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특별한 찌개가 먹고 싶은 날,

‘김치를 넣지 않은’ 모박사부대찌개

지역내일 2011-05-02 (수정 2011-05-02 오후 7:54:18)

찌개는 한국인의 정서에 무척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고기 또는 생선과 야채, 마늘 고춧가루를 버무린 양념을 넣어서 얼큰하게 끓여 먹는 찌개. 추울 때는 뜨끈한 찌개로 몸속까지 따뜻하게 데우고, 더운 날에는 얼큰한 찌개를 먹으며 땀을 주욱~ 흘리고 나면 속이 시원해진다. 그뿐인가. 입맛 없는 날에도 맛있는 찌개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스트레스 쌓이고 기운 빠지는 날에도 얼큰한 찌개를 안주삼아 소주 한 병 하고나면 세상은 또 살만해 보인다. 찌개를 먹으며 우리는 삶의 열도 ‘시원~하게’ 풀어내는 것이다.

‘부대찌개’는 어엿한 한식
찌개 중에서도 부대찌개는 우리나라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퓨전음식이다. 한국전쟁 시기에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를 김치와 섞어 끓여 먹던 부대찌개의 역사는 어언 60년이나 됐다. 최근 많은 퓨전 요리가 등장하고 있지만 부대찌개만큼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요리는 없는 것 같다.
게다가 한식분야로 ''발명특허''까지 받은 부대찌개가 있으니 바로 모박사부대찌개다. 음식으로 발명특허라니? 음식이 무슨 발명에 속하나, 집집마다 주부 손맛 다르고 입맛도 다른데…. 의아스럽지만, 모박사부대찌개는 대중음식의 대명사격인 부대찌개의 조리법과 맛을 표준화해 ‘김치를 넣지 않은 부대찌개’로 2006년 발명특허를 받았다.
부대찌개가 다 거기서 거기지 표준화된 맛이 어딨어? 혹은, 김치를 넣지 않은’ 부대찌개라면 좀 느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일단 맛을 보러 가보는 거다.
그리하여 흐리고 바람 부는 오후, 고잔신도시 홈플러스와 법원 사잇길에 있는 모박사부대찌개를 찾았다. 복층으로 된 구조인데 2층은 모임이 있을 때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 5~10인용의 오붓한 방, 20인정도가 들어갈 만 한 방들이 7개나 있다.

푸짐한 햄이 들어간 부대전골
모박사부대찌개의 주메뉴는 부대전골과 부대찌개다. 전골과 찌개의 차이는 건더기의 양으로 전골은 찌개에 비해 건더기가 많다. 모박사의 전골은 찌개보다 소시지가 더 여러 종류 들어간다. 부대전골을 주문해 먹어보기로 한다. 단, 이 집에 갈 때는 혼자 가지 말고 꼭 둘 이상이 갈 것. 1인분은 ‘주문불가’다. “1인용 냄비가 없다”는 게 이유인데. 더 자세히 말하자면 특허를 받은 대로 ‘찌개 맛을 ‘표준화’하기 위해 냄비마다 재료를 정량대로 담기 때문이다.
전골냄비를 렌지위에 올려놓고 끓기를 기다리며 재료를 살펴본다. 주재료 햄이 7종, 치즈,  콩류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김치는 물론 없고. 아래쪽에 파와 양파가 넉넉하게 들어간 게 특징이다. 다른 야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재료만 보자면 ‘좀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끓으면서 양념과 섞이니 먹음직스럽다. 국물 맛은 의외로 담백하고 구수하며 살짝 매운듯 한 게 느끼한 맛이 없다. 매운 음식 잘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적당하다. 양념에도 비법이 있겠지만, 내 동행은 “파와 양파가 맛을 잡아준다”고 해석했다. 7종류의 햄은 각자 다른 식감으로 씹는 맛을 즐겁게 한다. 전골과 찌개 육수는 그날그날 한우뼈를 고아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더 맵고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전골보다 찌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은 맛의 차이도 놓치지 않는다
전골재료의 양도 많았는데 안성탕면 사리까지 넣고 나니 여자 둘이 먹기엔 부담스럽다. 2인분만 주문해 여자 셋이 먹으면 좋겠다. 밥을 한 공기 주문했더니 맛있게 보이는 차조밥을 넉넉하게 담아내왔다.
전골이 있으니 다른 반찬도 필요 없지만 기본 찬도 몇가지 나온다. 그 중 백김치에 손이 많이 가는데 이 백김치 또한 모박사의 비법이 담긴 김치다. 찌개나 전골에 어울리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백김치를 내기 위해 김치양념도 표준화했다.
음식을 먹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 모박사의 음식맛은 엄청난 연구와 노력을 통해 얻어진 맛이다. 전골사리로 비싼 안성탕면을 고집하는 이유는 일반 사리보다 안성탕면이 염도가 낮고 더 맛있기 때문이고, 3중 바닥의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닥이 두터워 열이 고루 전달되면서 재료의 맛을 더 잘 살려주기 때문이다. 모박사부대찌개가 사람들 입을 타고 유명해진 이유가 바로 이런 작은 맛의 차이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 결과라는 걸 알 수 있다. 모박사부대찌개의 메뉴는 별미부대전골 2인 15000원, 부대찌개 1인 6500원. 1회용 냄비에 담아 포장판매도 하고 있다.

모박사부대찌개 안산점: 031-414-5289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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