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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안산 축제, 재미있게 즐겼나요?

지역내일 2011-05-16 (수정 2011-05-16 오후 8:24:28)

안산의 양대 축제인 거리극축제와 경기국제항공전이 성황리에 끝났다. 거리극축제가 진행되는 사흘 동안 광덕로를 가득 채운 인파는 축제의 위상을 말해주었고, 43만명이 넘게 입장한 경기국제항공전은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성공적인 폐막으로 두 행사는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시민들은 행사장을 교대로, 연달아 방문하며 축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축제를 축제처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나봤다.

거리극축제 시민 배우로 참여한 한지은 씨
축제 개막작이자 시민 참여극인 ‘쏭노인 퐁당뎐’에 시민 배우로 참여한 한지은 씨에게 이번 거리극축제는 무척 뜻 깊다. 축제에 참여할 시민배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본 즉시 응모했다. 공연 전 6일 동안 인형 제작과 신체언어, 즉흥극 등을 국내, 해외극단 전문가에게 배우며 거리극의 묘미를 알게 됐다. ‘쏭노인 퐁당뎐’은 쏭노인이 바다에 퐁당 뛰어 들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극. 극에 사용될 인형을 제작 시 내려진 주문은 ‘자신이 나이 들었을 때 특징적이 모습이 부각되어야 한다’였다. 한참 고민 끝에 ‘동그랗게 눈을 위로 치켜 뜬 자신의 모습을’ 만들었다. 참여 시민배우들은 그녀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며 칭찬을 했다.
개막에 앞서 광장을 도는 ‘로밍’을 할 때는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비록 얼굴에 탈을 쓰고 있지만 내 생전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날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했다는 그녀.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에 직접 참여한다는 뿌듯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이었어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합심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자녀와 항공전 찾은 서은주 씨
6일간의 행사 기간 중 반은 비가 온 경기국제항공전.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학습으로관람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개막식 날, 비행기조정에 관심이 많은 아이와 항공전을 찾은 서은주 씨. 항공전에 몇 번 와 봤지만 최정예 공군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묘기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두 대의 비행기가 하트를 그린 후에 다른 한 대의 비행기가 화살처럼 하트의 가운데를 지나가는 쇼는 에어쇼의 압권. “태극기 휘날리며 내려오는 낙하산을 볼 때는 정말 가슴 졸였어요. 마치 내가 하늘에서 점프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긴장 되었지만 ‘조국’에 대한 뿌듯함도 생겼더라고요.” 노란색 농업용 헬기는 뜨는가 싶더니 갑자기 농약(?)를 분사해 관람객들을 혼비백산 하게 하기도. 나중에 알고 보니 농약이 아니라 물이었다. 물벼락을 맞은 아이들은 ‘한 번 더 뿌려 달라고’소리를 치기도 했다.
무인용 농업헬기 등 각종 비행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은 다리가 아파 다 못 볼 정도로 넓어 반만 보고 나왔을 정도이고 각종 체험관도 인산인해. 다행히 장수풍뎅이 한 마리를 분양받아 관람 부족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예쁜 레이싱 걸과 첨단 모터쇼도 안구 정화에 한몫했다”며 웃는다.

학생이라서 더 즐거웠다는 김성욱, 나은지 학생
축제 광장을 가장 즐겁게 뛰어 다니는 무리는 아이들. 10여 곳의 공연 무대 외에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거리극축제에 아이들 함성이 높다. 재미있는 장면에서 누구보다 즐겁게 깔깔거리며 웃고, 공연장 맨 앞자리는 의례 아이들 차지. 축제 안내 전단지를 들고 체크해 가며 공연을 즐기는 어린이 ‘공연 마니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거리극축제 기간 동안 두 번이나 참여했다”는 나은지(청석초) 학생에게 가장 좋았던 공연은 극단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이다. “내용이 슬프면서도 배우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해 인상 깊었다”며 제법 평을 한다. 누가 뭐래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불꽃놀이. 욕심 많은 이 가족, 불꽃놀이를 가까이 보기 위해 높은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양지초 김성욱 학생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버블쇼와 물놀이. 엄마 정지연씨는 “공연작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져 즐겁기는 한데 놓친 직품도 많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거리극 축제에서는 마임 공연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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