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후 2시 30분, 구곡성당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바이올린 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울려 퍼진다. 여기는 아이들이 바이올린도 배우고 편안한 휴식과 놀이도 하는 ‘신나는 바이올린 교실’이다.
신나는 바이올린 교실은 충남교향악단의 바이올린 상임단원이었던 김현정(43) 씨가 바이올린이란 악기와 음악으로 자신의 재능을 세상과 나누는 곳이자, 아이들이 음악세상 속으로 들어가 악기라는 친구를 사귀는 곳이다.
김 씨가 바이올린 수업을 수요일로 정한 것은 수요일이 초등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귀가 시간까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아이들이 성당에서 바이올린도 배우고, 마음 편한 놀이터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료 바이올린 교실은 편모, 편부 가정이나 조손가정, 또는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김 씨는 이런 단어나 표현을 불편해 한다. 혹여나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까 걱정해서다.
김 씨가 바이올린 교실의 문을 연 것은 그녀의 종교적 동기도 있었지만, 음악과 악기는 다른 사람과 나누는 소중한 선물이자 봉사의 하나라는 신념과 철학 때문이다. 김 씨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도, 가정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때문에 아름다운 음악과 바이올린을 접하지 못한다는 것은 공정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신나는 바이올린 교실’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휴식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다.
문의 : 010-5428-4938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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