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 - 이송희 (성남외고 영어과 2학년)

지역내일 2011-03-27 (수정 2011-03-27 오후 12:23:56)
외고생 약점인 수학 극복하고 공신 됐어요



성남외고 영어과에 재학중인 이송희 양은 내신 1등급에 모의고사 언?수?외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특목고 공신이다. 800점대 텝스 성적에 교내 토론대회에서 금상을 거머쥘 만큼 언어적 재능을 보이고 있다. 외고 학생은 수학에 과고 학생은 영어에 발목을 잡히기 십상인 것처럼 역시나 이 양도 수학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가장 취약한 과목인 수학을 정복하기 위해 이 양은 외고진학 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밥 먹고 수학만 공부했을 정도로 수학에 집중했다. 70점대 성적을 90점대로 올리면서 비로소 성적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는 이 양의 공부스토리를 들어보자.

영어공신 수두룩, 외고에서도 수학을 잘해야 우등생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고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외고준비를 시작했고 진학에 필요한 면접준비와 영어듣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죠. 결국 제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죠.”
선발집단인 만큼 외고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게 마련. 합격의 기쁨도 잠시 이곳에서 과연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영어가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입학하고 보니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수두룩했고 이곳에서 영어를 잘하는 것이 더 이상 강점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우려가 현실이 됐어요. 영어가 아이라 역시나 수학이 문제였어요. 첫 중간고사와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니 제 현실을 알겠더라고요. 내신은 80점대, 모의고사는 70점대를 받았거든요. 언·수·외·탐 주요과목 중 하나라도 발목이 잡히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거죠.”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싸움에서 이긴다고 했던가. 성적이 낮은 이유를 분명히 안다면 이제 부터는 그 빈틈을 채우는 일만 남았다. 이 양은 치명적 빈틈인 수학을 잡기위해 모든 정신을 쏟기 시작했다.

취약과목 수학에 올인, 3개월 만에 1등급 만들어
중학교 때부터 가장 못하는 과목은 수학. 보통 학교성적이 70점대였고 60점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거의 모든 과목에서 100점을 받았지만 수학이 평균을 깎아먹기 일쑤. 중3때도 고1 과정인 공통수학을 공부했지만 효과도 없는 것 같았고 수학은 늘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고.
“아이러니하게도 외고에서는 수학을 잘 하는 친구들이 우등생이에요. 영어와 언어 등은 다들 비슷한 상황이니까 당연히 변별력은 수학에서 나올 수밖에 없죠. 저로선 수학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마찬가지 였죠. 아침잠을 줄여 가면서 1시간 일찍 등교해 매일 아침 수학공부를 했어요. 내신과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모의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계속 제 점수를 체크해나갔어요.”
성적은 조금씩 올랐지만 90점대 목전에서 계속 불안정하게 오르락내리락 할 뿐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질 않았다. 이렇게 3개월 가까운 시간을 수학과 씨름한 것이 6월 모의고사에서 열매 맺기 시작했다. 수리영역 90점대로 1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성적은 95점으로 올라섰다.
“사실 너무나 기뻤죠. 수학도 이렇게 공부하면 되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바로 이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따라왔어요. 아직 수학에 내공이 약한 걸 잘 알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었죠.”
다행히 2학기 내내 모의고사와 내신에서 90점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했고, 이제 이 양에게 수학은 두려운 과목이 아니라 가장 흥미로운 과목으로 바뀌었다.

중학교때 외고 목표로 공부하며 영어내공 쌓아
이 양의 영어 정복 비법도 궁금해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전학을 다닌 탓에 꾸준히 한 곳의 영어학원을 다니지 못했다. 그렇다고 다른 영어공신들처럼 해외 유학의 경험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외고에 가고 싶다는 목표가 지금의 실력을 만들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외고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제 눈엔 외고생들이 정말 멋있어보였거든요. 외고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체크했고 맞춤공부를 시작했어요. 진학할 학교를 성남외고로 정한 다음부터는 내신관리에도 신경썼죠. 우리 학교는 내신 비중이 다른 학교에 비해 크거든요.”
목표가 분명한 만큼 이 양에게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국내파인 이 양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듣기와 말하기. 다니던 학원의 외고대비반 친구들에게 늘 주눅 들어있었다고 이 양은 회상했다.
“영어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중학교때 다녔던 학원의 외고반 친구들 거의 해외파였는데 발음이 너무 좋아서 도저히 따라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친구들과 자유롭게 말도 못했어요.”
이를 극복하는 길은 시험 영어에 강해지는 것 밖에 없다고 이 양은 생각했다. 모의 시험지를 펼쳐놓고 지속적으로 듣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중3때는 모의토플시험에서 100점을 받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늘었고 성남외고 진학 후 바로 텝스 800점을 받았다.

2년 넘게 다문화 가정 자녀 학습 멘토 봉사활동 펼쳐
나이에 비해 자기관리에 철저한 이 양.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꾸준히 1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청소년 기자활동은 물론 2년 넘게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 멘토 역할도 해 오고 있다.
"문과학생들은 사회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자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정말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도 만나고 우리 사회의 문제가 뭔지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양은 장차 법조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 ''Justice''라는 교내 모의법정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 동아리 활동은 통해 막연했던 진로가 점점 구체화할 수 있다고 이 양은 말한다.
“1학년때 교내 토론대회에 출전하면서 토론의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되었어요. 특히 판사나 변호사 같은 법조인에게는 필수적인 것 같아요. 1학년때는 동아리 선배님들이 주도하는 대로 따라가는 식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2학년이 됐으니까 제가 좀 더 주도적으로 동아리를 이끌어 보려고요.”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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