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만의 특별한 수련회를 소개합니다~~

지역내일 2011-06-25 (수정 2011-06-25 오후 12:51:47)

우리지역 수련회 사례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수련회를 소개합니다~~



‘경험과 지식의 폭을 넓히는 생산적 활동’이라는 학교수련회. 그러나 안타깝게도 단순히 놀다오는 여행으로만 치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학년 전체가 한곳으로 움직이는 관광형태의 여행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배우고 느끼게 될까. 학교 중심적, 지시적인 수련회를 탈피해 참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싶었다. 미약하나마 우리지역 수련회 문화는 조금씩 바뀌고 있고, 그 중심에는 선생님들의 사명감과 열정이 존재했다. 새로운 교육활동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달라지고 있는 수련회 모습을 담아본다.


학교 수련회, 제발 달라지길 부탁해
많은 학교에서는 수련회 또는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련활동은 관행적이고 진부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구미동에 거주하는 이은주 주부는 “여행이 드문 시대도 아닌데 단체로 소모적 여행만 하는 것 같아 탐탁지 않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해미씨는 “애들은 밤새워 놀고 낮에는 대충 돌아다니는 거 같다”면서 “교관한테 기합만 받고 왔다는 소리를 들으면 학생들은 뒷전인체 선생님들은 뭐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은미(42, 정자동)씨는 “중간고사 이후 5월은 노는 달로 인식된다. 형식적인 행사라고 여겨져 별 관심이 없다”면서 시정을 당부했다.



용인 흥덕고 ‘통합기행’ 

“우리 학교 수련회는 저희들이 기획하죠!”


다행히 기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바른 수련활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조금씩 싹트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흥덕고(교장 이범희)에서는 지난 5월 2일부터 2박3일간 ‘통합기행’을 다녀왔다. 역사 ?지리, 자아성찰, ‘우리문화의 멋과 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는 의미도 있지만 ‘주체를 학생중심으로 넘겼다’는 큰 의미의 통합이다.
흥덕고의 김성수 선생님은 “각 팀마다 인솔교사가 한두 명씩 참여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일정과 교통수단, 식사까지 모든 것을 결정했다”면서 “교사역할은 너무 흥미로만 치우치지 않는지 ,실현 가능한지 등의 방향을 잡아주는데 국한 한다”고 설명했다.    
흥덕고의 통합기행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 속에서 배우는 모든 과정이 교육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주제를 정하고 나니 올해는 무려 19개의 팀이 꾸려졌다. 팀마다 인원이 제각각이고, 거리와 일정에 따라 비용까지 달리 환산해야했다. 또 친한 애들끼리 뭉친 경우는 ‘소외되는 친구가 생기지 않을까’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분명 교사들의 노력과 책임은 배 이상이 들어요. 그래도 맡겨보니 애들이 생각보다 잘하고요, 훌쩍 자란 걸 보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 못해요. 하하”
영상물로 만든 작년모습은 통합기행을 이해하고 여행을 구체화할 수 있게 도왔다. 다녀와서는 팀별 발표회도 가졌는데 아주 뿌듯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주도했던 학생들은 어떤 반응일까. 김주희 학생은 “처음에는 의견이 안 맞아 불협화음도 일었지만 친구들과 더 끈끈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씽긋 웃었다. 한동현 군은 “우리끼리 계획을 세웠다는 게 정말 흥분됐다”면서 “팀의 관심사가 같아 재밌었는데 계획을 철저히 못 세워 시간을 낭비했다”면서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분당중앙고 ‘과학캠프’
“수련활동, 진로체험과 연계했어요”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분당중앙고(교장 박선종) 1학년 학생들은 지난 5월 4일부터 2박3일간 과학캠프를 다녀왔다. 매년 치루 던 수련행사를 올해는 학교 특성에 맞게 바꿔 진행한 것. 이정례 1학년 부장교사는 “과학 중점고는 비교과 체험을 60시간이상 이수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개인별로 하기에는 힘들고 부실한 면이 많았다”면서 “2박 3일간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내실 있는 탐구활동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는 먼저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심분야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덕연구단지 연구소 10여 곳을 섭외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일정 중 하루는 자기부양 팽이 만들기, 수소연료 자동차 등 평소하지 못한 탐구체험에 온종일 심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이계명 수리과학 부장은 “8개의 체험부스를 준비했고 과학담당 교사 외에 과학교육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지원단도 꾸렸어요. 점심은 카이스트 교내식당에서 해결했는데 자체만으로 아이들이 고무되더군요. 사뭇 눈빛이 비장해지던걸요.(웃음)”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저녁에는 과학퀴즈대회를 열고 초청 강연도 준비했다. 인문학 교수와 이?공학 교수가 짝을 이뤄 영화 ‘아바타’를 풀어낼 때는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했다고. “저희 학교에서는 각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석학과의 대화’ 시간을 거의 매주 진행하고 있어요. 뵙기 힘든 분들의 훌륭한 강연이라 반응이 아주 좋죠. 이번 강연 역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수련활동을 마치고 나서는 평가시간도 가졌다. ‘문과 성향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빡빡한 일정 탓에 후반 집중도가 낮아진 점’등 문제점은 내년 활동에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다.   
정다은 학생은 참가 소감을 이렇게 함축했다. “제 꿈은 초등학교 교사인데, 이런 활동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달았어요. 어느 순간, 어떤 경험이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박신영 리포터 jump1042@hanmail.net  



Tip) 수련회 Good Point!

▶ 학생 중심으로 전환하라: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여행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별로 기획단을 뽑거나 학생들 스스로 여행할 곳을 조사하고 자료집을 만들게 하면 좋다. 
▶ 장거리 이동 시간을 활용하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만큼 느낀다. 장거리 이동시 버스 안에서 퀴즈를 내거나 체험활동, 유적에 관한 동영상을 준비해 관심을 높인다.
▶ 교육 외에 재미와 즐거움도 중요하다: 향토 음식 먹기, 자유시간주기, 미션 수행 등 작은 재미를 곳곳에 두고, 마지막 날 일정은 단순화해 충분히 휴식하며 돌아온다.
▶ 실제 수업과 연계하라: 예를 들어 ‘인터뷰 면접법’에 대해 배웠다면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할 기회를 준다. 방문지를 교과내용과 연계해서 선정한다.
▶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하라: 수련활동이 끝나면 우수 자료집 시상, 사진 콘테스트, 발표회 시간을 갖는다. 수련회 소감, 보고서는 과목 수행평가로 반영한다.   
▶ 필요경비를 최소화하자: 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지역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무료관람 및 부대시설 이용, 구내식당 등을 활용하자. 
▶ 만족도 평가는 꼭 필요하다: 만족도 설문지와 평가내용을 다음 행사에 반영한다. 시행 전의 조사내용과 비교한다면 얼마나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참고자료: 2010 초중고 수학여행 공모전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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