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타 열풍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1-04-26

세시봉이 몰고 온 기타 열풍 세대를 넘은 뜨거운 호응 

 환갑을 훌쩍 넘긴 아저씨들이 몰고 온 기타 열풍으로 온 국민이 기타와 사랑에 빠졌다. 김세환 ?송창식?조용남?윤형주 등이 주인공으로 이른바 세시봉 멤버들은 아스라한 기억의 저편에 있던 추억의 감동들을 다시 꺼내 주었다. 올드팬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까지도 세시봉의 통기타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 꽃피고 새우는 이봄에 기타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또 이 기타 열풍에 동참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우리 동네에서 기타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알아보았다.

성인 기타 동아리- 목동 아키모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아줌마들이 열심히 통기타를 치며 부르는 ‘행복을 주는 사람’, 기타를 통해서 행복을 만났고 행복을 노래하고 있는 ‘아키모’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송창식, 윤형주 등 통기타 시대의 그리움을 간직한 아줌마들은 그 그리움을 열심히 아이들 키우느라 묻어두었다가, 2001년 기타를 손에 들고 자신을 찾아 나섰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기타로 즐거움을 노래하는 통기타 아줌마 부대, 그 이름 ‘아줌마들의 통기타 모임-아키모’의 기타 사랑은 10년 전부터 시작 되었다. 

통기타와 늦사랑에 빠진 아줌마들
양천문화원 지하 1층 한 강의실에서 기타와 함께 잔잔한 노래 소리가 울려나왔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12시부터 2시간 동안 기타를 연습하러 모이는 아줌마들은 온전히 두시간 동안 기타와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다.
아키모 회원들의 기타를 지도하고 있는 아키모 단장 박정애(52,신정동)씨는 2001년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기타 배우기가 쉽지 않아서 수소문 끝에 신재호 선생을 만나 본격적으로 통기타를 배우게 되었다. “그때 마음을 모아 시작을 같이한 원년 멤버들은 몇 분 남지 않았지만 또 다른 아키모 회원들이 지하철과 복지관 등에서 아직도 변함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는 박단장이 기타와 함께 한 10년 세월, 많은 변화를 선물한 기타는 그녀에게 운명이란다. 10년의 기타 사랑이 선물한 것 중의 하나, 중학교 등에서 CA나 방과후 기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단장. “지하철 등에서 공연하며 배우는 것도 즐겁지만 누군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일인 기타를 가르치는 재미도 아주 특별한 즐거움이죠.”라고 환하게 웃었다.
흰머리가 아름다운 이은자(72,신정동)회원은 아키모의 왕언니, “이화여고 합창부 모임 땜에 늦었어요.”라며 조용히 책을 펼치는 이회원은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지만 벌써 3년이 되었단다. “아들도 기타를 치는데 같이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부르니까 분위기도 좋고 정신 건강에도 너무 좋다.”는 이회원은 “무조건 시작해 보세요 정말 즐거워진답니다.”라고 덧붙였다.

내 인생의 즐거운 선물
 강의실 한 가운데 맨 앞에서 열심히 기타를 연주하는 박혜숙(54,신월동) 회원, 그녀의 두눈이 유난히 반짝 거렸다. “기타는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박회원은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기타를 배우며 그녀에게 찾아온 1년간의 고비를 힘들었지만 당당히 넘긴 지금, “기타는 제 삶에 날개를 달아준 최고의 선택으로 신선생님께 너무 감사하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젠 TV도 안 보고 그 시간에 기타 연습을 열심히 하는 박회원은 자투리 시간 2,30분도 기타 연습을 하며 알뜰히 보내는 등 열심히 사는 엄마를 본 자녀들도 엄마를 대단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기타를 배우며 우울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찾은 박회원은 “언젠가 대중 앞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단장 다음으로 아키모의 오랜 회원인 곽은주(64, 목동)씨는 회원이 된지 8년, 하지만 그녀가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건 94년도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곽회원은 반주가 없는 것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타를 시작했다. ‘귀거래사’와 ‘행복을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곽회원은 손자들에게 기타연주로 세대를 뛰어넘어 멋쟁이 할머니가 되었다.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를 때 호흡을 하는 게 육체건강에 좋고 또 기타를 치면서 즐거우니까 정신 건강에도 좋고 생활이 풍요로워졌어요.” 기타 예찬을 하는 곽회원은 “혼자 배우는 것보다 이렇게 회원들과 함께 하니 더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 시대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아줌마들의 모임 ‘아키모’ 는 통기타 선율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러 오늘도 열심히 통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청소년 기타 동아리-백석중학교 통기타반
세시봉 바람타고 백석중학교에도 통기타 열풍 불다
 때 아닌 통기타 열풍이 백석중학교에도 불어 닥쳤다. 백석중학교 김종겸 교사는 “작년에  ‘통기타’반을 방과 후로 추가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따라 1개 반을 개설했더니 예상외로 많은 아이들이 신청해 깜짝 놀랐는데 올해는 세시봉의 열풍이 중학교까지 내려왔는지 모집정원의 2배가 넘게 신청해 세시봉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한다. 
 60~80년대 젊은이의 상징처럼 자리하다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던 통기타 문화가 백석중학교에도 부활한 까닭은 무엇일까?  

통기타 세대를 뛰어넘다
 매주 금요일 3시30분이 되면 어김없이 검은 커버를 씌운 통기타를 등에 메고 어디론가 향하는 학생들, 그들을 따라 3학년 1반 교실 앞에 서자 잔잔하지만 힘 있는 기타 소리가 교실 문밖까지 새어나온다. 귀담아 들어보니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다.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르며 창문 넘어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걸 그룹과 아이돌 스타를 좋아할만한 아이들이 통기타를 치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해 보이지만,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그런데 과연 저 아이들은 김광석을 알고는 있을까?
 “G,  Em, C, G7로 계속 반복되는 거야. 다시 시작해 보자~ 하나 둘 셋 넷” 백석중학교 방과 후 기타 수업을 맡고 있는 박정애 강사, “오른팔을 쉬면 안 돼. 팔에 힘이 들어가서도 안 되고. 부채를 부치듯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연주하는 거야~” 도레미는커녕 악보 보는 법조차 모르는 왕초보자라도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코드와 코드가 만들어지는 원리까지 풀어가며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Em는 뭐야? 미를 반음 내려 미b 으로 만들면 Minor(단조) 코드가 되는 거야.”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다시 코드를 눌러본다.
 애정과 노력만 있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게 통기타 수업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 악기 연주다. 친구인 우수민양을 따라 기타를 배우러 온 박수현 양은 “다른 사람들이 기타 치는 것을 보면 참 쉬워 보이는데 막상 배우려고 하니 만만치가 않다”고 전한다. “초보적인 실력이지만 학교에서 배운 곡을 주말에 부모님께 들려드렸더니 너무 감미롭다고 하면서 기분까지 활력 있게 만든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자랑한다.
 아이돌 가수 아이유가 드라마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자 통기타를 애호하는 연령대가 더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통기타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7080 세대의 흘러간 노래일 터. 잔잔한 선율과 귀에 쏙 들어오는 메시지 담긴 가사로 어른들의 마음은 울리고 있지만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이 노래에 적응할까? 윤두언군은 “요즘 노래가 아니니 곡부터 이해하기 위해 MP로 녹음해서 시간 날 때마다 듣는다”고 한다. 윤 군도 독학으로 기타를 연주하다 방과 후 수업이 개설되었다고 하자 등록한 경우. 아직 남 앞에 나설만한 실력은 아니지만 강승윤의 ‘본능적으로’를 가장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다고 전한다.

여섯 줄의 선율에 ''흠뻑''
 낙원상가의 기타 매장에 기타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통기타.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구입했을까? 작년부터 기타 수업을 받고 있는 이준영 학생은 아버지가 기타를 구입해준 경우.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배우면 좋은 악기라며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 주셨다”고 한다. 작곡가가 꿈인 김은영 학생은 피아노에 이어 기타를 연주한 케이스. “피아노는 양손으로 연주를 하니 차라리 더 쉬운 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왼손으로는 코드를 잡고 오른손은 박자에 맞추어 연주를 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기타의 잔잔한 울림이 매력인 듯하다”고. 이재환군은 악기가 배우고 싶어 기타를 선택했다. “피아노는 어려워서 그만두고 드럼은 커서 들고 다닐 수가 없었는데 기타는 가볍고 연주하기도 쉬운 듯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드 잡는 법은 너무 힘들단다.
 기타를 메고 다니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눈빛이 즐겁기만 한 아이들. 백석중학교 기타반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우리 동네 기타 배울 수 있는 곳]
양천구 평생학습센터 2654-6227
양천구민체육센터  2652-1792
목동문화체육센터  2062-1862
신월문화체육센터  2605-4093
목동청소년수련관  2642-1318
강서청소년회관   3664-2456
화곡청소년수련관  2061-1318
문래청소년 수련관  2675-7776
문래예술공장   2676-4300
목동 기타교습소  2644-4233
(주)네이팅텔(양평동)  2672-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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