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잘 먹지만 만드는 건 처음이에요”

원불교 안산교당, 다문화주부 김치담그기 체험행사 열어

지역내일 2011-05-02 (수정 2011-05-02 오후 7:51:49)
4월 26일 오전 10시. 원곡동에 있는 원불교 안산교당.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인데 아침부터 부산하다. 실내에는 매콤한 김치 양념냄새가 떠돌고 절여진 배추가 쌓여있어 마치 김장철같은 장면이다. 
 "아유 30명 정도 오는 줄 알았는데 벌써 40명이 넘은 거 같네요.  저쪽에도 한 상 더 펴서 김치를 버무릴 수 있게 해요. 점심 밥도 모자라지 않게 충분하게 짓고요 ~"
원불교 안산교당 김소원 교무가 여기저기 바삐 다니며 상황을 점검하고 지시한다.
오늘은 다문화가정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를 여는 날. 이 행사를 위해 전날 새벽부터 밤까지 주부 교도 30여명이 장을 봐오고 배추 70포기를 소금에 절이고 재료를 다듬어 양념을 만들어 준비를 했다. 
드디어 잘 절여진 배추와 양념이 길게 붙여놓은 탁자 위에 놓였다. 다문화 주부들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 줄로 섰다.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배춧잎 한 켜 한 켜를 들춰 양념을 넣으면서 김치를 버무리기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온지 5개월 됐다는  ''꾸엔'' 씨와 ''엔'' 씨는 "김치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라며 "한국 김치 맛있다"고 했다. 한국어가 거의 안 되는 이들을 위해 한국생활 7년차 주부 김미진 씨가 통역해 줬다. “베트남과 다른 게 많지만 한국생활이 좋고 재미 있어요.”
몽골출신으로 한국생활 7년째인 자리갈 씨는 김치가 너무 맛있다며 한 잎을 뚝 뜯어 입에 넣는다. "아, 단맛도 나고 짠맛, 매운맛도 나고 다 적절하게 잘 어울려요. 인터넷을 보고 김치를 담긴 하지만 이런 맛이 안 나더라고요."
김치를 다 버무리고 나자 스마트폰으로 ''인증 샷''을 찍는 주부, 김치를 들고 삼삼오오 서서 디카로 사진을 찍는 모습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 
안산교당은 이날 점심으로 맛있는 김치찌개와 들깨버섯국을 제공했고, 다문화 주부들과 한국 주부 교도들이 어우러져 화기애애한 식사시간도 가졌다. 행사가 끝나고 미리 준비해둔 플라스틱 통에 김치를 두 쪽씩 담아 가져갈 수 있게 하자 참가자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원불교는 4월 28일 대각개교절을 맞아 4월 한 달간 법잔치 놀이잔치 은혜잔치를 벌이며 경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김치 담그기는 은혜잔치 차원의 나눔행사였다.   
"지금쯤이면 지난겨울에 담은 김장김치도 떨어질 때가 됐고 해서, 김치 담그기를 하면 어떨까, 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참가하고 다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이날 행사는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맛을 내는 김치처럼 한국인 주부들과 결혼이민여성들이 서로 어우러져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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