겠지만 특히 실기와 학과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예체능 입시 준비생들은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처럼 막상 현실에 부딪혀서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실패확률도 높거든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실기와 학과 전체 커리큘럼을 파악해 차분하게 실천해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고1때는 실기와 학과 비교과를 세 축으로 균형감 있는 준비가 필요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별 모집요강 등을 살피면서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저처럼 일찍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면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학교 다른 학과에는 지원도 못하게 되는 낭패를 볼 수도 있거든요. 때문에 처음에는 어느 학교든 지원할 수 있도록 넓게 준비하고 점점 좁혀가는 것이 예체능 입시의 요령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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