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 - 이석호(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지역내일 2011-08-28 (수정 2011-09-01 오후 11:06:09)

“입학사정관 전형 핵심은 스펙 아닌 ‘나’만의 진실된 이야기”




 성적일변도 선발에서 벗어나 입시전형이 다양화 되고 세분화되면서 가장 주목받는 전형이 바로 입학사정관제다. 학생의 잠재가능성과 열정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전형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학문적 열정과 관심이 성실하고 일관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합격의 관건. 분당 송림고 출신으로 2011년 입학사정관제 기회균형 전형을 통해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4년 장학생으로 합격한 이석호 씨를 만났다.


입학사정관 전형 절대 로또 아냐, 성적을 기본으로 가능성 보는 것  
이 씨가 도전해 성공한 전형은 교과와 비교과를 내용으로 하는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을 통해 1차 합격자를 선발했고, 수능 2개 영역 2등급을 받아야 최종 합격자가 될 수 있다. 이 씨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내신.
“내신이 1.2등급으로 꽤 높은 편이었어요. 입학사정관전형하면 비교과 스펙이 화려한 경우가 많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고등학교 3년 내내 내신관리와 수능준비에만 올인 했던 것 같아요.”
입학사정관전형을 로또처럼 인식해 성적없이도 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는데 많은데 이는 오해라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성적을 기본으로 그 외에 가능성을 본다는 것.  
“후배들이 상담을 요청해 오면 저는 공부를 포기하고서 절대 대학을 잘 갈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줘요. 입시에서 가장 확실하고 넓은 길은 생활기록부를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요. 특히 수시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내신 성적 우수자에게 그 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빠르게 늘어나게 마련. 중간과 기말고사 등 학교 정기고사를 망치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로 올인 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심지어 1학년 1학기 시험을 망치고 바로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모두 정시를 생각하고 수능에 집중하죠. 하지만 한두 번의 시험을 망쳤다고 내신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최종 1.2등급이긴 했지만 저도 1학년 때부터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2~3학년때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어요.”


후배들에게 입시 멘토 봉사하며 시행착오 줄이도록 도와
입시는 치열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한 싸움. 그런 만큼 자신의 여건에 유리한 전형을 찾아 전략적으로 공략한다면 어느 정도 자신의 약점을 보완 할 수 있다는 것도 수시나 입학사정관 전형의 매력이라고 이 씨는 강조한다.
“내신 2~3등급이면 상당히 높은 성적이지만 경영학과에서는 높은 성적이 아니에요. 하지만 자신의 상황이나 여건 등을 고려해 전형을 달리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신 변별력이 약한 논술중심 전형 등이 있죠. 모든 것을 다 갖춘 학생은 많지 않으므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킬수 있는 전형이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보고 연구해야 합니다.”
사회복지기관에서 후배들에게 입시 멘토 봉사를 하고 있는 이 씨.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도 입시에 대해 너무 몰라 겪었던 혼란과 시행착오를 후배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해 자처하고 있는 일이다.
“입시가 실력싸움에 앞서 정보싸움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정말이지 저는 공부만 한 것 같아요.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거든요.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지만 좀 더 일찍 입시라는 큰 밑그림을 보았다면 3학년 이후에 당황하지 않았을 거예요.”
입시원서를 쓸 무렵 많은 학생들이 갖추고 있는 영어인증성적이나 한국사, 경시대회 수상 기록 등 이렇다 할 활동이 거의 없어 무척 걱정했다는 이 씨다.
“지금 같은 학과에서 공부하는 특목고 출신 친구들은 토플이나 텝스성적은 기본 AP, 모의유엔 수상경력 등 다들 스펙이 무척 화려해요. 그 많은 것들을 제가 다 할 수는 없었겠지만 후배들에게는 할 수 있으면 도전해 보라고 권하죠.”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
이 씨가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꾸준히 해왔던 일이 충북 옥천에 있는 노인요양소 봉사활동이다. 방학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덕분에 그는 봉사시간이 무려 130시간이나 된다.
“처음에는 봉사시간을 받기위한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어머니와 이모가 모두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계셔서 알게 된 곳이고 자연스럽게 그곳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친해졌어요. 그렇게 정들다보니 방학처럼 시간이 날 때 마다 만난다는 생각으로 찾아뵌 것이죠.”
송림고 교지편집부에서 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기만 했던 이 씨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눈에 띄지 않은 얌전한 학생이던 자신이 고 2때는 반장까지 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화려하진 않지만 그간의 여러 활동 경험과 성장기를 자기소개서에 내려놓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가장 핵심은 화려한 스펙의 나열이 아닌 진실된 이야기라고 그는 강조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스토리를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그려나가야 해요. 지원동기, 학업계획, 활동이유와 참여하면서 느낀 것 그리고 과정 속에서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이 진실되게 드러나 있어야 해요. 읽는 분들이 학생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어떤 학생이라는 확실한 그림이 그려져야 하거든요.”


받은 것 돌려주어야 한다 생각, 사회적기업 CEO 꿈 키워
중학교까지 반에서 15등하는 전형적인 중하위권 학생. 당연히 존재감이 있을 리 없었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마땅히 학습을 관리해 줄 사람도 없었던 탓이다. 그런 그가 고등진학 후 꾸준히 전교 3~4등을 유지하는 최상위권 우등생이 되었다.
“집안이 가난했어요. 돈 때문에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보고 철이 든 것 같아요. 제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그 뒤로 정말 열심히 했어요. 마음껏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학원을 꿈도 못 꿨고 기초가 약하니 성적이 금방 오르지는 않았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한 결과는 중3때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혼자 공부해 처음으로 평균 90점을 넘었고 반에서 1등까지 했다.
“결과가 나오니 공부가 점점 좋아졌어요.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나중엔 공부가 재미있는 놀이처럼 생각되더라고요. 성적이 좋으니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무료로 학원도 다니게 되었죠.”
사회복지와 경영을 접목해 사회복지기업 CEO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이 씨.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면접을 마치고 교수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 후 이 씨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꿈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꿈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저는 노력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여기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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