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사회인 야구동호회 ‘강원 풀베이스’

신나는 야구! 직접 하면 즐거움이 두 배

지역내일 2011-07-07

그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프로야구. 경기를 하나 펼칠 때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야구 명승부는 저녁 시간이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뺏어간다. 원주에 보는 야구만으로는 야구의 열정을 채울 수 없다는 이들이 모였다.  원주 사회인 야구 동호회, ‘강원 풀베이스’를 찾아 생생한 야구의 즐거움을 느껴봤다.


●어른이 되어 이루는 야구의 꿈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우산동 제 1 야구장에서는 강원 풀베이스 팀과 연세대 의과대 야구팀의 토요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무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관중은 없었지만, 경기에 몰두한 선수들의 함성과 열정은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 이닝이 끝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만큼이나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강원 풀베이스는 2009년에 창단되어 만 2년이 지나지 않은 사회인 야구동호회 신생팀이다. 작년에 결성된 토요리그에서 전반기 우승과 후반기 3등을 차지한 실력파 2부 리그 팀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나이대의 회원 23명은 자영업자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되었다. 하는 일은 각자 다르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모두 같다.
강원 풀베이스의 이주엽(43·상지대 교직원) 감독은 “학창 시절에 프로야구가 창단되어서 텔레비전으로 야구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야구를 직접 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는데, 그 때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못 되었지요.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야구에 대한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쁩니다”라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도 사회인 야구 동호회 활동의 좋은 점이라고 밝힌다.


●야구공만 잡을 수 있으면 여성도 야구 가능
아무리 아마추어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 동호회라고 해도 야구배트 한번 휘둘러보지 않은 사람도 야구 동호회 참여가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강원 풀베이스의 이하림(31·어린이집운영) 코치는 “야구공만 잡을 수 있으면 누구라도 야구 동호회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코치는 “야구는 기본 장비가 필요해요. 우리 동호회는 글러브와 유니폼, 신발은 각자 준비하고, 배트와 헬멧, 야구공 같은 경우는 공동장비로 구입해 놓고 있어요”라고 전한다.
2루수를 맡고 있는 김창환(39·시민단체) 씨는 “스포츠 중에서 벨트를 착용하고 하는 운동이 몇 개 안 되요. 그래서 야구를 신사들의 스포츠라고 부르기도 하죠. 야구는 여성들에게도 적당해요. 야구에 대한 관심이 있는 여성분들도 사회인 야구에 참여하셔서 직접 경기를 하면 야구에 대한 즐거움이 배가 될 거예요”라며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한다.


●야구장의 편의 시설과 부대 시설 개선 필요
강원 풀베이스의 포수를 맡고 있는 정성원(40·회사원) 씨는 사회인 야구 경력 7년차에, 아마추어 심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 베테랑이다. 강릉에서 활동하다 직장과 관련해 원주로 이사 온 뒤에 강원 풀베이스와 함께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 도중 포수를 보고 있던 정 씨는 타자가 친 파울볼에 이마를 맞고 잠깐 기절한 적이 있다. 그래도 마스크를 다시 쓰고 야구장으로 나오는 이유는 야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정 씨는 야구가 인생 같다고 말한다. “인생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나듯이, 야구 경기도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이 있어요. 또 위기가 기회가 되고, 기회가 위기도 되는 야구 경기가 우리네 삶과 비슷해요.”
원주시 우산동 야구장은 원주 사회인 야구단과 야구선수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연습하고 경기 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하지만, 관중들이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스탠드나 선수들이 야구 경기 후 샤워를 하거나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는 기본 공간 마련이 없다.
정 씨는 “아내들이 싫어하는 남편 취미가 낚시와 야구라는 말이 있어요. 매주 활동하러 나가니 가족들과 주말을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야구가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야구장의 편의 시설과 부대 시설 마련이 절실해요”라며 야구가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가족 스포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야구 경기의 결과는 강원 풀베이스의 13대 9의 승리.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두 팀에게 경기의 즐거움만 있을 뿐 승패에 대한 집착은 없었다. 웃음과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고 기운찬 하이파이브로 경기를 마친 풀베이스팀. 이제는 같은 팀끼리 청팀과 홍팀으로 나눠 맥주내기를 걸고 경기를 시작한다. 무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즐기는 그들의 모습이 유쾌하다.
문의 : 010-6379-2193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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