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 - 오정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학년)

지역내일 2011-05-10 (수정 2011-05-10 오후 2:01:42)

역사 공부하며 국제외교 전문가 꿈 키웠어요


분당 청솔중학교를 졸업한 후 과천외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다니고 있는 오정우 씨는 그야말로 공신 중의 공신이다. 과천외고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 했고 수능 전 과목 1등급이다. 여기에 토플 112점 텝스 919점 중국어 7급 한국사인증 1급 한자 1급 등 서울대 수시 특기자 전형 지원 당시 그가 학교 측에 제출한 자격증 및 수상관련 증빙서류만 해도 69가지에 이를 정도다. 이 많은 공부를 언제 다 했을까 싶지만 공부를 좋아하고 즐기다보니 시나브로 쌓이게 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학원대신 독서와 바둑 즐기며 생각 키워
이쯤 되면 타고난 영재인가 싶지만 그는 유치원조차도 다니지 않았고 초등학교 때도 결코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친구들이 영어와 수학학원을 다니며 선행학습에 열중하고 있을 때 오 씨는 바둑학원 한 곳을 다녔을 뿐이다. 또 놀이삼아 동네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할아버지들로부터 한자를 배웠던 것이 고작이었다.

“어렸을 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대신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집안 곳곳에 책이 있었어요. 읽고 싶은 책 마음대로 읽으면서 좋아하는 바둑에 심취해 있었답니다. 친구들은 몇 개씩 다니는 학원을 저는 안다니니까 일주일에 한번 서당 다니듯 노인정 할아버지들께 배우는 한자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가 초등학교 때 공부했던 한자노트를 보아도 이런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의 한자노트에는 고사리손으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글자가 그렇게 차분하고 진지할 수가 없다.
또 탐구심과 호기심이 워낙 강해 무엇이든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수도권 지하철 노선을 거의 다 외우고 있었는데, 뉴스나 신문에서 새로 개통된 지하철역이 있으면 직접 가봐야 직성이 풀렸어요. 저의 이런 독특한 습관 때문에 엄마가 고생 많이 하셨죠. 하하.”


외고, 가고 싶었던 학교인 만큼 공부에 매진
청솔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는 반에서 1~2등, 전교 10등 권의 꽤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 주요과목 학원에도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대부분의 중등 상위권 학생들은 외고를 준비하는 추세였고 오 씨도 외고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자극받은 것 같아요.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멋있어 보였고 열심히 하면 나도 외고에 갈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외고진학을 반대하셨어요. 일반고 가면 충분히 최상위권이 될 수 있는데 외고는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불리할 거라는 이유 때문이셨어요.”


결국 부모님을 설득시켰고 성공적으로 원하던 과천외고에 진학했다. 합격하자 부모님의 염려대로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그 결과 과천외고에서 전교 1등이 되었다.


“정말 영어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대부분 해외거주나 유학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어서 순수 국내파인 저로선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토플과 텝스 공부를 시작했고 학교수업에서도 선생님의 말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어려운 시험 자주 접하며 자신의 한계 테스트
공신마다 학습법이 다르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 씨의 학습법이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말하기.
“제가 좀 시끄럽게 공부해요. 그래서 도서관 같은 곳엘 못 가죠. 수학처럼 앉아서 풀어야하는 과목을 제외하고는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중얼중얼거리며 공부한답니다. 남들이 보기엔 시끄럽고 무척 산만해 보이지만 저는 가장 집중하는 순간이에요. 노트정리에 시간을 쓰는 대신 이런 식으로 교과서 본문을 거의 그대로 암기하는 편이죠.”


각종 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에 도전했던 경험들이 내신과 수능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좀 더 폭넓은 공부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 특히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대회는 반드시 참여해 볼 것을 권했다.
“저의 경우엔 결과가 좋은 편이었지만 각종 교내외 대회나 인증시험은 수상과 관계없이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수학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난이도 높은 문제를 극복하게 되었고 또 토플이나 텝스 시험을 보면서 해외 경험 없이도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스펙의 의미보다도 실력을 쌓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국제무대에서 국가이익 위한 협상가로 활동하고 싶어 
2학년이 되면 정외과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싶다는 오 씨. 요즘 젊은이들에게 보기 힘든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그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협상가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정치는 결국 협상능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국제무대에서의 협상은 국가의 경쟁력이 달린 문제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역사를 공부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우리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살펴보면 외교력이 부족해 안타까운 순간들을 맞이한 경우가 많았죠. 그 때마다 국제무대에서 국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게 돼요.”

지난해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오 씨는 산화한 국군장병들에 대한 애도의 표현으로 10일 동안 단식을 단행했다. 그들의 희생을 애도하고 슬픔에 공감하는 의미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긴 것.    
“고3 수험생이 무슨 단식이냐고 부모님께 꾸중도 들어야 했어요. 하지만 당시의 상황이 너무 슬펐고 화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절망했어요. 부모님의 반대로 그만 두었지만  그 당시 서울대를 포기하고 공군사관학교 지원하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는 새터민, 다문화가정, 장애우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교 3년 동안 꾸준하게 장애기관에서 봉사를 펼쳐온 것도 그 때문. 대학생이 된 지금 그는 새터민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찾아다니면서 학습멘토 역할을 계획하고 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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