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진 주부들

지역내일 2011-06-08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다! Shall we dance?

 보니 엠의 ‘Sunny’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여성들. 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써니’를 보고난 관객들은 익숙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주인공들의 모습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귀에 익은 음악과 낯익은 춤은 추억을 되살리고 생활의 활력이 되는 매개체. 영화 ‘플래시댄스’ ‘더티댄싱’ ‘람바다’ ‘백야’ ‘댄싱히어로’ ‘블랙스완’ 그리고 ‘써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댄스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도 이 같은 맥락일 것이다.
 때론 영화 속 주인공 같이 근사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멋지게 춤을 추고 싶은 것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져봤음직한 로망. 여기 막연한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주부들이 있다. 그녀들이 춤에 빠진 사연을 담아봤다.

‘몸으로 쓰는 시’ 한국무용 전파하는 박정숙 주부
춤추는 동안 잠자던 영혼이 깨어나는 느낌

 유난히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박정숙(56세, 목4동)주부는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신월 5동 주민센터에서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열혈강사다. “전공이 한국무용이신가 봐요?” “아니요. 취미로 시작한 무용이 이렇게 직업으로 까지 이어진 거예요.” 그녀가 한국무용을 처음 접한 건 33살 되던 해. 결혼 후 서예, 에어로빅 등 취미생활을 갖고 싶어 이것저것 배워봤지만 자신에겐 잘 맞지 않았다고. 그러던 중 한국무용에 관심이 있어 개인무용학원을 찾아 기초부터 열심히 배웠다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무용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는 그녀. 자신의 숨겨진 열정과 재능을 끄집어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10여 년 전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줄곧 어르신들과 주부들을 위해 한국무용을 전파하고 있는 박정숙 주부.
 대한적십자사 양천 지구협의회 회장을 3년째 맡고 있는 그녀는 적십자회에서 봉사회를 결성해 한국무용 공연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디딤새무용단’을 이끌며 각종 지역행사에서도 한국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녀는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가 개발한 우리춤체조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춤체조는 우리의 전통가락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라는데 몸 건강과 마음의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일명 장수춤으로 유명하다고.
 “한국무용은 동작이 편안하고 우아하지요. 어깨춤이 덩실덩실 춰지고 정서적으로도 편안합니다” 박정숙 주부는 “정적인 춤이라 운동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팔을 많이 사용하는 춤이다 보니 오십견 예방에 좋고 손목, 발목, 무릎 등을 많이 움직이므로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나지요”라며 “한국무용은 몸으로 쓰는 시 같다”고 덧붙인다.
 정적이고 부드러운 선이 아름다운 한국무용은 나이 들어서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춤이므로 많은 주부들이 한국무용을 배워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느껴보길 바란다는 그녀의 엷은 미소에서 한국무용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매혹적인 벨리댄스 추는 S라인 그녀, 허은서 주부
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허은서(46세, 신정동)주부는 모두가 부러워할 S라인 몸매의 소유자. 그도 그럴 것이 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녀. 그녀의 일상은 그야말로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살 때부터 한국무용으로 기본기를 다진 허은서 주부는 리틀엔젤스 예술단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로 중학교 1학년에 무용을 그만두어야 했다.
 “예술보다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던 시절이라 부모님 뜻을 거역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예술적 끼는 그 후로도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중고시절 줄곧 응원단장을 하며 끼를 발산하던 허은서 주부는 대학에서도 응원단에 소속되어 숨겨진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한 그녀는 당시 레지던트였던 바쁜 남편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자, 취미생활을 찾던 중 중학교 체육시간에 잠시 경험해 봤던 에어로빅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배웠다. 독보적인 그녀의 소질과 노력 덕분에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로빅 강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재즈댄스, 스포츠댄스 등도 섭렵하게 되었다.
 6개월 전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벨리댄스를 접하게 되었다는데, 벨리댄스를 배우고난 후론 다른 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벨리댄스를 접하기 전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소 근육 하나하나를 이용하는 벨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녀는 잠시 사라졌던 복부의 비너스라인이 벨리댄스를 하고나서 다시 생겼다며 짱짱해진 복근을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그 옛날 딸이 무용을 전공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친정어머니는 현재 그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어머니께서 제가 이렇게 벨리댄스를 하며 활기차게 생활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아마도 그토록 춤을 좋아하던 딸의 뜻을 받아주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무언의 아쉬움의 표현이 아닐까.
  “훗날 나이 들어 실버타운이나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춤도 가르쳐 드리고 레크레이션도 함께 하며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어요”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인터뷰 내내   전해졌고 진정한 댄스 고수의 기운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라인댄스 즐기는 이선화 주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라인댄스! 스텝과 회전의 묘미 속으로~~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양천구민체육센터의 한 강의실. 큐빅이 박힌 화려한 댄스화와 판타롱 바지 차림의 이선화(64세, 목동)주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늘씬한 키와 탄력 있는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열심히 리듬을 타며 몸을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은 누가 봐도 젊은 아가씨.
친구들의 권유로 라인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섰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이 라인댄스 덕분이란 말인가? 강남과 분당 주부들 사이에서 최근 5~6년 사이에 붐을 일으키고 있는 라인댄스는 방향을 전환하며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며 추는 춤으로, 일명 카우보이댄스, 웨스턴댄스, 컨츄리댄스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열광하는 건강댄스.
거의 팔과 몸동작이 없는 스텝 위주의 댄스였던 라인댄스는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다이내믹해지고 다양한 장르의?댄스와 혼합하여 전파되고 있다.
“춤에 관심이 많은 분들 뿐만 아니라 춤치 몸치 등 춤을 잘 못 추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라인댄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라인댄스는 동작자체가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10대에서 60대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출 수 있는 춤임을 강조하는 이선화 주부.
“라인댄스를 추다보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업되고 자신감이 생겨요” 차차, 룸바, 탱고, 가요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더욱 흥겹다고.
하지만 보기만큼 쉽지만은 않다. 오른쪽 왼쪽 90도 180도 회전을 하며 스텝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단다. 덕분에 기억력이 좋아지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귀띔하는 이선화 주부. 그녀는 일주일에 세 번 라인댄스를 배우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다.
올 12월 쯤 많은 사람들이 보는 큰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할 기회가 생길 것 같다며 은근히 기다려진다고 수줍게 웃는 그녀.
“집에서 가끔 연습하곤 하는데 남편도 배우고 싶은지 가끔 따라 하기도 해요”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 관절염 환자도 쉽게 할 수 있고, 칼로리 소비가 많아 저절로 체중조절이 된다는데 이는 그녀의 몸매가 증명해 준다.
차차차와 트롯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그녀는 “라인댄스는 젊음의 묘약”임을 강조한다. 
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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