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리 용수골 마을에 살고 있는 농부화가 김용길 씨를 만나러 ‘풍차꽃농장’을 찾아가는 길. 운치 있는 풍차 두 대가 이정표가 되어 주는 김 씨의 농장은 찾기 쉬웠다. 농장 텃밭에는 보라색 블루베리가 올망졸망 익어가고, 개인 미술관에는 꽃양귀비가 그림 속에서 아직도 만개 중이다.
인천 출신의 김 씨가 원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령으로 전역하기 전 한동안 원주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다. “답답한 도시생활보다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원주가 좋더라고요. 전역 후 농사도 짓고 그림도 그리며 살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곳을 찾았는데, 백운산과 용수골 계곡이 아름다운 서곡이 안성맞춤이었어요.”
농번기에는 블루베리 농사와 조경수를 키우고 농한기에는 그림을 그리는 김 씨는 용수골에 꽃양귀비를 처음 심은 사람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꽃양귀비 체험과 꽃모종, 꽃씨 판매도 하고, 블루베리를 재배합니다. 개인 미술관에서 그림 체험 수업도 진행하고 있고요. 겨울에는 그림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요.”
농장 한 켠에 마련된 그의 개인 미술관에는 2006년에 개인전을 갖기도 한 김 씨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 씨는 서울에서 미술 재료를 구입해 직접 물감을 만든다. 물감을 입으로 불어 그림을 그리는 그의 반 추상 작품들은 꽃양귀비처럼 색감이 화사하다.
야생화 도감을 모두 외울 정도로 꽃과 나무가 좋다는 김 씨는 자연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산속의 생태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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