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신을 찾아서 - 류초원 (불곡고등학교 3학년)

지역내일 2011-06-07 (수정 2011-06-07 오후 12:52:52)

비법은 없다, 공부는 해보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것




불곡고등학교 3학년 류초원 양. 지금까지 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언·수·외 1등급과 내신 1등급의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진정한 자기주도학습형 공신이다. 불곡고등학교에 전교 1등으로 입학할 만큼 중학교 때부터 우등생으로 통했다.
계획은 쉬워도 실천이 어려운 것이 공부. 하지만 류 양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계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학생으로 자연스럽게 공부습관이 몸에 배었다. 그렇게 형성된 성실함은 지금까지 류 양의 성적을 유지시켜주는 힘이다.


영어학원 한번도 안녔지만 1등급 유지
류 양이 중학교에 다닐 당시 웬만한 상위권 학생들은 다 외고진학을 준비했다. 하지만 류 양은 예외. 남들 다 한다는 외고 공부도 하지 않았고 어학원에도 한번 다니지 않았다. 대신 류 양이 가장 가까이 한 것은 바로 영어소설읽기와 테이프 듣기였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책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빠져든 것 같아요. 너무 재밌어 읽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나중에는 거의 외우다 시피 했어요. 책과 함께 영어테이프도 들었는데 자꾸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입에서 영어가 술술 나오는 거에요.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부터 공부로 영어를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가 더 좋아졌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독서로 다져진 영어실력은 문법이나 독해 등 영어공부를 하는데 밑바탕이 되어주었다.
“학원을 안 다녔기 때문에 선행학습이 안되어 있었죠. 불안한 마음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우선 교과서를 중심으로 문법에 대한 개념을 잡고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문제집을 풀면서 문제에 대한 응용력을 길렀어요. 모르는 것은 학교선생님과 부모님께 여쭤가면서 모르는 것이 없을 때까지 공부했어요.”
그렇게 스스로 터득해 쌓은 영어실력으로 고교 진학 후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완성했다.


약점인 수학, 수능기출문제 풀며 8개월 만에 완전히 극복  
문과생인 류 양에게 수학은 굴곡 많은 과목 중의 하나.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꾸준히 올 1등급을 유지하던 수학 성적이 2학년 3월 모의고사에서는 35점까지 떨어졌던 것.
“보통 2학년이 되면 긴장감도 사라지고 좀 느슨해지거든요. 그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본 2학년 첫 모의고사에서 충격적인 점수를 받은 거예요. 35점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 성적이었죠. 담임선생님도 제 성적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2학년이 되면서 류 양은 학교 수학도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내신에 치중해 공부하느라 모의고사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탓도 있었다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점점 잃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제가 수학에 내공이 약한 건지 조금만 어려워져도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강해요. 그래서 수학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늘 있었죠. 2학년 때부터 수학에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수학에 올인했고 쉬는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조차 손에서 수학을 놓지 않을 정도로 몰두했어요.”
그 결과 8개월만인 11월 모의고사에서 100점을 받았고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 때 수학과 싸워 이겼다는 성취감은 뭐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수능 기출문제집을 풀어보았어요. 많은 문제를 풀다보니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보이고 각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 대한 감도 생기더라구요. 더 큰 소득은 제가 취약한 유형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는 점이에요. 그런 문제들만 따로 복사해서 노트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공략했어요.” 


매일 아침 1시간씩 스터디 활동하며 토론형 공부
불곡고등학교 등교 시간은 아침 8시. 하지만 류 양은 다른 친구들보다 한 시간 일찍 등교한다. 5명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아침스터디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스터디 그룹으로 매일 하루 1시간씩 토론형 공부를 하는 모임이다. 
“우연히 만들어졌지만 스터디 그룹은 정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여러 친구들의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력이 크게 확장되는 것 같아요. 가령 수학 문제를 하나 풀더라도 어떤 친구는 기학학적으로 접근하고 어떤 친구는 대수적으로 접근하거든요. 내가 생각하지 못한 풀이방법을 친구들에게 배우고 되고 한 문제에 대해서도 그 만큼 다양한 접근방식을 접하게 되는 거죠.”
친구들마다 자신이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고 질문에 답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대충할 수 없다는 것도 스터디활동의 장점이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회피하거나 대충 넘어갈 수 있는데 함께 하니까 그게 안돼요. 내용에 대한 이해없이 설명하고 토론할 수 없잖아요. 공부는 조용히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터디그룹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즐겁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다양한 토론 활동 경험하며 정치부 기자 꿈 키워
2학년 때 시사토론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각종 교내 토론대회에 참가했다는 류 양. G20 모의 국제회의에 참여했고, 학생인권조례안 조정위원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입시를 생각하면서 토론 활동을 해 온 것은 아니에요. 그냥 제가 좋아하고 끌리는 활동을 했는데 그게 바로 토론을 통해 정책같은 것을 도출해 내는 일이더라구요. G20 국제 모의회의를 통해서도 자국의 이익을 어떻게 대변하는지에 대해 배웠어요. 또 학생인권조례 조정위원 활동은 더욱 보람을 느낀 활동이었어요. 학생인권조례안을 토대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의 의견을 조정해 교칙을 만드는데 참여했는데 정말 의미있는 경험이었어요.”
3학년은 심각하게 진학과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늘 고민해 온 류 양은 정치부 기자라는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되었다.
“사회문제나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많아요. 토론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많이 간접적으로 로나마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접한 덕분이죠. 앞으로 정외과나 언론학과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도 그 때하게 됐어요. 사탐영역에서 정치, 국사, 사회문화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이랍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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