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안흥초등학교’

넌 학원 가니? 난 학교에서 배운다

지역내일 2011-06-23 (수정 2011-06-23 오후 10:51:33)

신문에서는 자주 서울과 지방의 학력 격차에 대해 언급한다. 특히 영어 실력의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영어 학원 하나 없는 농?산?어촌  학생들의 경우는 실력 격차를 줄일 묘안이 없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교육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다.
이런 답답한 현실에 대안이 되는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대상 학교인 안흥초등학교(교장 안길웅)를 찾아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봤다.




●도시와 농촌의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
안흥초등학교의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정으로 2009년에 시작되었다. 횡성 지역 초등학교로는 안흥초등학교를 비롯해 네 개의 초등학교가 그 대상이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농산어촌 지역의 지리적 불이익을 해소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도시와 농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의 특색을 고려하여 면지역 학교의 황폐화를 예방하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정경자(49) 교사는 “기본 생활 안전망 구축 뿐 아니라, 기초학력 신장과 특기?적성 계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요. 더 나아가서는 정서 발달과 문화적 소양 증진도 고려하고 있고요”라며 안흥면같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한다.
학교를 방문한 날도 정 교사의 담당교실에서는 정규수업이 끝난 후 수학 보충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학교 학부모님들 대부분이 맞벌이로 일을 하거나, 농사를 짓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기가 어려워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도 있어 학부모님들의 짐을 덜어줍니다.”




●문법부터 회화까지 도움 되는 영어수업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6학년 영어 회화 교실을 참관했다. 디귿자 모양으로 책상 배치를 하고, 영어교사와 얼굴을 맞대고 수업 중인 학생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신체 부위를 배우는 오늘 수업에서 학생들은 위장, 소장, 대장 등 인체의 각 명칭을 배우고 있었다.
영어수업을 담당한 권수미(41) 교사는 영어전담 교사다. “교장 선생님의 영어교육 활성화 의지가 높아요. 영어 사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정규 영어수업과 일과 후에 진행되는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의 영어수업이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학생들이 배우는 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도 좋아요. 가르치는 재미도 많고, 마음도 뿌듯합니다.” 영어독서지도자과정을 이수하기도 한 권 교사는 이 프로그램에서 3학년과 4학년은 파닉스와 어휘에 중점을 두고, 게임 등을 활용해 영어 수업의 흥미를 높인다. 5학년과 6학년은 문법과 어휘, 말하기와 쓰기까지 전반적인 영어 수업을 모두 아우른다. 
영어수업에 누구보다 흥미를 보이는 6학년 한서영 양은 장래의 꿈이 영어 선생님이다. 한 양은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는 영어 동화로 스토리텔링도 하면서 재미있게 배우고요. 일과 후 영어 수업에서는 문법과 듣기, 어휘 확장과 영어쓰기까지 모두 배우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라며 영어수업이 즐겁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농?산?어촌 학력 격차 해소 필요
특기.적성 계발 부분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악기 교육과 스포츠 댄스 교실, 탁구와 축구, 게이트 볼 등 체육과정도 있고, 과학탐구 교실도 열린다. 외부기관과 연계도 하고, 외부 강사도 초빙하여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바이올린 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김명선 교사는 안흥초등학교의 바이올린 수업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안흥초등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바이올린을 구입하고, 정해진 수업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바이올린 교육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학생들도 악기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 즐거워하고요.”
안타깝게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스러운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프로그램이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목적과 효과가 뚜렷한 만큼,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의 프로그램이 종료되더라도,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농산어촌 학생들의 학력과 문화격차를 해소할 방안을 계속 강구해야 할 것이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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