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곽상훈 불곡고등학교 교장

지역내일 2011-04-26 (수정 2011-04-26 오전 11:20:34)

불곡고등학교의 변신을 기대하세요
초빙공모제 통해 불곡고 교장 부임… 분당중앙고 이공계 메카로 만든 주역



 ‘성적으로 한 줄 세우기’라는 우리 교육 풍토에 ‘재능에 따라 여러 줄 세우기’를 선언하며 학교의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분당 불곡고등학교 곽상훈 교장. 그는 분당중앙고등학교를 과학중점고 지정을 이끌어내 이공계 인재양성의 메카로 변모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중앙고 교감으로 재직하던 곽 교장은 초빙공모제를 통해 불곡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 일하는 교장답게 출근하자마자 집무실의 소파를 치우고 대신 책상을 들여놓았다. 그가 몸담았던 학교들은 대부분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벌써부터 불곡고 변신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곽 교장을 만나 학교 경영 전략과 불곡고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평교사 출신 최초 최연소 장학사, 최고의 교육과정 전문가 정평
1987년 평교사로 시작해 장학사를 거쳐 교감까지 올해로 24년째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곽 교장. 그는 평교사로서는 최초이자 최연소의 나이로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로 발령받을 만큼 교육계에서 주목받는 최고의 교육과정 전문가다. 10여 년 전 그는 교사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는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열정을 가진 교사였다.
“15년간 세 곳의 학교를 거치면서 우리의 학교 현실에 대한 많은 문제를 알게 되었어요. 학교가 달라지려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정받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당시에는 드물었던 학교 내 진로진학교육, 인성교육, 학생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한 학생의 적성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했죠.”
이러한 노력으로 학생도 학교도 움직였다. 결과는 바로 학력신장과 진학실적으로 이어져 최고의 학교로 성장하게 된 것. 교사의 열정이 학교를 바꾼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다.
고등학교는 학력과 대학진학실적을 빼고는 학교의 성장을 얘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곽 교장식 교육은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학교의 성장도 교육주체들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 접근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어요. 제가 그리는 최고의 인재상은 창의성과 인성 그리고 지성이 조화를 이룬 사람입니다. 최근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나 수시전형 등을 학생들의 다양한 측면을 평가하는 것도 우리 사회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인재를 요구하기 때문이겠죠.”


수시로 대학갈 수 있는 모든 여건 학교에서 만들 터
곽 교장이 취임하고 곧바로 불곡고는 교과부로부터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받았다.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되면 학교에서 스스로 추진할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받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재정지원도 받을 수 있어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이 가능해진다.
조용하던 불곡고가 요즘 들썩이고 있다. 선생님들은 바쁘고 학생들은 역동적이다. 곽 교장의 학교경영 청사진이 하나씩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이라 첫발에 불과하지만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갈 겁니다. 우리 선생님들 공휴일도 없이 일하고 계셔요. 선생님들을 많이 괴롭혀드리는 것 같아 늘 죄송하고, 고맙죠.”
곽 교장은 다양해지는 입시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한 학기에 한 번씩 집중학습주간을 정해 봉사활동, 진로, 직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5월 5일부터 12일까지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집중학습기간이에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은 필요한 것을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족과 함께 떠나는 농촌봉사활동, 직업박람회도 있고 학교 내에서 실시하는 진로캠프도 있습니다. 대학별 부스를 마련해 입시설명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진로코칭 전문가는 물론 대학생 멘토까지 참여해 학생들은 입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은 입시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진로맞춤 교육과정…의대지망생들을 위한 생의학 과정 신설
수리논술팀, 인문논술팀, 수시전략팀을 부서제로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입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취지는 옳으나 과정은 힘들 겁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도 영입할 예정입니다. 분당중앙고가 중위권학교에서 상위권 학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이공계열 학생들을 영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불곡고에도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의대지망생들을 위한 집중관리 프로그램인 ‘생의학과정’ 신설. 내년부터는 수학과학 우수인재들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 의대전형을 치밀하게 분석해 이에 맞는 커리큘럼 완성하고 있다. 
“학부모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분당지역은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외부로 이탈하는 현상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이 학생들이 우리 지역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토양을 반드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곽 교장은 또 학생들의 진로에 집적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입시지도를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수능 심화형인 B형에 대비하기 위해 언·수·외 시수를 대폭 강화하고, 학생들의 개별 상담을 통해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을 신설해 준비한다면 실제로 입시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경제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언·수·외 외에 사탐영역에서도 경제관련 과목을 들을 있도록 해줘야하고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비교과 체험 등이 실질적으로 입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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