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등학교 김현주 선생의 우리말코너

한창과 한참의 차이

지역내일 2011-05-10

요즘 봄꽃들이 한창이다. 작년과 다르게 날씨가 너무 쌀쌀해 봄꽃을 한참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조금은 방해가 되고 있지만 말이다. 여기 저기 피었던 벚꽃과 개나리는 이제 한 물 가고 철쭉들이 한창 제 멋을 발휘하고 있다. 주말만 되면 가족과 함께 꽃구경을 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꽃들이 한창 무르익은 이 계절을 한참 기다린 사람들에 정말 행복인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그런데 여기에 쓰인 한참과 한창. 받침 하나만 다르지만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이 두 단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참’은 ‘어떤 상태가 무르익은 때를 뜻하거나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현재 진행형의 모양’을 뜻한다. ‘요즘 산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한창이고, 여기저기에서 축제가 한창이다’, ‘그 아가씨는 시집 갈 때가 돼서 그런지 한창 예쁘다’, ‘검찰이 수사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농촌 들녘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등과 같이 가장 무르익은 때를 뜻할 때를 나타날 때 사용한다.
반면 ‘한참’은 ‘오랜 시간이나 시간이 꽤 지나는 동안’을 뜻하며 어떤 일을 하는 데 요구되거나 필요한 양적 시간의 개념이다. ‘한참 쉬었다 다시 의논해 보자’, ‘그녀는 저녁놀을 한참 바라보더니 원인 모를 눈물을 흘렸다’, ‘봄이 오기를 한참 기다렸다’, ‘그는 말도 없이 한참 나를 쳐다보았다’처럼 일정한 시간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한참’은 그 유래도 재미있다. 조선시대에는 중앙의 명령을 지방에 전달하거나 관리들의 사행(使行), 운수(運輸)등을 뒷받침하는 장소로 역참이란 것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역참과 역참 사이의 한 단위 거리(길이)를 뜻하는 말이 ‘한참’이다. 그 ‘한참’을 말(馬)을 이용해 달리다 보면 시간도 걸렸을 것이고, 시계가 없던 시절엔 시간을 대용하는 말로 ‘한참’이 사용됐을 거라고 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