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동화 출간한 치악고등학교 최다빈 양

여고생이 쓴 영어동화

지역내일 2011-06-17

         도서출판 생각나눔 / 1만 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달에 사는 토끼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보름달이 훤하게 떠오르면, 달 속에 방아 찧는 토끼와 계수나무가 보이는 듯하다. 어린 시절에 달에 토끼가 산다고 생각했지만, 왜 토끼가 달에 가게 되었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달에는 왜 토끼가 있을까? 이 깜찍한 질문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여고생이 있다. 그것도 영어동화로 말이다.


●영어와 한글, 그림까지 직접 그린 영어동화
지난 4월 한 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영어로는 ‘THE RABBIT MOON’, 한국어로는 ‘왜 달에는 토끼가 있을까?’란 제목의 영어동화책이다. 글쓴이는 치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다빈 양이다. 최 양을 만나 영어동화 책을 만들게 된 계기와 영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 양은 시와 산문을 비롯해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다양한 백일장에서 장원의 입상을 하고, 학교신문의 축시를 쓰는 등 글 쓰는 힘도 남달랐다. 영어로 글을 써 보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영자신문반에서 에세이와 독후감, 다양한 신문기사를 영어로 쓰면서 부터다. 최 양은 “우리나라 전래 이야기를 영어동화로 써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면 좋을 것 같아 시도하게 됐어요. 영어로 동화를 쓰고 나니, 한글로도 싣고 싶어 책에 영어와 한글을 함께 실었어요”라며 원어민 선생님의 감수를 받기는 했지만, 거의 교정이 없는 스스로의 힘으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최 양은 동화책 속의 그림도 직접 그렸다. 전문 일러스트의 그림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사랑스러운 그림이다.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한 영어
최 양은 교내 스피치 대회와 하이원 말하기 대회에서 영어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 회화를 위해 영어학원을 잠시 다닌 적이 있지만, 고등학교 3학년인 지금까지 집에서 영어책을 읽고 테이프를 들으며 영어 공부를 했다. “읽기와 듣기가 쌓이다 보면 말하기도 느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비디오와 만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영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즐겁게 영어를 접했어요.” 엄마표로 공부한 학생들이 어려워하기 쉬운 문법은 학교 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영어를 잘하면 정보 검색을 하는데도 좋지만, 영어권 나라에서 출판된 책을 읽을 때 그 나라 고유의 어감을 느낄 수 있어 책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할 것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영어 공부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을 물어보니 “크게 소리 내어 읽어라”고 조언한다. 크게 소리를 내서 영어책을 읽는 것이 듣기와 발음, 단어 익히기와 영어 문장구조 파악에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최 양은 말한다.
최 양의 영어공부에는 어머니인 김현숙(48) 씨의 관심도 큰 몫을 했다. 김 씨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기 때문에 영어의 필요성은 일찍부터 느꼈어요. 하지만,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면 오래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놀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택했어요. 어릴 때는 잠 잘 때나 일어날 때 영어 테이프를 틀어주고,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어 주었고요”라며 시간과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해외여행을 통해 영어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영어를 잘하려면 국어가 먼저
영어를 잘한다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학 창작은 영어와는 별개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최 양은 “영어동화를 먼저 쓰고, 한글로 옮겼는데, 그냥 영어를 번역하는 것으로는 한글의 맛이 살지 않았어요. 표현이나 뉘앙스가 언어별로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국어를 먼저 잘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며 한글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최 양의 바람도 “영어와 글쓰기를 모두 잘해서 영어로 한국의 정서와 문학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왜 달에는 토끼가 있을까?’ 책을 읽어보니 달에 토끼가 있는 이유가 그럴 듯하다. 최 양은 여러 사람들이 각자 이야기를 만들어 토끼가 달에 있는 이유를 여러 버전으로 읽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여고생 영어동화 작가 최다빈 양. 이번에 출간된 영어동화책이 최 양의 영어와 문학의 멋진 길에 첫 번째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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