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부모들이 밝히는 우리 아이 ‘최고의 선생님 VS 최악의 선생님’

지역내일 2011-05-31

학기 초가 되면 부모들은 긴장한다. ‘과연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 되실까?’ 선생님 잘 만나는 것이 ‘최고의 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중요한 존재.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학교가 즐거운 곳이 되기도 하고 가기 싫은 곳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가 만난 우리 아이 최고, 최악의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춘천 지역 부모들이 밝히는 ‘최고의 선생님 VS 최악의 선생님’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talk 1 아침밥 챙기는 선생님 VS 1등부터 꼴등까지 불러주는 선생님
늦게 일어나는 초3 딸아이를 아침밥도 못 먹이고 학교를 보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전하는 선생님의 말, “지각하면 안혼나지만 아침밥 안먹고 오면 혼난다.” 그날 이후 아침밥을 안 먹일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선생님. 딸아이가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하데요. 반면 같은 학년인 저의 조카는 매일 학교 가기가 싫다고 난리입니다. 시험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1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불러주었답니다. 물론 꼴등한 아이는 놀림의 대상이 되었구요. 이만하면 교실 분위기 알만하지 않나요? 하연욱(40세)


talk 2 칭찬으로 자신감 심어줘 VS 선생이 싫으면 학생이 떠나라!
내성적인 성격에 낯을 가리는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 적응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성격을 아셨는지, 작은 일에도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별일 아닌 것 같은데도 선생님에게 칭찬받았다며 좋아하던 아이는 곧 학교생활에 적응해갔습니다. 반면 큰 아이는 중학교 때 사춘기를 겪으면서 선생님과 지속적인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가 난 선생님이 전화를 거셔서 하는 말, “선생이 싫으면 학생이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이제는 다 지난 일이지만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선생님입니다. 김주영 (가명, 48세)씨


talk 3 학부모를 위로하는 선생님 VS 학부모에게 요구하는 선생님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었을 때였어요. 담임선생님에게 인사 한번 못갔는데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아이의 생활태도와 친구 관계까지 이야기 해주시면서,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구요. 아이가 집에서는 괜찮은지 물어보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는데, 눈물이 왈칵 났어요. 이만하면 정말 최고의 선생님 아닌가요? 사실 요즘 이것저것 요구하는 선생님도 많잖아요. 스승의 날 선물은 기본이고, 1년 내내 밑반찬까지 해주는 엄마도 있다고 하던데요. 최미영 (38세)


talk 4 아이의 꿈을 찾아 준 선생님 VS 폭력적인 선생님 
공부를 꽤 잘했던 아들이 너무 미술을 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미술은 절대 안된다며 반대했죠. 공부도 안하고 자꾸 빗나가는 아들을 보면서도 왜 그렇게 완강했는지...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아들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해보라며 저희 부부를 설득했어요. 지금은 너무 멋있게 대학생활 하고 있어요. 그때 선생님이 안계셨다면 우리는 아들의 꿈을 빼앗은 부모가 되었을 겁니다. 반면 아들 주변에는 때리는 선생님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사소한 손찌검부터 정말 부모로서 마음 아픈 상처를 남긴 매까지요. 사랑의 매라고 하지만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때릴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이연자 (53세)
--------------------------------------------------------------------talk 5 실력파 선생님 VS 실력 없는 선생님
아이들 학년이 올라갈수록 좀 무서워도 실력파라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우리 애 성적이 오르니 선생님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고 예뻐만 보이던 걸요. 다른 모든 것이 그냥 용서가 됩니다. 물론 그런 의미에서 실력 없는 선생님이 제겐 최악의 선생님입니다. 아이에게 자꾸만 공부 외에 다른 걸 자꾸 요구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정말 속상한 1년이었습니다. 성적에 목숨 걸 수밖에 없는 부모로서 솔직하게 그렇습니다. 김미정(가명, 45세)


talk 6 친구 같은 선생님 VS 권위적인 선생님
저에게도 안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임선생님과 하는 걸 보고 신뢰가 커졌습니다. 아이의 소중한(?) 비밀까지 알고 계셨어요. 처음엔 살짝 질투도 났지만 평소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시는 지 충분히 상상이 가더군요. 그래서 항상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런 반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의 선생님이 너무 너무 무섭고 권위적인 선생님이었습니다. 유치원에서도 그러지 않았는데 교실에서 오줌을 싼 적도 있었어요. 1학년 첫 시작인데,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한숨이 납니다. 좋고 나쁜 걸 떠나 1학년 선생님들은 성향이 좀 고려되었으면 합니다. 조정숙(가명, 38세)


talk 7 행복한 선생님 VS 인격적인 차별
중년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은 인상에서부터 표가 나는 것 같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생활하시는 선생님이 좋습니다. 자신의 생활에서 여유가 있어야 우리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줄 여유 또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악의 선생님은 사실 저의 학창시절이 더 떠오르는데, 차별하는 선생님이 제일 싫습니다. 인간인 이상 100%는 안 되겠지만 최소 노력은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공부 잘하고 착해서 예뻐하는 건 그래도 이해합니다. 부자라서 예뻐하는 건 절대 수긍할 수 없습니다. 배영미(가명, 39세)


talk 8 위대한 멘토 VS 성적만 강조하는 선생님
제 마음에 들기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라면 최고죠. 위대한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분, 아이에게 현명한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이 떠오르네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와 궁합이 맞는 선생님! 반면 공부만 시키는 선생님은 싫어요. 사춘기 시절 아이들의 감성이 폭발하는 시기, 성적이란 잣대로 아이들 줄 세우는 선생님 절대 사양합니다. 김은하(가명, 4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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