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숙(52) 씨는 강원도 최초 여성 국제탁구심판이다. 초등학교 때 탁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윤봉숙 씨는 결혼생활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1991년 탁구를 다시 시작했다.
1990년 대 원주는 탁구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어 한참 붐을 이뤘다. 붐을 타고 시작한 탁구와의 인연은 윤봉숙 씨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처음엔 단순히 취미생활로 시작한 탁구였다. 하지만 탁구에 관심이 깊어지면서 1998년 국제탁구심판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심판은 선수생활과 달리 탁구를 직접 칠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 지역과 여러 나라들을 다닐 수 있고 좋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는 아이들이 어릴 때였어요. 초등학생 아들 둘을 두고 타 지역으로 며칠 씩 다니며 집을 비워야 할 때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남편이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었죠”라며 “아이들도 엄마를 꿋꿋하게 불편함을 잘 참아주어서 가족들에게 감사해요”라고 한다.
지금은 성인이 된 두 아들이 든든한 후원자다. 윤봉숙 씨는 “국제심판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이 일을 하면서 전국 방방곡곡 해외까지 다닐 수 있어 좋아요. 여행이 따로 없죠. 탁구가 제 인생을 바꾸어 놓은 샘입니다. 친구들은 나를 보고 가정주부가 호사를 누린다고도 해요”라고 웃는 그녀의 미소에서 여성 국제심판으로서의 당당함을 엿볼 수 있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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