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쳇바퀴 돌듯 단순한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을 접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농촌체험은 가족단위 나들이로도 좋고, 학생들의 체험학습으로도 좋다. 그동안 농촌체험은 한 곳에 들러 한 가지 체험에 만족해야 했지만, ‘원주농촌체험협의회’에서 추진하는 농촌체험은 여러 농가를 연계하여 다양하고 편리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촌체험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원주농촌체험협의회’를 찾았다.
●원주 농촌체험관광의 활성화가 목적
‘원주농촌체험협의회’는 농촌체험 활동을 수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농업인 35명이 중심이 되어 2010년 6월 결성한 민간단체다. 먹거리와 볼거리, 문화와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주농촌체험협의회’가 탄생하기까지 준비 기간만 2년이 걸렸다. 농가 대표들은 농촌체험관광을 위해 1998년 농업기술센터(소장 최지현)에서 실시한 ‘농촌관광대학’의 2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이듬해에 다시 200시간의 심화 과정을 이수했다. 총 27회의 모니터링 투어를 통해 농촌체험관광 사업의 완성도를 확인하는 과정도 잊지 않았다.
원주농촌체험협의회의 오세성(59) 회장은 “농촌체험관광은 농업인의 농가소득 창출도 목적이지만 농촌체험관광 농가를 연계해서 프로그램 체험자들이 여러 가지의 체험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목적이 커요”라며 원주농촌체험협의회가 농촌체험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발판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섯 개 권역으로 체험활동 연계
원주농촌체험협의회는 농촌체험 활동을 다섯 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신림지역의 동부권, 호저·지정·문막의 서부권, 귀래·부론의 남부권, 소초는 북부권, 흥업과 판부, 동지역은 근교권으로 세분화 하고 각 권역 별로 체험활동을 서로 연계하여 운영한다.
또한 농촌체험관광 농가를 네트워크화하여 계절별과 일정별로 설계한 농촌체험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오 회장은 “농촌체험관광을 권역별로 나누어 운영하니 지역적 특성을 살릴 수 있어 좋아요. 또 농촌체험 일정의 이동거리도 짧아 다양한 농촌체험을 접하기에 편리합니다”라며 농촌체험과 함께 주변의 문화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농촌체험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전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 농기구 박물관과 미술관, 고추장과 된장 만들기와 나물 채취, 곤충체험과 고구마 캐기, 전통 엿 만들기와 비누 만들기 등 각양각색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원주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찾아 체험할 수 있도록 황토방과 펜션 등 숙박시설도 함께 연계했다.
서부권의 ‘피그 피크닉’에서 치즈 만들기를 체험한 이미선(일산동) 씨는 “아이들과 젖소 우유 짜기를 해보고 치즈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어서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체험 후 근처의 간현 유원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았고요”라며 다른 권역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용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투자 필요
농촌체험관광은 여러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어려워지기만 하는 농촌 상황에서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여 공생하는 미래 지향적 농업사업의 하나다. 원주농촌체험협의회는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코엑스 농촌체험관광 박람회’에 10곳의 체험농가가 참여해 원주지역 농촌체험관광 홍보와 체험, 제품 전시와 판매를 가진 바 있다.
오 회장은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되는 내년에는 농촌체험관광이 더욱 활성화 되리라 기대해요. 농촌을 체험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산교육의 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며 농촌체험관광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원주가 이천의 부래미 마을처럼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체험마을로 자리 잡고 싶다고 바람을 밝힌다.
바람이 현실화되기 위해 오 회장은 원주농촌체험협의회가 농촌체험관광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더 많은 농촌체험관광의 홍보와 시설 투자가 필요해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시설투자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지라 시설 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농촌체험협의회는 원주시 농업기술센타와 함께 정관규칙에 따라 농촌체험관광농가에는 표지판을 부착하고 장미 표시의 인증마크로 체험운영 및 시설 등급을 표시한다.
문의 : 737-4166 / 홈페이지 : www.wjfarmtour.net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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